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4. 30.

180430: 썰렁한 버스터미널 가는 길, 뜻밖의 Glasgow, 에딘브라행 버스, 입주, 중고가게, 에딘브라성, Grassmarket Square, Royal Mile 보행자구역 구걸, Royal Mile 방황, 시내버스정류장.

180612에 밀려씀

180430
맥도날드 안에 새벽 취객들. 경비가 웃는 얼굴로 잘 달랜다. 익숙한듯.
졸리다. 잘수가 없다. 자면 경비가 쫓아낼듯. 계속 괜찮냐고 묻는다...
새벽 3시30분까지 있다가 터미널로 간다.


버스터미널 가는길. 거리에 아무도 없다.
4시 좀 넘어 버스터미널 도착. 버스가 좀 일찍 왔다. 런던에서 출발한 버스다.
무사히 기타랑 캐리어를 짐칸에 싣었다. 다행히 자리가 여유가 있어 2인용 좌석에 옆으로 누워 잤다.

자고 있는데, 버스기사가 신경질적으로 깨운다. 정신이 없다. 에딘브라에 도착했나...
버스기사가 내짐을 짐보관소에 놨댄다.
에딘브라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놔.. Glasgow... Edinburgh 옆 도시다.
에딘브라가 종점이 아니었나... 글라스고가 종점인가.. 9시20분정도인데, 10시에 도착예정인데, 일찍 도착했나... 짐은 잘찾을수 있을까... 머리에 핑 회로가 끊긴 느낌.

일단 화장실 가서 정신 차리고 안내데스크로 갔다. 그리고 상황설명했다. 잘못알아듣겠다. 이것이 스코틀랜드 억양인가... 다행히 내말은 알아듣네. 직원 쫓아가 일단 짐을 찾았다. 휴우.
그리고 에딘브라가는 버스를 무료로 탈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여기서 갈아타는거였네... 버스 경로를 확인했어야겠다.

한숨 돌리고 에딘브라행 버스에 탄다. 이번엔 종점이 에딘브라다.


졸지 않고 간다. 날이 맑네.. 에딘브라에선 과연 무슨일이 있으려나..


에딘브라 시내에 들어선다. 창밖으로 그 유명한 에딘브라성이 보인다. 내가 여기 올줄이야...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오늘 입주할 집으로 간다. 벌써 11시 30분 다됐다.
예상보다 30분 늦었다.

구걸하러 다시 시내에 와야하기에 1일치 버스표를 구입. 4파운드다. 그래도 맨체스터보단 좀 싸다.

집주인은 스페인인으로 나보다 2살 많다. 아들과 같이 산다고 한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했다. 방에 짐을 풀고 점심먹는다. 몰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잔다.

오후 5시에 시내에 다른 방을 보러 약속이 있어 4시쯤 나간다.
시내에 있는 방은 한달에 300파운드. 근데 바로 입주해야하고 상태도 별로다. 특히 집주인이 방임대업자인데 태도가 삭막하다. 여러 입주후보자들을 한꺼번에 불러 놓고 먼저 지불하는 사람에게 방을 준댄다. 무슨 경매하는 것도 아니고... 일단 포기한다.


근처에 중고품 가게가 있어 중고 자전거 문의했다. 78파운드다.. 비싸다. 중고거래해야겠다.


에딘브라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다.
저녁6시가 다되어가는데도 날이 밝다. 역시 위도가 높다.
Old Town이라 불리는 에딘브라성 주변은 딱 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로 되어있다.
그 건물들 사이로, 에딘브라성이 높이 보인다. 저길 어떻게 올라가냐..


Grassmarket Square. 여기 공터 주변에 식당이 좀 있네. 구걸 자리로 봐둔다.
성이 산꼭대기라 오르막이다. 아주 가파른 골목길도 있고, 완만한 대로도 있다.
상점이 많은 대로로 간다.

Royal Mile이라고 불리는 에딘브라성에 올라가는 주도로이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기가 핵심 관광지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계속 이동하느냐 힘들다.
쉴겸해서 6시부터 Royal Mile의 보행자구역에 앉아 1시간 정도 구걸했다.
월요일 저녁인데도 관광객이 꽤 있다. 38파운드 적선받았다. 괜찮네.
근데 왜 다른 버스커가 없지? 이상하다.


저녁 7시쯤 다시 Royal Mile을 둘러본다.
관광지라 그런지 쓰레기통에 잔반이 꽤 있다. 피자를 주워 저녁으로 먹으며 돌아다닌다.그 유명한 철학자 'Adam Smith' 동상. 여기 출신인가 보다. 그리고 뒤에 오래되 보이는 성당.
이 곳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구역 전체가 옛모습, 옛건물 그대로다.


에딘브라 성에서 바라본 에딘브라 모습. 그리 고층건물은 없다. 그래서 시야가 탁 트였다.
건물이 다 고풍스러워 보인다.


에딘브라성. 오후 5시30분에 닫는다고 한다. 그럴싸한데, 그리 끌리진 않는다. 들어가볼 일이 있을까 싶다. 당연히 유료다.


성은 산정상에 위치. 그 앞은 공원이다. 옛날엔 물로 채워 해자였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다시 성에서 내려간다. 성 바로 앞 Royal Mile에서 한 Singer 버스커가 공연한다. 버스커가 있긴 있네. 가는 길에 엘프같은걸로 분장한 사람들이 걷는다… 모지. 무슨 행사인가.

근처 슈퍼마켓, Lidl로 간다. 휴대폰 베터리가 없어서 약간 불안. 그래도 무사히 찾아 갔다.
Lidl 슈퍼마켓에서 저녁거리 좀 구입. 원래 Lidl은 독일 슈퍼마켓 회사인데, 여기에도 있네. 몇년만에 다시 로고 보니 반갑네.

잠을 제대로 못자고 계속 무거운 짐들고 돌아다녀 피곤하다. 밤9시 쯤 돌아간다.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근데 휴대폰 베터리가 다되서 내 위치도, 어디서 갈아타야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감으로 간다.

대충 버스 갈아타야하는 곳에 내렸다. 휴우.. 밤9시 정도인데, 버스가 30분에 한대다. 한참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한 청년이 뭐라고 말을 건다. 역시 스코틀랜드 억양. 참 알아듣기 힘들다. 내가 아해 못한다고 하니 그냥 가네.

버스는 느린것도 느린거지만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 자전거를 바로 사야겠다.

밤10시가 되서 집에 도착. 밤이 되니 낮에 본거랑 거리 모습이 달라 보여 좀 생경하다. 그래도 돌아올곳이 있어 다행이다.

잘준비하고 침대에 누우니 밤11시.
한국 가족이랑 간만에 영상통화. 여긴 인터넷 속도가 괜찮네. 영상이 안끊긴다고 한다.
그렇게 에든브라 첫날이 지난다. 과연 여기에 무사히 정착하게 될까... 이젠 정말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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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29.

180429: 러시안 호스트방, 그리스정교회,예배, 러시아식 식사, 구걸, 버스터미널의 유료화장실, 춥다, 24시간 맥도날드.

180609에 밀려씀

180429
자정 넘어 호스트 집에 Uber타고 간다.
호스트가 Uber 기사에게 네비게이션대로 가면 돌아간다고 길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근데 운전기사는 그냥 네비게이션으로 간다. 호스트가 엄청 투덜거리네. Uber를 쓰면서도 Uber의 길안내를 못믿는거 같다. 좀 섬세한 성격같다. 약간 피곤하기도 하고...


00시 20분쯤 도착. 대충 정리하고 샤워하고 잔다.
호스트는 쇼파에서 자고 나만 침대에서 자려니 좀 미안하다.

아침 9시쯤 일어나 같이 그리스정교회에 간다.
좀 늦어서 Uber를 불렀는데, 호스트가 마음이 급해서인지 Uber기사랑 마찰이 좀 있다.
Uber 기사에게 지름길을 알려주는데, 운전기사는 네비게이션 따라 간다고, 싫으면 내리라고 한다. 그냥 타고 간다. 분위기가 싸늘하다.

도착한 그리스 정교회. 아담하네.


호스트는 여기서 예배 사회를 보는거 같다. 처음 보는 그리스 정교회 예배.
다들 서있다. 그리고 여자들은 미사포 같은걸 쓴다. 초에 불을 키고 성인들 초상화에 뽀뽀를 한다. 신자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노래도 하고 무슨 기도문 같은걸 같이 외우기도 한다. 아이들은 한쪽에서 따로 그림등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대략 1시간정도 한다.

구석에 앉아서 쭉 끝날때까지 지켜봤다. 또 언제 내가 그리스정교회 예배를 볼일이 생길까 한다.


예배 끝나고 2층에 올라가 같이 식사 했다. 교회의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설명하시네. 러시아인들이 2차대전때 맨체스터로 피난을 와서 여기에 건물을 사 교회로 개축했다고 하시네.

러시아 음식들을 얻어먹었다. 맛이 기억이 안난다. 대략 1~2시간 거리의 다른 도시에서, 오늘 처음온 사람도 있다. 내게 이런 저런 말을 붙이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영어 못한다고 했다.

얻어먹고 기타를 답례로 쳤다.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다른 교회에서는 적선을 좀 받아서 살짝 기대했는데, 따로 적선은 없네.

대략 1시쯤 다시 Uber를 타고 맨체스터 대학 근처에 와서 호스트와 헤어졌다.


대략 1시30분부터 Market St.에서 구걸. 16.73파운드 적선받았다.


내일 새벽에 탈 버스터미널에 갔다. 새벽에 여는지 다시 확인. 안연댄다. 새벽 내내 어디가 있냐...
터미널은 유료화장실. 쳇. 입구에서 돈을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살짝 쿠키 먹고 다시 이동.


오후 5시부터 다시 Market St에서 구걸. 18.84파운드 적선받았다.
7시30분쯤 구걸 마무리. 춥다. 비가 안오지만 추워서 비옷입는다.

그리고 첫 호스트 집에 간다. 8시부터 집에 있는댄다.
첫 호스트와 무사히 다시 만났다. 어제 술마시고,  자전거 타기로 숙취, 독소를 내보냈다고 한다.

감사의 표시로 아시아마켓에서 산 초코파이를 줬다. 반응은 그저그렇다.

맡겼던 캐리어를 챙겼다. 호스트가 캐리어를 옮기다 쓰러뜨려 금이 갔다고 한다. 그래서 본드칠 했다고 한다. 사실 전부터 있었던 금인데... 상관없다고 했다.

새벽에 에딘브라 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 폴란드 상황에 대해 들었다. 현재 권력이 우익성향이라고 한다. 부모님 세대는 공산시대 시절을 그리워 하기도 한다고. 내 생각엔 부모세대가 젊은세대보다 인구가 많고, 그들이 옛시절을 그리워하는 만큼 현실이 보수적으로 돌아가는게 어쩌면 당연할수 있다고 했다. 세월이 흘러서 그들이 퇴장할때쯤 조금씩 바뀔듯하다고 했다.

호스트는 친절하게도 새벽까지 있다가 가도 된다고 한다. 근데 아쉽게도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 막차타고 떠나야한다고 했다.

호스트는 방에서 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한다. 난 짐을 정리하고, 어제 파티하고 남은 잔반을 저녁으로 좀 먹었다. 그리고 새벽에 머물 곳을 알아본다.

밤11시가 좀 안되 호스트집에서 떠났다. 무사히 막차 버스를 타고 24시간 영업하는, 맨체스터 대학 근처 맥도날드에 도착.
짐이 무겁다. 특히 캐리어 바퀴가 불안해서...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다.


맥도날드에서 가장 싼 햄버거 하나 시켜 구석에 앉았다. 다행히 전기콘센트가 있다.
벽에 기대어 자고 싶지만... 경비가 계속 돈다. 아마 자면 쫓아낼듯..

할수 없이 그냥 영화본다. 졸린데 시간 보내기엔 그게 가장 좋을듯.

맥도날드엔 일요일 밤인데도 사람이 좀 있다. 아마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이곳이 거의 유일해서 인듯. 취객이 있어 좀 신경쓰이지만.... 경비도 있는데 별일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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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28.

180428: Oatmeal, Blackfriars 다리, Market St.의 밴드, Megabus 정거장, Picadilly Garden에서 구걸, 차이나타운 아시안 마켓, 잔반 케밥과 사이다, 토요일밤의 Market St, 쓸쓸해보이는 버스커, 주점 거리, 한국 라면과 짜파게티, 대학건물 보안대.

180608에 밀려씀

180428

호스트는 러시아인 쉐어하우스에 산다. 거실을 침실처럼 쓴다. Centre는 집값이 많이 비싸다가 한다. 그래서 외곽에 이런 쉐어하우스에서 산다고 한다. 방세는 한달에 300파운드.

이 호스트는 보통 그냥 쇼파에서 잔다고 한다. 나는 다른 쇼파를 변형해 침대를 만들어주네. 집에서는 주로 잠만 자는듯 하다.

호스트에게 한국엽서를 선물하고 샤워하고 새벽 1시30분쯤 잔다.

아침 10시쯤 일어났다. 호스트가 Oatmeal 해줬다.
유학생활이 많이 고되어 보인다.
첼로를 오케스트라에서 친다고 한다. 러시아 음악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차이코프스키는 가장 유명하지만 너무 대중적이라고, 실험적이지 않다고 하네.
언젠간 쳐야하는 Waltz no2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대단하다고 하네.


11시쯤 호스트와 나간다. 호스트도 토요일인데도 연구실 가서 연구해야한다고 한다. 빨리 마무리해야하는 프로젝트가 있댄다. 언제나 마감에 쫓기는건 힘든일이다.

Irwell강의 Blackfriars 다리를 지난다.

Market St.에서 호스트와 헤어졌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버스커들이 엄청 많다. 밴드도 있다. 오늘 여기서 구걸은 안되겠다.


Megabus 터미널이 있는 Shudehill Interchange로 간다.
영연방은 버스회사들이 각기 운영되서 통합된 터미널도 없다.

결국 오늘 에딘브라 가는 버스를 동전으로 샀다. 다행히 여긴 온라인이나 매표소나 가격이 같네.
혹시 기타 가방있다고 모라고 할꺼 같아 매표소 직원에서, 버스티켓에 기타 가방을 갖고 타고 괜찮다는 메모를 받았다.
내 탑승은 새벽이라 혹시라고 문제가 생기면 물어볼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을 확인했다.

새벽 5시 30분 버스인데, 버스터미널은 새벽 4시30분에 연다. 새벽에 어디가 있냐...

Market St.는 버스커들로 꽉 차서 Picadilly Garden의 Nero 카페 옆에서 2시부터 구걸.
공원이 공사 중이라 울타리가 쳐져있어 사람이 그리 많진 않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근데 의외로 잘됐다. 6시까지, 대략 4시간 해서 53.07파운드 적선받았다.
특히 근처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많이 적선해줬다.
역시 좀 머물고 가는 사람들이 내 구걸연주를 들으면 적선해줄 확률이 높다.
일단은 현금이 생겨 좀 안심.


차이나타운에 있는 아시안마켓에 갔다. 호스트에게 대접할 라면, 과자등을 샀다.
파운드가 원화보다 가치가 높다. 1파운드가 대략 1400원. 그래서인지 가격표를 보면 숫자가 작아 그런가 더 싼듯한 착각이 든다.


7시가 안되서 푸드코트로 왔다. 직원들이 눈에 익다. 그들도 내가 눈에 익을까.
잔반, 무슨 케밥 같은 것과 사이다를 주워 먹고 마신다.

Couchsurfing에 에딘브라 방구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한 사람이 연락해왔다.
한달에 350파운드. 최소 거주는 2주. 다른 조건은 내가 볼 처지가 아니다. 그냥 내가 입주하겠다고 했다. 휴우.. 그래도 갈곳이 생겼다.

호스트가 밤10시까지 일해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까지 그냥 나가 구걸한다.

별기대 없이 Market St.에서 대략 7시30분부터 구걸.
근데 뜻밖에 구걸이 매우 잘됐다. 2시간 정도 구걸해 46.8 파운드 적선받았다.
아마 토요일 밤이라 사람이 그래도 좀 있고, 밤이라 구걸연주를 행인들 좀 들어줬나 보다.
운이 좋았다.


9시50분쯤 호스트 사무실로 향한다.
전에 자리를 옮겨달라고 정중히 부탁한 버스커가 공연하네. 잘되려나... 행인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니 왠지 쓸쓸해보인다. 내가 구걸할때도 이런 모습일까. 그냥 내 기분탓인가. 그래도 적어도 버스킹으로 생활이 가능한 나라에 살수 있다는게 부럽다.


가는 길에 있던 Richmond St. 아마 여기가 Pub, Club 골목인듯, 주점이 많다. 생각보다 작은 골목이다.
토요일 밤이라 사람도 많네. 근처에 동상 버스커가 있다.. 과연 주점 손님들이 잘 적선해줄까? 좀 씁쓸하기도 하다.. 그렇게 공연할만한 장소가 없나... 그렇게 행인들이 별로 적선을 안해주나...

토요일 밤거리. 길에 홈리스가 꽤 눈에 보인다. 임대라는 사인이 있는 건물에, 안나가겠다고 벽에 락카로 써놓은 건물이 인상적.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모두가 다 만족하는건 아니다.


호스트가 일하는 대학건물에 도착. 근데 또 다른 입구에서 기다려 엇갈렸다. 일하느냐 바쁠텐데.. 미안하네.

사무실에 올라갔다. 토요일 밤인데도 대학건물에 사람이 아주 없진 않다. 사무실은 엄청 덥네. 라디에이터를 엄청 트는듯. 호스트는 잠 빼곤 거의 사무실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선물로 산 한국과자, 초코파이를 줬다. 초코파이를 잘아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그리 유명하다는데, 실제 그렇네. 근데 소화 못시킨다고 안받으려고 하네. 내가 동료나 친구 주라고 했다.

밤10시30분쯤인데도 저녁을 안먹은거 같아, 오늘 차이나타운 아시안마켓에서 산 한국 라면과 짜파게티를 전자렌지에 끓였다. 호스트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다.
라면은 매워서 잘못먹고 대신 짜파게티는 잘먹네. 김이 있네. 한국껀데 일본껄로 아네. 한국은 아직 세계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아직 그리 관심밖이다.

그래도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날 재워줘서 고마운데, 그나마 몬가 답레한거 같아 다행. 젓가락에 관심을 보여 하나 줬다.

호스트가 나때문인지, 집에 가서 일한다고 한다. 괜히 나때문에... 미안하네.
집에서 일할 자료를 한참 옮긴다.

11시 40분쯤 호스트 집으로 향한다. 건물 보안이 철저하네. 들어갈땐 물론이고 나갈때도 보안대를 통과해야한다. 좀 번거롭구먼.

내가 짐이 있다고 호스트가 Uber를 불렀다. 내가 집에서 나올땐 걸어 나오지 않았냐, 걸어가도 된다고 하니, 그땐 낮이라 내가 에너지가 있지만 지금은 밤이라 지쳐서 불러야한다고 한다.
 말투는 좀 차가운거 같은데, 그래도 행동은 사려 깊네.

그렇게 자정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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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27.

180426-180427: Market St. 쓰레기통 앞에서 구걸, St Peter's Square에서 구걸, 빵과 통조림스프, 게스트방, 치킨스프와 샐러드와 빵, Market St.에서 구걸, 다시 푸드코트, Sackville Street Building과 그 앞 공원, Wetherspoons 영국식 Pub.

180604에 밀려씀

180426
호스트가 집열쇠를 줘서 간만에 늦게까지 잤다. 12시간을 잤다. 이제 좀 정신이 난다.
일어나자마자 에딘브라 방을 구해본다. 쉽지 않다.
마르세유에서 갖고 온 뮤슬리를 아침으로 먹고 11시30분쯤 나간다.
춥지만 그래도 비가 안온 날.

12시 좀 넘어 Market St.에 도착. 무슨 학생들 행사를 준비중이다. 다행히 아직 시작은 안했다.

한 쓰레기통 앞, 도로 중앙에서 구걸 시작. 한 beggar가 동전을 함부로 갖고 가려고 해서 제지했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다. 거의 4시까지, 한 3시간30분 정도 구걸해 30.69파운드 받았다. 잘안된다.

구형 파운드를 동전에서 교환하고 역시나 오늘도 푸드코트 간다.
감자칩 먹고 무료 와이파이로 계속 에딘브라 조사하고 방을 구해본다.
Alid 슈퍼마켓에서 저녁으로 먹을 빵과 스프 통조림을 사고 또 구걸 간다.

퇴근 시간 맞춰 St Peter's Square에서 구걸한다.
1시간 정도 했는데, 겨우 7.85파운드. 안된다.

구걸이 아주 안되진 않는데… 그래도 내키지 않는다… 딱 여기다 하는 장소가 없다.

6시30분쯤 호스트랑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돌아간다.

호스트가 늦게 온댄다. 한국음식을 같이 해먹을까 하고 모 좀 살까 했는데, 안사길 잘했다.
저녁으로 스프통조림과 빵을 먹는다. 음식은 에너지다.

샤워하고 에딘브라 계속 방을 구해본다. 다들 연락이 없다. 외국인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에딘브라에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단기 거주라 그런가...

8시30분쯤 호스트가 왔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했다. 맥주 얻어 마셨다. 여행을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네. 매우 목적지향적인 사람이다. 처음 여행 시작을 세계7대 불가사의를 보는 걸로 정했다네. 평소에 매우 계획적으로 살다가 가끔 여행해 일탈하는걸 즐기는거 같다.
내 얘기를 많이 안해서 다행. 기념으로 기타 쳐줬다. 성의지...
호스트는 또 내일 출근해야 되서 밤 10시30분쯤 파했다.

내일 얻어 잘 호스트에게 연락. 불안하게 왜 어디서 만날지 안열주냐… 못만나면 어쩌지? 근심이 많네... 사소한 문제에 관대하게 대하지 못하네. 사소한 문제가 아닌가..

오늘은 푹자서 그런가 밤에 그리 졸리지 않는다.

180427

00시30분에 자서 10시에 기상. 간만에 잘잤다.
에딘브라 숙소 구하다가 뮤슬리를 브런치로 먹고 12시30분쯤 나간다.
열쇠는 현관문의 우편물 구멍으로 넣었다.
비가 살짝 온다.

Aldi 슈퍼마켓에서 치킨스프 통조림사서 Market St.의 Arndale 푸드코트 가서 먹는다.
누가 샐러드를 반쯤 남기고 가서 주워 먹는다.  혹시 직원이 보고 쫓아낼까 살짝 긴장.


대략 3시부터 7시까지 Market St. 중앙에서 구걸한다.
한 버스커가 오더니 소리가 겹치니 자리 이동을 부탁한다. 매우 정중히 얘기한다.
왠지 존중받는 느낌. 자리를 좀 옮겼다.
총28.55파운드 적선받았다. 잘안되네.. 춥다.


다시 푸드코트에 돌아와 저녁으로, 점심때 주은 샐러드와 치킨스프를 섞어 빵이랑 먹는다.
쥬스도 주워 마신다.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저녁8시에 호스트 만나러 Sackville Street Building에 간다.
이 건물은 맨체스터 대학 건물이다. 꼭대기에 천문대가 있다. 1890년대에 만드렁진 매우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오늘 만나는 호스트는 러시아인으로 맨체스터에 유학온 박사과정 청년이다.


건물에 입구가 여러개 있는데, 내가 다른 입구에서 기다려 서로 엇갈렸다.
그래서 근처 무료와이파이가 되는 Sackville 공원 앞에서 다시 메시지를 보내 겨우 만났다.

러시아 액센트가 있는 영어다. 살짝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같이 대학건물에 들어가 호스트가 일하는 사무실에 갔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내부는 꽤 모던하다. 아마 리노베이션을 했나보다.

사무실엔 다른 박사과정 학생이있다. 얼마전에 한국에 컨퍼러스 때문에 갔다고 하네.

저녁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따라 갔다. 다른 러시아인 친구를 만나 같이 Uber를 탔다. 여럿이 갈땐 Uber가 버스보다 싸다고 하네.

오늘 모음은 친구 생일파티라고 한다. Wetherspoons이라는 프렌차이즈 Pub에서 한다. 처음 와본 영국 Pub. 많이 다르진 않다.

호스트가 맥주를 사줬다. 종류가 참 많네. 모가 몬지 모르겠다. 그냥 추천해주는거 마셨다.

서양식 파티가 그렇듯 그냥 서로 얘기한다. 난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Pub이랑 사람들 구경. 의외로 청년과 장년, 노년이 다 같은 공간에서 웃고 떠든다. 역시 나이나 세대에 따라 큰 구별이 없는거 같다. 그리고 이민자들로 보이는 인도식? 파키스탄식? 복장의 사람들도 눈에 띈다.

어쩌다가 한 동양인 청년과 대화. 중국인 박사과정 유학생이다. 역사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국내전관련 연구를 한다네.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중국역사를 연구한다는게 신기하네.
여기 대학은 미국이나 한국 같이 지도교수에 의한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자기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같이 잡일은 안해도 되는데, 따라서 지원도 없다. 박사과정 학비, 생활비등을 순전히 개인이 부담해야한다고 한다. 이 유학생은 Deliveroo라고 배달해주는 일을 겸한다고 한다. 힘들겠다.

이 곳은 따로 대학연구실등의 인맥네트워크가 존재하는게 아니라서 이런 모임을 통해 인맥을 넓힌다고 한다.

어떤 중국 유학생은 중국에서 통제되는게 많아 싫다는데, 이 중국인 유학생은 중국이 좋다고 하네. 정치만 문제라고 하네. 박사과정 끝나고 중국으로 돌아갈거 같다고 한다.

또 다른 영국 청년과 얘기하게 됐다. 이 청년은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한 배송업체에서 매니저를 한다고 한다. 조만간 결혼한다고 한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등과 다르게 아직도 결혼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역시 다른 맨체스터 지역민과 같이 맨체스터 시티 팬이라고 한다. 예전에 영국 축구 응원가, '개고기송'으로 한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컸다고 했다. 그러니 의도는 그런게 아니라고 하네.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수단이 정당화 되는게 아니라고 딴지를 걸까 하다가 그냥 넘어갔다.

이 청년에게 호스트가 지나가는 얘기로 내가 '길거리 음악가'라고 소개를 한다. 그래서 음악가가 아니라 걸인이고, 여행이 아니라 방황이라고 했다. 이 청년은 캐나다 여행하며 자연경관이 좋았다고 하길래 그럼 뉴질랜드 가보라고 했다.

뜻밖에 이 청년이 떠나면서 20파운드를 준다. 내가 기타를 쳐준것도 아닌데 받아서 몬가 미안하다. 동정받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맨체스터에서 워낙 적선이 시원치 않아 감사히 받는다.

대략 11시쯤 생일의 주인공이 보드카를 친구들과 몇잔을 원샷하고 모임을 마무리한다.
호스트는 약간 취한듯 혀가 꼬여있다.

호스트가 Uber를 불러 같이 타고 간다. 밤 늦게 도로 공사를 하느냐 우회한다. 호스트가 Uber 운전사에게 다른 길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그냥 운전사는 네비게이션타고 간다.

도착하니 자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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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 25.

180425: 계란오물렛과 토스트, 호스트 집앞, 비가 오락가락 하는 Market St.에서 구걸, 푸드코트에서 동전세기, Market St. 길가에서 구걸 포기, 중앙도서관 통로, 라면과 빵과 핫초코로 저녁.

180603에 밀려씀

180425
8시30분쯤 기상. 매트릭스를 정리에 장롱에 넣는다.

호스트가 해주신 계란오물렛과 토스트를 아침으로 먹는다. 음식이 있을때 최대한 뱃속에 집어 넣는다.


호스트 집앞에서 담배 핀다. 붉은 벽돌집.
호스트가 그러는데, 이 지역 흙이 붉다고 한다. 그래서 붉은 벽돌이 흔하다고 한다.

들어가 답례로 호스트에게 기타를 쳐드렸다. 잘치고 못치고 보단 성의다.

11시쯤 호스트 집을 떠난다.
이런.. 또 비가 온다.. 영국 날씨가 다 이러면 정말 큰일인데...


점심 시간에 맞춰, 12시 좀 안되 Market St.에 가서 구걸 시작.
1시20분쯤 비가 또 많이 온다. 잠시 철수.


비가 금방 그쳐서 다시 구걸.
오후 3시정도까지, 총 3시간 정도 구걸해서 31파운드 정도 적선받았다.
평일 낮인데도 아주 구걸이 안되진 않네..


푸드코트에서 빵먹고 동전센다. 오늘 운좋게 10파운드 지폐를 받았다.
푸드코트에서 잠시 쉰다. 푸드코트 직원들이 왠지 날 알아보는거 같다... 기분탓이겠지.


5시좀 안되 나가 또 구걸한다.
이번에 Market St.의 Aldi 슈퍼마켓 옆 길가에서 한다.
길가가 길중앙보다 더 안되네. 아니다 싶어 이동.


퇴근 시간 맞춰 St Peter's Square에 가 구걸한다.
근데 또 비가 오네.. 한 20분도 못한거 같다. 3파운드 적선받았다.
바로 옆에 있는 중앙도서관 통로에 가서 짐을 정리한다.

그리고 6시쯤 오늘 얻어 잘 호스트 집으로 간다.
호스트집은 Centre에서 한 30분 버스타고 가야한다.
근처에서 좀 헤맸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

호스트는 20대 후반 아가씨인데, 혼자 산다. 매우 정갈하고 깔끔한 아가씨다.
방을 안내 받았다. 매우 깨끗하다. 호스트가 매우 오픈마인드라 집열쇠를 받았다. 덕분에 매우 늦게까지 잘수 있겠다..

호스트는 피곤하다고, 오늘은 일찍 자야한다고 한다. 내일 저녁에 자세한 얘기하자고 했다.
내일 저녁에 27일부터 얻어 잘 호스트가 무슨 천문학 행사한다고 초대했는데 취소해야겠다.

샤워하고 호스트에게 엽서 선물하고 안내받은 방으로 와 침대에 반쯤 기대 에딘브라 조사한다. 아마 일요일 심야 버스타고 월요일 아침에 도착해야할듯... 근데 어디서 자냐... 또 암담하네..


밤9시쯤 배가 고파 빵이랑 마르세유에서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고 핫초코 마신다. 배고프니 그냥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는다.

피곤해 밤9시 30분쯤 일찍 잔다. 내일 호스트는 아침 일찍 나간다고 한다. 나는 알아서 나가라고 한다. 덕분에 오랜만에 늦잠 자겠다.

배주머니를 도난당한 후 계속 또 도난당할까 신경쓰인다… 캐리어를 잃어버리면 아주 좆되는거다. 첫 호스트 집에 잘있겠지. 잘 찾을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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