13. 8. 18.

130727-130819 : 베를린 구걸방황생존기 : 버스커,구걸인생, 핀란드 친구, 중고판매, 무지개, 생일 파티 연주

150718에 밀려씀


이제 직업도 없겠다. 아주 본격적으로 구걸을 해야한다.
식당에 가서 연주해도 되냐고 묻기도 했다.
당연히 퇴짜. 좋은덴 한번 들어보고 2유로 주고, 필요하면 연락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물론 연락은 없다.



Alexander Platz는 몬 축제 중. 그래서 사람은 많은데... 구걸할 장소는 마땅치 않다.



죽을 순 없으니 먹는다.
역시 배고프면 다 맛있다.



식당 알바할때 같이 받은 가방.
돈이 없으니 중고 사이트에 올려 팔았다.
하... 여기서도 중고 물건을 팔게 될 줄이야.




한번은 Hackescher markt에서 구걸하는데, 한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생일파티에서 연주해달라고한다. 앗싸 땡큐다. 근데 생각보니 좀 부담스럽긴하다. 근데 내 구걸듣고 만족해서 부른거니깐…

생일잔치갔다. 독일인파티. 음식은 조촐하다. 좀짜다. 
그냥 친구들 와서 이야기하는 파티.
뻘쭘하다. 연주만했다. 연주중간에 한번 쉬는데, 배려해서인지 초대해준 아저씨가 말을거네. 영어도 많이버벅인다... 에휴. 그래도 100유로 벌었다. 아주 땡큐다. 


일요일, Mauerpark에 구걸하러 갔다가 다른 버스커들 구경만 했다.


다들 참 잘하네.. 이게 버스커지.. 난 구걸하는거다.


특히 체조 퍼포먼스가 인기가 많네. 베를린은 예술가들의 도시라는게 맞는 말 같다.
하지만 난 구걸인.


이렇게 안되는 독일어로 기타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봤지만...
역시 안된다. 인맥이 있는 것도, 학위가 있는 것도...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열심히 구걸하기로. 하루 최소 생활비를 벌때까지 그냥 구걸하는거다.


Hackescher Markt에서 구걸했다.
관광객인지, 베를리너인지 그래도 적선을 해주어 죽진 않는다.


하루는 구걸하는데... 한 젊은 청년이 말을 건다.
자기는 핀란드 사람으로 유럽 여행 중이라고.
자기도 버스커라고. 난 물론 구걸인이라고 했다.
그리고 같이 같이 기타 치고, 내 엠프 빌려줘서 그 친구는 처음 버스킹도 했다.
잘데 없다고 해서 내 집에서 하룻밤 재워줬다.
핀란드 친구라 그런가 추위에 강하네. 그냥 바닥에서도 잘잔다.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으겠다고 했다.
빈말이겠지했다.


헐.. 근데 진짜 왔다. 그래서 같이 노가리 까고. 길거리 연주하는거 찍어서 선물로도 주고.
원래 몇일 더 있으려고 했는데 집에서 급히 오라고 해서 집에 가야한다고 한다.
부모님 말씀을 잘듣는 착한 청년.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한 친구인데 핀란드에도 공익요원 같은게 있어서 그걸 꼭 해야한다고 한다. 그거 하고 음악대학가고 싶다고 한다.
나중에 핀란드 가면 연락하기로 했다.
내가 과연 연락할까... 안할꺼 같은데... 급하면 연락하겠지.
재미있는 청년이다.


여긴 계좌 개설하면 비밀번호를 보내온다....
참.. 신기하다. 자기가 셋팅하는게 아니라 준 비밀번호를 써야한다.
신기한 시스템.


어느 여름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지개다.



서울에선 무지개를 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끝에서 끝까지 보이는 예쁜 무지개.



옛날 사람 생각처럼 그 끝엔 모가 있을까, 순간 궁금하다.



노을 무지개.



좋다.



베를린 식당에서 식사해본적이 없다. 비싸서.
참 적응 안되는건... 물을 사먹어야한다는거...2.5유로.. 약 4000원.
근데 스파클링 워터랑 소다 같다.



이렇게 아주 가끔 Gig이 있다고 쪽지를 남기는데... 막상 가보면 쪽지를 남긴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연락처를 남긴다. 그러다 성사된적은 손에 꼽는다.
그리고 당연히 열정 노페이. 경험이 중요하지만.. 당장 방세를 내야하니 구걸이 우선일때가 있다.


여긴 나름 유명한 Live Cafe인데... 당연히 까였다.
맞은편 스시집 알바 구한데거 가봤는데... 역시나 면접때 또 까였다. 독일어가 안된다....
그래.... 내가 사장이라도 나 안뽑는다. 그리고 뽑혀도 기쁘지가 않을거 같다.
워낙 일하기 싫어서... 시간이 소중한데, 사장 돈벌어주는 일에 내 에너지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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