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2. 30.

151226-151229: 잔반 뷔페, Riccaton Market, 엄청난 짐을 자전거에 싣고 떠난 룸메이트, 차고안의 독방, Hoyt극장, 팝콘.

170719에 밀려씀

151226

자전거 고치려 RAD Bike에 갔다. 룸메이트가 이 단체에서 일한다. 덕분에 휴일이라도 공구를 쓸 수 있다.
 아직 룸메이트가 안와서 주변을 돌며 토스트, 팬케익, 토마토를 주워 먹었다.. 또 Food Court안 쓰레기통에서 감자칩을 잔뜩 구했다. 다른 것도 꽤 구했다. 룸메이트가 왔다. 자전거를 무사히 고치고 RAD Bike 에서 잔반을 쫘악 깔았다. 부페식이구나.. 다양하게 먹었다.

오늘 구걸도 잘됐고, 자전거도 다 잘 고쳤고. 괜찮은 하루.
오늘이 그 유명한 Boxing Day. 모든 상품이 할인이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라 땡처리하는 날이다. 룸메이트는 윈도우 테블릿을 반값에 샀다. 많이 싸구나… 난 집에 보낼 메리노 양말을 사려는데, 박싱데이라 양말이 다 팔렸다는데.. 내일 있을런지...

151227

Riccaton Market에 한국에 보낼 기념품으로 열쇠고리 사러 갔다. 장터를 둘러보니 한국 물건도 보인다. 신기.


날이 맑아 사람이 많다.. 바람이 많이 부니 춥네. 햇살은 따스한데, 바람은 차다.
근데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상점이 많이 문을 닫았네.


장터 가운데는 무대가 있고 공연을 한다. 참 Christchurch는 그래도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데, 참 소박하다.


남섬에 옥이 유명해 옥으로 열쇠고리(12$)된걸 살까 하다가 그냥 실용적이고 부담없는걸로 산다.  키위새 모양 병따개 열쇠고리를 샀다. Restart mall에서 2.3$인게 여기선 2$. 키위 색에 맞춰 금색으로 샀는데, 가장이 좋아하려나 모르겠다.

151228
구걸 가는 길에 자전거 기어의 톱니바퀴가 빠졌다. 별게 다 망가지네. 그냥 구걸할까 하다가 Rad Bike에 룸메이트가 있을때 고치자고 해서 갔다. 다행히 룸메이트가 알려줘서 잘 고쳤다. 휴우. 휴우. 앞바퀴 펑크도 문제 없고. 다행이다. 구걸 끝나고 다시 Rad Bike에 갔더니 룸메이트가 아직 있네. 쓰던 휠을 줘서 업그레이드를 했다.

내일 룸메이트가 간ㄷ... 어찌나.. 그동안 받은게 많네. 밤에 1시간 가량 대화.
 이제 독일 군대가 징집제가 아니라네. 여행 좀하고 독일 돌아가 무슨 공방에 들어가 기술 배운단다. 그리고 선박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데...
 독일이 참 또 대단한건, 공방에서 일을 배우며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이래서 독일인가 보다. 사회 시스템이 갖춰져있는 독일의 독일인이라 여유가 있어보이네. 그래서 하고 싶은걸 찾기도 하고... 좋아보이네.

151229

룸메이트가 아침에 떠났다. 자전거 짐을 잔뜩 싣었다. 이걸 타고 뉴질랜드 북섬으로 가겠단다.. 대단하다..
남은 물건은 그냥 놔두면 내가 정리하고 치우겠다고 했다. 물건을 이것저것 많이 놓고 갔네. 셔츠도 줬네. 내일 살펴봐야겠다.


보통은 다른 사람 사진은 안찍지만, 그래도 엄청난 짐을 싣은 자전거가 신기해서 찍었다.
룸메이트가 가서 시원섭섭하네.. 인연이 되면 또 만나겠지.


내가 지내는 차고 간이 건물, Sleep out. 여름엔 괜찮은데, 겨울엔 못지내겠다. 이제 당분간은 독방으로 지낸다.
룸메이트가 식자재를 놓고 갔는데, 나중에 배운 팬케익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오늘 메리노 양말 2차 구입 했다. 270mm 4컬레. 250mm 1컬레.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위해 구입.
 헐.. 근데 양말가게 사장님이 그전엔 도와주려고 싸게 줬는데, 더이상은 싸게 못준다고 하네. 4컬레에 $60부른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고, 여기서 싸게 살수 있을거라 믿었기에 Riccarton Market도 안가고 지금까지 기다렸다고 사정 하니 5컬레에 $65에 해주시네. 더이상 양말은 못사겠다.
근데 왜 전엔 도와준다고 싸게 좋을까... 내가 불쌍해보였나 보다..

그리고 한인 사설 택배로 성모 엽서, 열쇠고리, 양말 5컬레, Poppy, 로봇장난감, 회색T, Y셔츠, 악보 등을 보냈다. 택배 사장님이 전에 온걸 알아보시고 $19인데 $15에 해주시네. 역시 한인 택배라 다음주 화요일쯤 빨리 들어간댄다. 부디 무사히 도착하길.

택배 사장님이 내가 전에 놀러 간다고 했다고 기억 하시는데, 내가 기억이 없다. 놀러 갈려고 하긴 했는데.. 그게 그때였는지 가물하다.

근처 복합 쇼핑물의 극장 Hoyt에서 스타워즈 상영중.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다음주에 볼까하다가 그냥 예매했다. 오늘 9시 영화다.


매주 화요일은 할인 하는 날. 그래도 14.5$나 한다. 원래 일반관은 더 싼데, 일반관에서 상영을 안했던걸로 기억한다.. 한국에서 조조할인이 참 싼데...


밤 8시 30분쯤 영화관 갔다.
음질이 좋다는 Xtream 상영관. 근데 잘모르겠다. 막귀라 그런가 보다.


스타워즈ep7는 기대가 커서 그런가,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거나 임팩트가 크진않네. 특히 유머를 못알아듣겠다. 다른 사람 다 웃는데, 나만 모르겠다. 아쉽네... 영어가, 특히 유머는 이해가 안된다. 한계인가...영자막 없이 보려니 내용 이해가 힘드네. 배고파서 초코렛 빨며 봤다.

상영관은 한국보다 경사가 깊어서 앞사람 머리에 가리는일은 없다.


11시30분쯤 집으로 간다. 극장 근처라 역시 남은 팝콘이 있다. 다른 관객이 남긴 팝콘 주워 먹고, 콜라도 주었다.
정 먹을게 없을땐 극장 가면 되겠다. 가면 항상 잔반 팝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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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2. 25.

151225: Christchurch-Diamond Harbour, Lyttelton, 산에서 길을 잃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항상 구걸 가던 Restart mall이 영업을 안해서 Christchurch 주변을 좀 싸돌아 다닌다. 11시30분쯤 출발


날씨가 좋네. 버스타고 Lyttelton이란 남쪽 동네로 간다.


버스에 자전거 Rack이 있어 자전거를 버스에 싣을 수 있어 좋다.



남쪽에 산들이 꽤 많은데, 특이하다. 산에 나무 대신에 갈대가 많다. 왜지? 암석산인가?
나중에 검색해 보니 화산산들이고, 나무는 많았지만 유럽인들이 와서 다 베어버렸단다.
시간이 지나니 갈대? 풀?만 자란듯.


12시 40분쯤 Lyttelton에 도착. 바로 Ferry를 타고 바다 건너 Diamond Harhour로 간다.


Lyttelton은 바로 산너머에 있는 작은 항구 동네.


Diamond Hahout는 만 건너에 있는 동네다. 그리 크진 않다.
바닷물이 참 깨끗하네.


길을 잘못들어 자전거로 Walkway에 들어섰다...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다녔다.


자전거 타고 동네를 돌다가 작은 곶이 있어서 갔다.
이 동네 지형이 특이한게, 산들 사이에 바다가 있다.
화산 지형에 바다로 인한 침식이라고 위키에서 나중에 읽었다.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


바람이 살살 불고, 해는 따뜻하고, 자전거 타기 좋다.


가운데 있는 Quail Island.


아까 갔던 곶이다.


Ferry를 2시간 안에 타면 무료라 다시 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엔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바다 건너로 갈까?
크게 돌아가나?



크리스마스엔 동네 상점이 다 닫는다.
그래서 썰렁하다.
공원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허기를 부른다..


공원엔 그래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는 깨끗하지만, 여름인데도 20도 초반이라 수영하는 사람은 없다.


미역인가... 먹을 수 있을까..


Ferry 선착장에 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
판매도 한다는데, 이런거보면 현대미술과 구별이 안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그림과 유명 현대미술가의 그림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가려낼 수 있을까?


Ferry가 곧 와서 오후 2시 30분쯤 다시 Lyttelton으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
Lyttelton은 무역항인가 보다. 그리 크진 않지만 목재가 잔뜩있고, 한쪽에 컨테이너도 꽤 보인다.


이런... Lyttelton에서 Sumner라는 동쪽 동네로 가려고 하는데,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할 수 없이 우회한다.


휴대폰에 있는 지도를 보니 산을 넘으면 될거 같아 자전거 끌고 산을 기어 올라간다.



산이 높진 않은데, 구불구불해서 한참 돌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산턱에 산다.




말 그대로 산동네.


몬가 길이 한참 안다닌거 같다. 풀이 무성하다.


결국 꼭대기에 도착... 지도가 평면이라, 길이 적당히 계곡 따라 가겠지 했는데...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안보인다.. 대략 낭패.
멀리 바다와 곶이 보인다.


산 꼭대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 으스스하다.
정상에서 길을 잃었다.


산꼭대기에서 등성을 타고 이동...
저 멀리 밑에 목적한 도로가 있다.... 근데 어떻게 내려가냐.
수풀과 나무들이 큰 장애물로 보인다.

길이 중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갈대만 무성.
갈대가 있는게, 땅이 암석이라 그런가...
아무도 없고, 길도 없고.. 긴장이 된다.

결국 다시 산을 헤맨다. 그러다가 숲속으로 갔다.
근데... 어디 해골이 있네.


동물의 해골인거 같다...
그냥 가면 가겠는데, 자전거 끌고 다니려니 힘들다.
내리막에서 자전거가 미끌어져 그냥 자전거를 놔버리기도 했다. 다행히 망가지진 않았다.


길이 없다네... 아놔.. 유명한 등산코스가 아니라 별로 관리도 안하는듯.
돌아가기 귀찮아 그냥 간다.


갈대 숲에 들어 섰다.
길이 안보인다. 발이 푹푹 빠진다... 몇번 넘어질뻔.
그리고 갈대 사이사이 가시덤불이.
샌들 신고 왔는데, 샌들은 이미 뜯어져 덜렁덜렁. 좀 긴 반바지 입었는데, 발목 언저리는 다 긁겼다.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을 헤치며 갔다. 길을 만들며...
만약 여기서 뱀한테 물리거나 잘못 고꾸라져 정신을 잃으면... 그냥 실종객사 할듯.
무서웠다. 아무도 없고, 길도 아닌 곳에서...  쓰러지면 갈대 속에서 보이지도 않겠지


자전거가 아주 큰 아령 같다.... 덕분에 운동을 잘했다.


어찌 어찌 수풀을 헤치고, 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결국 폐쇄되었던 Sumner 도로로. 근데 다리가 후덜이라... 과연 이 도로를 계속 가야되나 회의가 들었다.


그래도 온김에 일단 가봤다. 도로는 한참 폐쇄되었는지 상태가 안좋다.


도로를 중간 쯤 가보니 암석들이 널부러져 길을 막고 있다.
아마 산사태로 도로가 폐쇄된듯.
근데 폐쇄 된게 한참 된거 같은데... 복구를 안하네.
왕래가 없는 도로라 그런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도로.. 썰렁하다.
바다만 봤다.


아무래도 더 진행은 무리.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버스도 오후 6시까지 밖에 운행을 안해, Sumner에 도착하더라고 다시 자전거 타고 한 20km를 돌아갈 자신이 없다.
산에서 길을 잃어 체력도 많이 고갈.. 배도 고프고.


절벽 앞에서 오늘 방황을 마무리 한다.


날이 좋은데... 더 갔으면 좋았을 텐데...


돌아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는데, 거의 방치 되었다.
항구는 금일휴업.


아놔... 역시나 도로 폐쇄 울타리가..
적당히 옆으로 돌아갔다.


근데 또 나타난 울타리.
이건 옆이 절벽이라 돌아가지도 못한다.


자전거를 들어 울타리 넘어에 걸고 월담했다.


오후 4시50분. 막차를 탔다. 후덜덜하다..
산에서 길을 잃어 긴장을 많이했다.
다리에 생채기도 많이 났고,.. 운동 많이 했다. 역시 홀로 하는 산행은 무섭다.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강제로 하게 되네...
살아 돌아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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