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08에 밀려씀
180428
호스트는 러시아인 쉐어하우스에 산다. 거실을 침실처럼 쓴다. Centre는 집값이 많이 비싸다가 한다. 그래서 외곽에 이런 쉐어하우스에서 산다고 한다. 방세는 한달에 300파운드.
이 호스트는 보통 그냥 쇼파에서 잔다고 한다. 나는 다른 쇼파를 변형해 침대를 만들어주네. 집에서는 주로 잠만 자는듯 하다.
호스트에게 한국엽서를 선물하고 샤워하고 새벽 1시30분쯤 잔다.
아침 10시쯤 일어났다. 호스트가 Oatmeal 해줬다.
유학생활이 많이 고되어 보인다.
첼로를 오케스트라에서 친다고 한다. 러시아 음악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
차이코프스키는 가장 유명하지만 너무 대중적이라고, 실험적이지 않다고 하네.
언젠간 쳐야하는 Waltz no2의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대단하다고 하네.
11시쯤 호스트와 나간다. 호스트도 토요일인데도 연구실 가서 연구해야한다고 한다. 빨리 마무리해야하는 프로젝트가 있댄다. 언제나 마감에 쫓기는건 힘든일이다.
Irwell강의 Blackfriars 다리를 지난다.
Market St.에서 호스트와 헤어졌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버스커들이 엄청 많다. 밴드도 있다. 오늘 여기서 구걸은 안되겠다.
Megabus 터미널이 있는 Shudehill Interchange로 간다.
영연방은 버스회사들이 각기 운영되서 통합된 터미널도 없다.
결국 오늘 에딘브라 가는 버스를 동전으로 샀다. 다행히 여긴 온라인이나 매표소나 가격이 같네.
혹시 기타 가방있다고 모라고 할꺼 같아 매표소 직원에서, 버스티켓에 기타 가방을 갖고 타고 괜찮다는 메모를 받았다.
내 탑승은 새벽이라 혹시라고 문제가 생기면 물어볼곳이 없어 버스 정류장을 확인했다.
새벽 5시 30분 버스인데, 버스터미널은 새벽 4시30분에 연다. 새벽에 어디가 있냐...
Market St.는 버스커들로 꽉 차서 Picadilly Garden의 Nero 카페 옆에서 2시부터 구걸.
공원이 공사 중이라 울타리가 쳐져있어 사람이 그리 많진 않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근데 의외로 잘됐다. 6시까지, 대략 4시간 해서 53.07파운드 적선받았다.
특히 근처 벤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많이 적선해줬다.
역시 좀 머물고 가는 사람들이 내 구걸연주를 들으면 적선해줄 확률이 높다.
일단은 현금이 생겨 좀 안심.
차이나타운에 있는 아시안마켓에 갔다. 호스트에게 대접할 라면, 과자등을 샀다.
파운드가 원화보다 가치가 높다. 1파운드가 대략 1400원. 그래서인지 가격표를 보면 숫자가 작아 그런가 더 싼듯한 착각이 든다.
7시가 안되서 푸드코트로 왔다. 직원들이 눈에 익다. 그들도 내가 눈에 익을까.
잔반, 무슨 케밥 같은 것과 사이다를 주워 먹고 마신다.
Couchsurfing에 에딘브라 방구한다고 글을 올렸었는데, 한 사람이 연락해왔다.
한달에 350파운드. 최소 거주는 2주. 다른 조건은 내가 볼 처지가 아니다. 그냥 내가 입주하겠다고 했다. 휴우.. 그래도 갈곳이 생겼다.
호스트가 밤10시까지 일해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까지 그냥 나가 구걸한다.
별기대 없이 Market St.에서 대략 7시30분부터 구걸.
근데 뜻밖에 구걸이 매우 잘됐다. 2시간 정도 구걸해 46.8 파운드 적선받았다.
아마 토요일 밤이라 사람이 그래도 좀 있고, 밤이라 구걸연주를 행인들 좀 들어줬나 보다.
운이 좋았다.
9시50분쯤 호스트 사무실로 향한다.
전에 자리를 옮겨달라고 정중히 부탁한 버스커가 공연하네. 잘되려나... 행인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니 왠지 쓸쓸해보인다. 내가 구걸할때도 이런 모습일까. 그냥 내 기분탓인가. 그래도 적어도 버스킹으로 생활이 가능한 나라에 살수 있다는게 부럽다.
가는 길에 있던 Richmond St. 아마 여기가 Pub, Club 골목인듯, 주점이 많다. 생각보다 작은 골목이다.
토요일 밤이라 사람도 많네. 근처에 동상 버스커가 있다.. 과연 주점 손님들이 잘 적선해줄까? 좀 씁쓸하기도 하다.. 그렇게 공연할만한 장소가 없나... 그렇게 행인들이 별로 적선을 안해주나...
토요일 밤거리. 길에 홈리스가 꽤 눈에 보인다. 임대라는 사인이 있는 건물에, 안나가겠다고 벽에 락카로 써놓은 건물이 인상적.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모두가 다 만족하는건 아니다.
호스트가 일하는 대학건물에 도착. 근데 또 다른 입구에서 기다려 엇갈렸다. 일하느냐 바쁠텐데.. 미안하네.
사무실에 올라갔다. 토요일 밤인데도 대학건물에 사람이 아주 없진 않다. 사무실은 엄청 덥네. 라디에이터를 엄청 트는듯. 호스트는 잠 빼곤 거의 사무실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선물로 산 한국과자, 초코파이를 줬다. 초코파이를 잘아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그리 유명하다는데, 실제 그렇네. 근데 소화 못시킨다고 안받으려고 하네. 내가 동료나 친구 주라고 했다.
밤10시30분쯤인데도 저녁을 안먹은거 같아, 오늘 차이나타운 아시안마켓에서 산 한국 라면과 짜파게티를 전자렌지에 끓였다. 호스트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다.
라면은 매워서 잘못먹고 대신 짜파게티는 잘먹네. 김이 있네. 한국껀데 일본껄로 아네. 한국은 아직 세계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아직 그리 관심밖이다.
그래도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날 재워줘서 고마운데, 그나마 몬가 답레한거 같아 다행. 젓가락에 관심을 보여 하나 줬다.
호스트가 나때문인지, 집에 가서 일한다고 한다. 괜히 나때문에... 미안하네.
집에서 일할 자료를 한참 옮긴다.
11시 40분쯤 호스트 집으로 향한다. 건물 보안이 철저하네. 들어갈땐 물론이고 나갈때도 보안대를 통과해야한다. 좀 번거롭구먼.
내가 짐이 있다고 호스트가 Uber를 불렀다. 내가 집에서 나올땐 걸어 나오지 않았냐, 걸어가도 된다고 하니, 그땐 낮이라 내가 에너지가 있지만 지금은 밤이라 지쳐서 불러야한다고 한다.
말투는 좀 차가운거 같은데, 그래도 행동은 사려 깊네.
그렇게 자정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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