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 27.

140226: 방콕 생존기 1일차-도착, 푸드코트

140926에 밀려씀


항공기 옆자리에 독일 부부가 탔다. 살짝 알아듣겠다. 자리가 불편해서 빈자리에 가서 팔괴고 잤다. 근데 제대로 못자서 많이 피곤했다. 배는 계속 고프고...

오후 12시쯤 방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사히 여권검사하고 짐을 찾았다. 기타가 안보인다.. 이런.. 부피가 큰 짐은 다른 곳에서 찾는다. 깜짝 놀랐다. 짐은 무지 무겁다... 아놔.. 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침착하게 인터넷에서 주워본대로 일단 얼마정도 환전을 했다. 지하에 내려가니 좀 싸게 환전해주는대가 있다. 바로 옆에 다른 환전소는 비싼데.. 화장실가고 싶은데 누가 짐 뽀려갈까봐 무지 무서웠다.

핸드폰 개통도 했어야했는데 저녁에 카우치서핑에서 찾은 호스트를 만나 물어보고 사려고 미뤘다.


공항 지하의 공항선을 타고 예약한 호스텔로 향했다. 호스텔은 방콕에서 가장 싼 곳. 그만큼 좀 외지다. 방콕의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다.

차창 밖의 풍경이 참 낯설면서 익숙하다. 80년대, 어려서 본 서울의 모습과 현대적인 건물들이 섞여있다.


전철에서는 그나마 이동거리가 짧고 쉴 수 있어 짐을 옮길만 했다. 근데 전철에서 내려 호스텔로 가는데... 엄청 죽겠다. 일단 날이 참 덥다. 거의 1년만에 느끼는 무더위. 더운 공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오후 4시인데도 해가 짱짱하다. 힘들어 되질거 같다. 거기다가 길은 몰라 무지 헤맸고 도로도 무섭다. 오토바이, 차, 톡톡이라고 불리는 3륜차가 막 다닌다. 인도는 울퉁불퉁해 캐리어를 끌고가기 힘들다.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무사히 호스텔을 찾아 예약했다. 호스텔은 짐을 맡기고 비상용 숙소이다. 워낙 저렴해서 크게 부담은 없었다. 다만 첫날은 도미토리가 꽉차서 개인 방을 얻고 내일부터 도미토리에 짐을 두기로 했다. 귀중품은 카운터에 맡겼다.

호스텔 주인이 중동사람인게 인상적이었다.

갑자기 독일에 있다 태국에 오니 시간 여행한거 같다. 정말 옛날 샤워실. 그냥 샤워기 하나 달랑. 그래도 이게 어디냐.

방에서 짐 정리하고 카우치서핑에서 만나 호스트 만나러 갔다.


정말 잘 모르겠다. 영어도 안통하고 태국어는 모르겠고.. 그냥 눈치껏 이동했다. 그래도 이동이 가능한게 신기. 호스트 만나기로 한 역에서 잠깐 나와 근처 쇼핑몰에 가서 구경했다.

큰 슈퍼가 있는데 영국계란다. 슈퍼는 또 되게 모던하다. 근처 핸드폰 가게에서 Sim카드를 물어봤는데 말이 잘 안통한다.

그냥 다시 전철로 와서 호스트를 기다렸다. 참 사람 많네. 마치 80년대 청계고가같다. 도심 한복판에 고가로 전철이 다닌다. 나중에 안건데 이 전철은 나름 비싼거라 서민들은 버스탄다고 한다.

무사히 호스트를 만났다. 홍콩인으로 태국 UNESCO에서 일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일하고 싶다고 한다. 나름 미국에서 학위를 딴 엘리트다. 좋아하는 일 찾아 방콕에 왔다고 한다.

호스트에게 핸드폰 SIM카드 구입을 부탁했다. 아까 갔던 쇼핑몰에 같이 갔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 브랜드 매장은 사람이 많네. 이 친구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네. 다른 매장도 갔다. 썩 마음에 드는게 없다. 그냥 제일 싼게 좋은데.. 인터넷에서 봤던 그 모델이 없다. 그래서 나중에 내가 사겠디고 했다.

같이 저녁 먹자고 했고 같이 버스탔다. 버스가 참 재미있네. 오래된 버스인데 매표원이 버스안에 있어서 직접 요금내고 표를 받는다. 버스 노선이 잘 정리되어 있음 버스타고 다니면 좋을거 같다.

같이 무슨 식당 거리에 갔다. 잘몰라 주문을 부탁했다. 식당주인 할아버지가 너무 저자세라 미안했다. 한국인도 많이 다녀간 듯 간단한 한국말도 하시네.. 너무 저자세라 부담스러웠다.


처음 먹는 태국 음식. 이렇게 더운 나라인데 더운 음식이다. 아마 음식이 상하기 쉬우니 그냥 끓이나 보다.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그냥 흡입했다. 끝나고 나오는 스무디가 좋았다.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


저녁 먹고 또 버스타고 어딜갔다. 나름 주점 골목. 마치 푸드코트처럼 주점들이 쫙 둘러있고 가운데는 간이 무대같은 작은 무대가 있다. 재미있는 주점 문화다.

같이 간단히 칵테일 같은걸 마셨다. 무대에서는 노래를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기억에 남는건 홍콩인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불리는걸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방콕은 데모가 심해서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데모라니 귀가 번뜩인다. 어쩌면 역사의 현장이 될 수 있는 순간일지도. 혹시 방콕에서 기타칠만한 곳이 있냐고 물어봤다. 나중에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같이 호스트집으로 갔다. 호스텔을 잡았지만 호스트집에서 잔다. 원룸이다. 좋네. 에어콘도 나오고. 호스텔보다 좋다. 나도 이런 집이 있었음 좋겠다.

혼자 지내는 친구라 카우치서핑을 많이 한다고 한다. 집에 다른 서퍼들의 기념품이 많다. 나도 구걸하면서 받은 다른 나라 동전들을 좀 줬다.

호스트에게 방콕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다. 교통 수단이랑 볼만한 곳들. 설명들으면서 잘모르겠지만 일단 다 주워들었다. 다니다 보면 기억이 나겠지.

좋은 집에서 샤워하고 나름 에어콘 있는 좋은 집에서 12시쯤 잤다. 내일 이 친구 출근해야되서 일찍 일어나야된다. 무사히 방콕에 도착해 1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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