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4. 27.

180426-180427: Market St. 쓰레기통 앞에서 구걸, St Peter's Square에서 구걸, 빵과 통조림스프, 게스트방, 치킨스프와 샐러드와 빵, Market St.에서 구걸, 다시 푸드코트, Sackville Street Building과 그 앞 공원, Wetherspoons 영국식 Pub.

180604에 밀려씀

180426
호스트가 집열쇠를 줘서 간만에 늦게까지 잤다. 12시간을 잤다. 이제 좀 정신이 난다.
일어나자마자 에딘브라 방을 구해본다. 쉽지 않다.
마르세유에서 갖고 온 뮤슬리를 아침으로 먹고 11시30분쯤 나간다.
춥지만 그래도 비가 안온 날.

12시 좀 넘어 Market St.에 도착. 무슨 학생들 행사를 준비중이다. 다행히 아직 시작은 안했다.

한 쓰레기통 앞, 도로 중앙에서 구걸 시작. 한 beggar가 동전을 함부로 갖고 가려고 해서 제지했다. 다행히 별일은 없었다. 거의 4시까지, 한 3시간30분 정도 구걸해 30.69파운드 받았다. 잘안된다.

구형 파운드를 동전에서 교환하고 역시나 오늘도 푸드코트 간다.
감자칩 먹고 무료 와이파이로 계속 에딘브라 조사하고 방을 구해본다.
Alid 슈퍼마켓에서 저녁으로 먹을 빵과 스프 통조림을 사고 또 구걸 간다.

퇴근 시간 맞춰 St Peter's Square에서 구걸한다.
1시간 정도 했는데, 겨우 7.85파운드. 안된다.

구걸이 아주 안되진 않는데… 그래도 내키지 않는다… 딱 여기다 하는 장소가 없다.

6시30분쯤 호스트랑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돌아간다.

호스트가 늦게 온댄다. 한국음식을 같이 해먹을까 하고 모 좀 살까 했는데, 안사길 잘했다.
저녁으로 스프통조림과 빵을 먹는다. 음식은 에너지다.

샤워하고 에딘브라 계속 방을 구해본다. 다들 연락이 없다. 외국인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에딘브라에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단기 거주라 그런가...

8시30분쯤 호스트가 왔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했다. 맥주 얻어 마셨다. 여행을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네. 매우 목적지향적인 사람이다. 처음 여행 시작을 세계7대 불가사의를 보는 걸로 정했다네. 평소에 매우 계획적으로 살다가 가끔 여행해 일탈하는걸 즐기는거 같다.
내 얘기를 많이 안해서 다행. 기념으로 기타 쳐줬다. 성의지...
호스트는 또 내일 출근해야 되서 밤 10시30분쯤 파했다.

내일 얻어 잘 호스트에게 연락. 불안하게 왜 어디서 만날지 안열주냐… 못만나면 어쩌지? 근심이 많네... 사소한 문제에 관대하게 대하지 못하네. 사소한 문제가 아닌가..

오늘은 푹자서 그런가 밤에 그리 졸리지 않는다.

180427

00시30분에 자서 10시에 기상. 간만에 잘잤다.
에딘브라 숙소 구하다가 뮤슬리를 브런치로 먹고 12시30분쯤 나간다.
열쇠는 현관문의 우편물 구멍으로 넣었다.
비가 살짝 온다.

Aldi 슈퍼마켓에서 치킨스프 통조림사서 Market St.의 Arndale 푸드코트 가서 먹는다.
누가 샐러드를 반쯤 남기고 가서 주워 먹는다.  혹시 직원이 보고 쫓아낼까 살짝 긴장.


대략 3시부터 7시까지 Market St. 중앙에서 구걸한다.
한 버스커가 오더니 소리가 겹치니 자리 이동을 부탁한다. 매우 정중히 얘기한다.
왠지 존중받는 느낌. 자리를 좀 옮겼다.
총28.55파운드 적선받았다. 잘안되네.. 춥다.


다시 푸드코트에 돌아와 저녁으로, 점심때 주은 샐러드와 치킨스프를 섞어 빵이랑 먹는다.
쥬스도 주워 마신다.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저녁8시에 호스트 만나러 Sackville Street Building에 간다.
이 건물은 맨체스터 대학 건물이다. 꼭대기에 천문대가 있다. 1890년대에 만드렁진 매우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오늘 만나는 호스트는 러시아인으로 맨체스터에 유학온 박사과정 청년이다.


건물에 입구가 여러개 있는데, 내가 다른 입구에서 기다려 서로 엇갈렸다.
그래서 근처 무료와이파이가 되는 Sackville 공원 앞에서 다시 메시지를 보내 겨우 만났다.

러시아 액센트가 있는 영어다. 살짝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같이 대학건물에 들어가 호스트가 일하는 사무실에 갔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내부는 꽤 모던하다. 아마 리노베이션을 했나보다.

사무실엔 다른 박사과정 학생이있다. 얼마전에 한국에 컨퍼러스 때문에 갔다고 하네.

저녁에 모임이 있다고 해서 따라 갔다. 다른 러시아인 친구를 만나 같이 Uber를 탔다. 여럿이 갈땐 Uber가 버스보다 싸다고 하네.

오늘 모음은 친구 생일파티라고 한다. Wetherspoons이라는 프렌차이즈 Pub에서 한다. 처음 와본 영국 Pub. 많이 다르진 않다.

호스트가 맥주를 사줬다. 종류가 참 많네. 모가 몬지 모르겠다. 그냥 추천해주는거 마셨다.

서양식 파티가 그렇듯 그냥 서로 얘기한다. 난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Pub이랑 사람들 구경. 의외로 청년과 장년, 노년이 다 같은 공간에서 웃고 떠든다. 역시 나이나 세대에 따라 큰 구별이 없는거 같다. 그리고 이민자들로 보이는 인도식? 파키스탄식? 복장의 사람들도 눈에 띈다.

어쩌다가 한 동양인 청년과 대화. 중국인 박사과정 유학생이다. 역사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여기서 중국내전관련 연구를 한다네. 중국이 아닌 영국에서 중국역사를 연구한다는게 신기하네.
여기 대학은 미국이나 한국 같이 지도교수에 의한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자기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같이 잡일은 안해도 되는데, 따라서 지원도 없다. 박사과정 학비, 생활비등을 순전히 개인이 부담해야한다고 한다. 이 유학생은 Deliveroo라고 배달해주는 일을 겸한다고 한다. 힘들겠다.

이 곳은 따로 대학연구실등의 인맥네트워크가 존재하는게 아니라서 이런 모임을 통해 인맥을 넓힌다고 한다.

어떤 중국 유학생은 중국에서 통제되는게 많아 싫다는데, 이 중국인 유학생은 중국이 좋다고 하네. 정치만 문제라고 하네. 박사과정 끝나고 중국으로 돌아갈거 같다고 한다.

또 다른 영국 청년과 얘기하게 됐다. 이 청년은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한 배송업체에서 매니저를 한다고 한다. 조만간 결혼한다고 한다. 영국은 프랑스, 독일등과 다르게 아직도 결혼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역시 다른 맨체스터 지역민과 같이 맨체스터 시티 팬이라고 한다. 예전에 영국 축구 응원가, '개고기송'으로 한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컸다고 했다. 그러니 의도는 그런게 아니라고 하네. 의도가 그렇지 않다고 해서 수단이 정당화 되는게 아니라고 딴지를 걸까 하다가 그냥 넘어갔다.

이 청년에게 호스트가 지나가는 얘기로 내가 '길거리 음악가'라고 소개를 한다. 그래서 음악가가 아니라 걸인이고, 여행이 아니라 방황이라고 했다. 이 청년은 캐나다 여행하며 자연경관이 좋았다고 하길래 그럼 뉴질랜드 가보라고 했다.

뜻밖에 이 청년이 떠나면서 20파운드를 준다. 내가 기타를 쳐준것도 아닌데 받아서 몬가 미안하다. 동정받는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맨체스터에서 워낙 적선이 시원치 않아 감사히 받는다.

대략 11시쯤 생일의 주인공이 보드카를 친구들과 몇잔을 원샷하고 모임을 마무리한다.
호스트는 약간 취한듯 혀가 꼬여있다.

호스트가 Uber를 불러 같이 타고 간다. 밤 늦게 도로 공사를 하느냐 우회한다. 호스트가 Uber 운전사에게 다른 길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그냥 운전사는 네비게이션타고 간다.

도착하니 자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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