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2. 25.

151225: Christchurch-Diamond Harbour, Lyttelton, 산에서 길을 잃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항상 구걸 가던 Restart mall이 영업을 안해서 Christchurch 주변을 좀 싸돌아 다닌다. 11시30분쯤 출발


날씨가 좋네. 버스타고 Lyttelton이란 남쪽 동네로 간다.


버스에 자전거 Rack이 있어 자전거를 버스에 싣을 수 있어 좋다.



남쪽에 산들이 꽤 많은데, 특이하다. 산에 나무 대신에 갈대가 많다. 왜지? 암석산인가?
나중에 검색해 보니 화산산들이고, 나무는 많았지만 유럽인들이 와서 다 베어버렸단다.
시간이 지나니 갈대? 풀?만 자란듯.


12시 40분쯤 Lyttelton에 도착. 바로 Ferry를 타고 바다 건너 Diamond Harhour로 간다.


Lyttelton은 바로 산너머에 있는 작은 항구 동네.


Diamond Hahout는 만 건너에 있는 동네다. 그리 크진 않다.
바닷물이 참 깨끗하네.


길을 잘못들어 자전거로 Walkway에 들어섰다... 그래서 자전거를 들고 다녔다.


자전거 타고 동네를 돌다가 작은 곶이 있어서 갔다.
이 동네 지형이 특이한게, 산들 사이에 바다가 있다.
화산 지형에 바다로 인한 침식이라고 위키에서 나중에 읽었다.
바다 한가운데 섬이 있다.


바람이 살살 불고, 해는 따뜻하고, 자전거 타기 좋다.


가운데 있는 Quail Island.


아까 갔던 곶이다.


Ferry를 2시간 안에 타면 무료라 다시 선착장으로 간다.


선착장엔 자동차가 들어 갈 수 없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바다 건너로 갈까?
크게 돌아가나?



크리스마스엔 동네 상점이 다 닫는다.
그래서 썰렁하다.
공원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허기를 부른다..


공원엔 그래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다는 깨끗하지만, 여름인데도 20도 초반이라 수영하는 사람은 없다.


미역인가... 먹을 수 있을까..


Ferry 선착장에 있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
판매도 한다는데, 이런거보면 현대미술과 구별이 안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그림과 유명 현대미술가의 그림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가려낼 수 있을까?


Ferry가 곧 와서 오후 2시 30분쯤 다시 Lyttelton으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
Lyttelton은 무역항인가 보다. 그리 크진 않지만 목재가 잔뜩있고, 한쪽에 컨테이너도 꽤 보인다.


이런... Lyttelton에서 Sumner라는 동쪽 동네로 가려고 하는데, 도로가 폐쇄되어 있다.
할 수 없이 우회한다.


휴대폰에 있는 지도를 보니 산을 넘으면 될거 같아 자전거 끌고 산을 기어 올라간다.



산이 높진 않은데, 구불구불해서 한참 돌았다.
이 동네 사람들은 다 산턱에 산다.




말 그대로 산동네.


몬가 길이 한참 안다닌거 같다. 풀이 무성하다.


결국 꼭대기에 도착... 지도가 평면이라, 길이 적당히 계곡 따라 가겠지 했는데...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안보인다.. 대략 낭패.
멀리 바다와 곶이 보인다.


산 꼭대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 으스스하다.
정상에서 길을 잃었다.


산꼭대기에서 등성을 타고 이동...
저 멀리 밑에 목적한 도로가 있다.... 근데 어떻게 내려가냐.
수풀과 나무들이 큰 장애물로 보인다.

길이 중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갈대만 무성.
갈대가 있는게, 땅이 암석이라 그런가...
아무도 없고, 길도 없고.. 긴장이 된다.

결국 다시 산을 헤맨다. 그러다가 숲속으로 갔다.
근데... 어디 해골이 있네.


동물의 해골인거 같다...
그냥 가면 가겠는데, 자전거 끌고 다니려니 힘들다.
내리막에서 자전거가 미끌어져 그냥 자전거를 놔버리기도 했다. 다행히 망가지진 않았다.


길이 없다네... 아놔.. 유명한 등산코스가 아니라 별로 관리도 안하는듯.
돌아가기 귀찮아 그냥 간다.


갈대 숲에 들어 섰다.
길이 안보인다. 발이 푹푹 빠진다... 몇번 넘어질뻔.
그리고 갈대 사이사이 가시덤불이.
샌들 신고 왔는데, 샌들은 이미 뜯어져 덜렁덜렁. 좀 긴 반바지 입었는데, 발목 언저리는 다 긁겼다.


전혀 길이 보이지 않는 곳을 헤치며 갔다. 길을 만들며...
만약 여기서 뱀한테 물리거나 잘못 고꾸라져 정신을 잃으면... 그냥 실종객사 할듯.
무서웠다. 아무도 없고, 길도 아닌 곳에서...  쓰러지면 갈대 속에서 보이지도 않겠지


자전거가 아주 큰 아령 같다.... 덕분에 운동을 잘했다.


어찌 어찌 수풀을 헤치고, 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결국 폐쇄되었던 Sumner 도로로. 근데 다리가 후덜이라... 과연 이 도로를 계속 가야되나 회의가 들었다.


그래도 온김에 일단 가봤다. 도로는 한참 폐쇄되었는지 상태가 안좋다.


도로를 중간 쯤 가보니 암석들이 널부러져 길을 막고 있다.
아마 산사태로 도로가 폐쇄된듯.
근데 폐쇄 된게 한참 된거 같은데... 복구를 안하네.
왕래가 없는 도로라 그런가..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도로.. 썰렁하다.
바다만 봤다.


아무래도 더 진행은 무리.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버스도 오후 6시까지 밖에 운행을 안해, Sumner에 도착하더라고 다시 자전거 타고 한 20km를 돌아갈 자신이 없다.
산에서 길을 잃어 체력도 많이 고갈.. 배도 고프고.


절벽 앞에서 오늘 방황을 마무리 한다.


날이 좋은데... 더 갔으면 좋았을 텐데...


돌아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는데, 거의 방치 되었다.
항구는 금일휴업.


아놔... 역시나 도로 폐쇄 울타리가..
적당히 옆으로 돌아갔다.


근데 또 나타난 울타리.
이건 옆이 절벽이라 돌아가지도 못한다.


자전거를 들어 울타리 넘어에 걸고 월담했다.


오후 4시50분. 막차를 탔다. 후덜덜하다..
산에서 길을 잃어 긴장을 많이했다.
다리에 생채기도 많이 났고,.. 운동 많이 했다. 역시 홀로 하는 산행은 무섭다.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강제로 하게 되네...
살아 돌아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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