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 28.

140227: 방콕 생존기 2일차-푸드코트, 호스텔, 수상보트, 사찰

140927에 밀려씀


아침 7시 30분쯤 일어나 호스트랑 같이 나갔다. 집 뒤에 있는 푸드코드에 갔다.


방콕 사람들은 대부분 사먹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호스트집에 부엌이 없었다. 워낙 노동력이 싸서 사먹는게 해먹는 것보다 이득인가 보다.


잘몰라서 호스트에게 주문을 부탁했다. 무슨 육수 국물에 국수. 맛은 기억이 잘안난다. 맛이 기억이 안나니 좋은걸 먹어봤자 내겐 별 소용없다.



호스트에게 인사하고 헤어졌다. 핸드폰 SIM사서 연락한다고 했다. 이 친구는 내가 몇일 그 친구집에서 묵을줄 알았나보다. 근데 매일 다른 호스트를 방문해야되서 오늘 못만난다고 했다.

대신에 다음에 한번 더보자고 했다. 다음에 볼땐 어디 주점에서 만나 기타쳐준다고 했다. 근데 이 친구랑은 이게 마지막 본거 였다. SIM사서 미안하지만 시간이 안맞어 못보겠다고 했다.

기타를 못쳐준게 못내 미안하다. 괜한 약속은 하는게 아니다. 희망고문이 될지도 모른다. 헤어질땐 cool하게... 구질하게 다음은 기약하지 말자. Have a good life.



아침 8시인데도 휜하다. 2월인데.... 열대지방은 확실히 다르다. 거리마다 노점상이 엄청 많다. 너도나도 다 노점상을 하는거 같다. 노점상이 이렇게 많은 문화가 신기하다. 다들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인가 싶다..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주택가 한복판을 무슨 하수도가 노출되어 지나냐... 물이 참 더럽다. 빠지면 피부병 걸릴까 무섭다... 집에서 그냥 이 하천으로 정수없이 나온다..


새를 쫓기 위함일까? 작은 텃밭에 마네킹 머리가 효수되어있다. 깜짝 놀랐다.. 근데 볼 수록 귀엽네.


걷다보니 무슨 국제학교가 나왔다. 저게 태국식 지붕인가 보다. 학교는조용하다. 평일 오전이니깐.


도심쪽으로 걸었어야했는데... 오히려 멀어졌다. 호스텔로 가서 짐을 도미토리로 옮겨야한다.
어제 호스트에게서 추천받은 교통수단, 보트틑 탔다.


방콕은 하천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어 수상보트가 대중교통이다. 시원하고 좋다. 엔진소리는 좀 시끄럽다.


물이 많이 튀겨 옆에 가림천이 있어 사람들이 수동으로 줄을 잡아 당겨 가림천을 펼친다. 이색적인 수상보트가 좋다.
다른 흥정하는 교통수단, 택시나 툭툭이 같은건 왠만하면 타지말랜다. 사기가 많다고. 한국같구나.


호스텔 근처 수상택시 정거장에 내려 걸었다. 주변에 태국식 사찰이 보인다. 황금빛 뽀족한 지붕.


참 화려한 사찰이다. 열대 지방이래서인지 벽은 하얗다. 살짝 들어갔는데 잠겨있었다.
거리에 차들이 참 많다. 항상 막히는거 같다.


열대지방이라 그런지 집들에 대문이 따로 없이 그냥 철창이다. 통풍되라고 그런게 아닐까 짐작한다. 노란깃발은 태국왕을 지지한다는 뜻이랜다. 태국은 영국처럼 왕과 수상이 따로 있다. 입헌군주제인거지.


호스텔 개인 방에 돌아와 짐을 정리했다. 카운터에 보관할 귀중품과 방콕에서 입을 옷들 구별했다. 무슨 방이 감옥같다.


창문에 쇠창살까지 있으니 딱이네. 정오가 지나면서 도저히 더워 옷을 못입겠다.
썬캡을 잃어버렸다. 이런.. 어제 어디 식당에서 놓고 온거 같다. 이런 정신 머리하곤....


호스텔 맞은편은 무슨 아파트식 공장같다. 참 호스텔이 있을 곳이 아닌데..
개인방 반납하고 도미토리로 이동했다. 2층 침대다.. 다른 여행객들이 쉬고 있다. 너무 덥다.... 그냥 덥다... 답답하다. 환기도 안되고 바람도 안불고... 아직 적응이 안된다.
배가 고파 나가서 국수 사먹었다. 말이 안통하니 손가락으로 다른 사람먹는걸 가르켜 먹었다.
그리고 은행가서 환전했다. 은행에서 환전하는게 가장 안전하고 저렴하다. 은행은 시원하다.


다시 나가 싸돌아다녔다. 정확히는 싸돌아다니며 오늘 방문할 호스트집을 향했다. 수상보트 타려고 정류장에 가다가 사찰을 방문했다.


태국은 참 불심이 강한나라다. 방콕의 큰강은 한강정도 규모다. 큰 강 넘어로 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굉장히 현대적인 모습과 서울의 80년대 느낌의 주택들이 섞여있다. 아마 많은 고층 빌등은 관광객이나 일부 부유층을 위한 것일듯.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같다.


인도에서 온 불교인데, 정작 인도는 불교가 별로 없고, 전파된 나라마다 각기 다른 불교 양식이다. 아마 민간신앙이랑 많이 결합되서 다른게 아닐까 싶다.


오후 5시30분인데 이제 해가 넘어갈랑말랑하다.


아직 많이 덥다. 2일전까지 겨울이었는데... 이젠 여름이라니.. 근데 한여름은 아니랜다... 참.... 열대지방은 힘들다...


차이나타운을 지났다. 무슨 중국인 학교같다. 차이나타운은 다음에 싸돌아다녀야지.


수상보트를 타고 큰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갔다. 딱트인 보트가 달리니 바람불고 좀 살거 같다.


방콕은 워낙 교통체증이 심해서 안막히는 보트나 지하철이 그나마 괜찮다.


강 건너편은 방콕 유적들이 많은 곳이다. 저곳들도 한번 가봐야지. 갈데는 많다.


수상보트안에 퇴근하는 사람들을 봤다. 시끄러운 엔진소리 중에도 자는 사람이 있고, 핸드폰 등으로 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있다. 인상적인건 한국드라마를 보는 학생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학생들도 교복을 입는다.


1시간 30분 가량 수상보트를 타고 종점에 내렸다. 꽤 방콕 북쪽이다. 호스트에게 안내받은 버스번호를 탔다.


매표원 아저씨에게 돈을 주고 내가 내려야할 역을 서로 안되는 영어로 설명했다. 그냥 핸드폰에 위치 보여줬다. 옆에 아주머니에게 모라고 하더니 그 아주머니가 자기가 내릴때 알려주겠다고 했다. 휴우... 덕분에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진짜 스마트폰의 GPS와 지도 기능이 없었으면 이렇게 못돌아다녔을듯... 감사한 기술이다.
다만 정확한 호스트집을 찾아가는데 그 주소와 구글맵의 위치가 잘못되서 한참 헤맸다... 하지만 어찌어찌 다시 표지판 보면서 찾았다. 도로명과 숫자로. 도로명은 영어라 다행이다. 진짜 태국문자는 모르겠다...



오늘 방문한 호스트는 태국 아저씨이다. 참 인상 좋아보이는 아저씨. 집이 완전 카우치서퍼를 위해 시스템이 되어 있다. 게스트를 위한 방이 따로 있고 부엌도 게스트들이 알아서 분업해서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저씨가 굉장히 오픈마인드다. 이미 다른 카우치서퍼 3명이나 있다. 폴란드, 프랑스, 미국인이다.

호스트와 다른 게스트에게 인사하고 식사 준비하는걸 도왔다. 다른 게스트들은 이미 몇일 묵었었는지 능숙하게 식사 준비한다. 미국인 친구가 무슨 야채볶음 같은걸 한다. 난 식탁 셋팅을 했다.

덕분에 잘 얻어 먹었다. 맛은 기억이 안난다. 호스트 아저씨도 같이 식사했는데 식사내내 장난을 많이 치신다. 그리고 무슨 펩시같은 콜라를 드신다. 태국 콜라같다.

식사를 마치고 프랑스 친구가 팬케익을 만든다. 미국인 친구는 무슨 애니메이션을 노트북으로 본다. 그리고 TV에서는 동물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영어자막이 있네.
팬케익까지 얻어먹었다. 난 설거지를 마저했다. 프랑스친구가 발코니에서 담배피길래 같이 나가 담배를 얻어폈다. 폴란드 친구도 나온다. 담배를 잘 안피는데 간만에 핀다고 한다. 태국 담배다. 담뱃갑에 경고성 사진이 있는데 워낙 하드코어한 그림사진들을 많이 봐온터라 그냥 무덤덤하다.

폴란드 친구랑 노가리깠다. 폴란드에서부터 히치하이킹으로 태국까지 왔다고 한다. 대단한데. 난 기타가 있어서 별로 하고 싶지가 않다. 배낭만 있다면 괜찮을거 같은데. 히치하이킹하면서 말이 안통해서 서로 친해지고자 하면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인상적인 경험이다. 그리고 그냥 돈에 관해. 세상이 너무 돈에 좌지우지되는거 같다고.... 방콕은 특히 관광객에 너무 의존하는 도시같다고... 주민들 대부분이 외국자본에 너무 목을 매는거 같아 아쉽다고 했다. 그렇게 노가리까며 밤을 보냈다.

샤워했다. 그리고 호스트 아저씨는 내가 잘 침대를 정리해주셨다.. 나도 감사해서 호스트에게 외국동전을 드렸다. 필요한거 가지고 가시라고. 얼마 가져가셨고 다행히 동전을 모으신다고 하신다.

참 인상적인 호스트다. 손가락이 몇개 없으시다. 그럼에도 참 활동적이신다. 네팔등 다른 나라도 많이 여행다니셨다고.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여행객들에게 숙소도 제공하시고 같이 어울리시고 젊은 마음이 느껴진다.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너무 더워 잠이 안온다... 정말 덥다.. 다른 사람들은 침대에서 잘자는데... 내려와 바닥에서 잤다. 침대의 천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살이 쩍쩍 달라 붙는다.... 선풍기를 곁에 두고 잤다. 근데 깊게 잠이 안든다.. 자다깨다 했다. 시차때문인지.. 아님 더위때문인지..

그래도 무사히 방콕 2일차가 지나갔다. 방콕을 좀 더 봤고 좀 더 많은 사람들 봤다. 내일도 봐야지.. 그리고 신기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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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 27.

140226: 방콕 생존기 1일차-도착, 푸드코트

140926에 밀려씀


항공기 옆자리에 독일 부부가 탔다. 살짝 알아듣겠다. 자리가 불편해서 빈자리에 가서 팔괴고 잤다. 근데 제대로 못자서 많이 피곤했다. 배는 계속 고프고...

오후 12시쯤 방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사히 여권검사하고 짐을 찾았다. 기타가 안보인다.. 이런.. 부피가 큰 짐은 다른 곳에서 찾는다. 깜짝 놀랐다. 짐은 무지 무겁다... 아놔.. 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침착하게 인터넷에서 주워본대로 일단 얼마정도 환전을 했다. 지하에 내려가니 좀 싸게 환전해주는대가 있다. 바로 옆에 다른 환전소는 비싼데.. 화장실가고 싶은데 누가 짐 뽀려갈까봐 무지 무서웠다.

핸드폰 개통도 했어야했는데 저녁에 카우치서핑에서 찾은 호스트를 만나 물어보고 사려고 미뤘다.


공항 지하의 공항선을 타고 예약한 호스텔로 향했다. 호스텔은 방콕에서 가장 싼 곳. 그만큼 좀 외지다. 방콕의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다.

차창 밖의 풍경이 참 낯설면서 익숙하다. 80년대, 어려서 본 서울의 모습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섞여있다.


전철에서는 그나마 이동거리가 짧고 쉴 수 있어 짐을 옮길만 했다. 근데 전철에서 내려 호스텔로 가는데... 엄청 죽겠다. 일단 날이 참 덥다. 거의 1년만에 느끼는 무더위. 더운 공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오후 4시인데도 해가 짱짱하다. 힘들어 되질거 같다. 거기다가 길은 몰라 무지 헤맸고 도로도 무섭다. 오토바이, 차, 톡톡이라고 불리는 3륜차가 막 다닌다. 인도는 울퉁불퉁해 캐리어를 끌고가기 힘들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무사히 호스텔을 찾아 예약했다. 호스텔은 짐을 맡기고 비상용 숙소이다. 워낙 저렴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다만 첫날은 도미토리가 꽉차서 개인 방을 얻고 내일부터 도미토리에 짐을 두기로 했다. 귀중품은 카운터에 맡겼다.

호스텔 주인이 중동사람인게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독일에 있다 태국에 오니 시간 여행한거 같다. 정말 옛날 샤워실. 그냥 샤워기 하나 달랑. 그래도 이게 어디냐.

방에서 짐 정리하고 카우치서핑에서 만나 호스트 만나러 갔다.


정말 잘 모르겠다. 영어도 안통하고 태국어는 모르겠고.. 그냥 눈치껏 이동했다. 그래도 이동이 가능한게 신기. 호스트 만나기로 한 역에서 잠깐 나와 근처 쇼핑몰에 가서 구경했다.

큰 슈퍼가 있는데 영국계란다. 슈퍼는 또 되게 모던하다. 근처 핸드폰 가게에서 Sim카드를 물어봤는데 말이 잘 안통한다.

그냥 다시 전철로 와서 호스트를 기다렸다. 참 사람 많네. 마치 80년대 청계고가같다. 도심 한복판에 고가로 전철이 다닌다. 나중에 안건데 이 전철은 나름 비싼거라 서민들은 버스탄다고 한다.

무사히 호스트를 만났다. 홍콩인으로 태국 UNESCO에서 일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한다. 나름 미국에서 학위를 딴 엘리트다. 좋아하는 일 찾아 방콕에 왔다고 한다.

호스트에게 핸드폰 SIM카드 구입을 부탁했다. 아까 갔던 쇼핑몰에 같이 갔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브랜드 매장은 사람이 많네. 이 친구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네. 다른 매장도 갔다. 썩 마음에 드는게 없다. 그냥 제일 싼게 좋은데.. 인터넷에서 봤던 그 모델이 없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사겠디고 했다.

같이 저녁 먹자고 했고 같이 버스탔다. 버스가 참 재미있네. 오래된 버스인데 매표원이 버스안에 있어서 직접 요금내고 표를 받는다. 버스 노선이 잘 정리되어 있음 버스타고 다니면 좋을거 같다.

같이 무슨 식당 거리에 갔다. 잘몰라 주문을 부탁했다. 식당주인 할아버지가 너무 저자세라 미안했다. 한국인도 많이 다녀간 듯 간단한 한국말도 하시네.. 너무 저자세라 부담스러웠다.


처음 먹는 태국 음식. 이렇게 더운 나라인데 더운 음식이다. 아마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그냥 끓이나 보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흡입했다. 끝나고 나오는 스무디가 좋았다.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


저녁 먹고 또 버스타고 어딜갔다. 나름 주점 골목. 마치 푸드코트처럼 주점들이 쫙 둘러있고 가운데는 간이 무대같은 작은 무대가 있다. 재미있는 주점 문화다.

같이 간단히 칵테일 같은걸 마셨다. 무대에서는 노래를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기억에 남는건 홍콩인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불리는걸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방콕은 데모가 심해서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데모라니 귀가 번뜩인다. 어쩌면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는 순간일지도. 혹시 방콕에서 기타칠만한 곳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중에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같이 호스트집으로 갔다. 호스텔을 잡았지만 호스트집에서 잔다. 원룸이다. 좋네. 에어콘도 나오고. 호스텔보다 좋다. 나도 이런 집이 있었음 좋겠다.

혼자 지내는 친구라 카우치서핑을 많이 한다고 한다. 집에 다른 서퍼들의 기념품이 많다. 나도 구걸하면서 받은 다른 나라 동전들을 좀 줬다.

호스트에게 방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교통 수단이랑 볼만한 곳들. 설명들으면서 잘모르겠지만 일단 다 주워들었다. 다니다 보면 기억이 나겠지.

좋은 집에서 샤워하고 나름 에어콘 있는 좋은 집에서 12시쯤 잤다. 내일 이 친구 출근해야되서 일찍 일어나야된다. 무사히 방콕에 도착해 1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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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 26.

140224~140225: 환전소 찾아 방황-Neue Wache, HU, Franzoesischer Dom, Good bye, Berlin.

140926에 밀려씀

140224
드디어 내일 출국이다...


환전때문에 Mitte(중심지)에 갔다가 못가본 사당(?)같은 곳에 가봤다.
안에 고뇌하는 모습의 작품이 있네.


나중에 검색해보니 Neue Wache.
신전 같이 생겼네.


환전소 가는 길에 화장실 가고 싶어 HU(Humboldt-Universität)에 갔다.
유럽의 최대 단점은 화장실이 유료라는거다.


Humboldt는 독일의 고고학자, 역사학자 등등 대단한 학자.
잔디밭에 그의 동상.


환전소 환율이 안좋아 다른 동네, Kreuzberg에 있는 환전소로 간다.


가는길에 몬가 있어보이는 건물. 몰까.. 가볼까하다 말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Franzoesischer Dom다. 교회네..
많이 본다고 돌아봤는데, 놓친게 많네.

여기 환전소도 환율이 안좋아 다시 Friedrichstr의 환전소로.. 엄청 돌아다니는구나..

결국 1003유로를 1500AUD로, 1022유로를 1000유로 여행자 수표로 바꿨다.

저녁에 구걸하면서 자전거를 17유로에 팔았다. 구매자가 엄청 가격을 후려치네..
그래도 그동안 그 자전거 덕분에 잘싸돌아 다녔다.


140225


드디어 독일, Berlin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한국 시흥동 집에 엽서 보냈다. 우표가 1.5유로. 예상보다 2배. 그래서 담배 필터를 못샀다. 아쉽군! 담배 30g이랑 필터만 400장 샀다. 필터 걱정은 몇년간 없겠군

9개월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12시쯤 집을 나섰다. 베를린을 떠나는 마음이 고등학교 졸업하는 기분이다. 왠지 섭섭한데.. 뭉클하고... 이야 내가 9개월간 잘 살았다는것도 뿌듯하고
아따 짐 많다. 어째 짐이 늘어났다. 짐이 줄어야하는데... 무지 무거웠다. Frankfurter Alle역에서 승차장으로 올라가는데 내가 낑낑대는게 불쌍했는지 어떤 아가씨가 도와주려고 한다. 그냥 내가 끌고 올라갔다.


덥다 더워. 마지막 전철표로 Schoenefeld 공항으로 간다. 전에 한번 가봐서 안다. 가는 길은 2구간인데, 내 표는 1구간. 다행히 안걸렸다. 다른 사람들은 이러지 말자.
다시 공항역에서 공항까지 무지 낑낑대며 갔다.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공항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는데.... 캐리어랑 기타는 먼저 체크인하고 배낭가방은 비행기에 들고 타려고 했다. 근데... 배낭이 무거워 보인다고 못들고 탄다고 한다. 배낭도 체크인해야한다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60유로. 무지 비쌌다. 한 10만원이 정도. 내가 돈이 없다고 했다. 그러니 무게를 줄이라고 한다... 아놔...
큰 위기. 사실 좀 예상은 했고 걱정도 했다. 걸릴거 같긴 했다. 내가 우물쭈물하니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그래서 버리겠다고 했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하나둘씩 꺼내려는 찰라.... 착한 카운터 직원이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무료로 배낭가방을 체크인해줬다. 느낌에 그냥 빨리 퇴근하려고 그런거 같은데, 아무튼 럭키다. 방콕에서는 여유있게 무게 조절해야겠다.
독일 사람들은 융통성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너무 감사. 아주 큰일날뻔했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좋은 추억이다.


X-Ray 검문대를 통과하는데 아슬아슬하게 여권검사를 마치고 비행기를 탔다. 날이 좋다.


먼저 이집트 카이로로 간다. 이집트항공 티켓은 인터넷으로 싸게 샀다. 380유로. 한국돈으로 대략 50만원으로 최종 목적지인 Bangkok 간다.


그리 크지 않은 비행기 대략 2시쯤 타고 카이로에 8시쯤 도착했다.

카이로 가는길에 먹을거 계속 달라고 했다. 왜이리 배가 고픈지. 감자 좀 삶아갔고 왔는데 좀 먹어야겠다.



공항은 깨끗하다. 구석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기썼다. 옆에 이집트 아저씨가 말을 건다. 어디 출신이냐고. 살짝 웃으면 대답했다. 그리고 23시쯤 다시 큰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행헸다.

과연 방콕 호스텔에 무사히 도착할 수있을까... 돈으로 지르면 못할거야 없겠지만..... 짐이 너무 무겁다.. 다합해서 40kg 넘는듯.

이집트 글씨는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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