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3. 30.

140306~140331-시드니 구걸방황기록

150127에 밀려씀

2014년 3월 6일.. 호주의 시드니 생활이 시작.
3월은 남반구의 초가을. 아직 덥지만, 방콕에서 오니 이곳은 매우 살기 좋은 기후로 느껴진다.

방콕에서 호주나라를 통해 카톡으로 연락해 방을 구했다.
호주의 중고나라 격인 검트리를 통해 구하려고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

알고보니 메일이 제대로 안갔다. 희안하네..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파트다. 방이 3개, 각방에 2층 침대 2개씩 4명이 살아 총 12명이 아파트에 산다...
1년동안 독일에 적응하다보니 이런 생활방식이 참 당황스럽다.
독일에서는 무조건 각방인데... 개인 공간을 무지 중요하게 여겨서...
한국인, 동양인만 그런게 아니라 호주 젊은이도 많이 이렇게 Roomshare로 사네.. 집값이 워낙 비싸서 그런듯...

그래도 아파트에 수영장도 있고, Gym도 있고, 시설은 좋은거 같다.

다만 Roomshare가 불법이라 경비실에서 인원수를 체크한다. 약간 긴장되는건 별로 안좋다.



Sydney의 첫인상은 참... 고층빌딩 많다. 그리고 모던하다. Central역에 내려 입주할 아파트로 가는 동안 무지 놀랬다. 왜이리 동양인이 많지???

알고보니 바로 아파트 앞이 China Town. 작은 상하이 라고 불린다고 한다.

바로 처음 한일은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것. 90불에 싸게 샀다.
독일은 Light를 다는게 법인데, 여긴 헬멧착용이 법이다.
그래서 헬멧도 샀다. 기타를 메고 타야하기에 꼭 짐받이가 필요했다.


첫 1주일동안 구걸할 장소들을 물색했다. 

구걸 장소를 물색하다가.. 오.. Sydney의 한 스타디움에서 NIN 공연하네.. 이야...

가장 잘될거 같은 Darling Harbor 나 Circular Quay 같은 항구는 보험이 있어야 구걸할 수 있다. 그래서 포기.
시내에선 잘안된다.... 이러다가 굶어죽을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시드니의 4대 시장이 토요일에 선다. 그래서 한번 가봤다. 시장에서 구걸할까하고..


Glebe 시장. 이미 한 음악가가 공연한다. 큰 엠프있고.. 완전 프로인데...


Oxford St따라 가다가 길을 잘못들어 Bondi Junction으로... 시드니 교외의 마을마다 이렇게 상점들이 모여있다.
읍내 같다고 할까.


Paddington 시장.. 역시나 전문 음악가들 연주중... 그리고 그리 크지도 않네..


Rocks라고 시드니 시티 안에 있는 시장. 거의 관광객 상대. 이미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Paddy's 시장.. 여긴 재래시장 분위기.. 여기선 연주를 아예 못할듯..

흠... 이렇게 주변을 싸돌아다니면서 조금씩 시드니를 알아버리고 있다... 


3월 16일은 St. Patrick's Day리고 퍼레이드를 하네. 왜 이날을 기념하는지 모르겠다.


Irish 문화랑 관련있는거 같은데... 이색적이었다.


결국 싸돌아다니다가 내게 맞는 자리를 찾았다.
바로 ChianTown..



한국인도 중국인이랑 헷갈리는 마당에 그냥 중국인인척 하며 Chinatown 의 식당 앞에서 구걸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사도 준비했다. 한국인 쉐어하우스는 주 $125불.. 더 싼 $90 짜리로 이사한다.
여기까지 와서 한국인들이랑 있을 이유는 없다.
이사갈 곳은 세계각지에서 온 Roommate들이다.
내가 머물곳은 거실의 2층침대. 다행히 1층이 비어서 1층을 찜했다.


Chinatown 여기저기서 조금씩 자리를 바꿔가면 가장 구걸이 잘되는 자리를 찾다가 찾았다.


바로 이 자리. 앞에 New Tai Yuen이란 식당이 있다.


그옆에 Golden Harbour라는 식당에서 두어번 쿠사리를 먹었지만, 소리를 줄이고 계속했다. 아마 손님들이 내 구걸을 좋게 봐줘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나중에 식당 주인도 그리 싫어하는 눈치는 아닌듯.. 나만 그렇게 보나.


3월 현재 시드니는 초가을이다. 비가 와도 구걸을 해야 먹고 산다.


비가 올땐 Central 역의 통로로 가서 구걸한다. 통로 입구에서 구걸하기도 하고.



통로끝 개찰구 근처에서도 구걸하고.






통로 가운데서도 구걸하고..

그래도 Chinatown이 가장 구걸이 잘된다.
이로써 최소한 Sydney에선 굶어죽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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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6.

140305: 방콕 생존기 8일차-공항으로, 버스, 컵라면, 쿠알라룸푸르.

150126에 밀려씀




거의 새벽 1시까지 해서 짐정리 끝.

오후 5시30분 비행기.

공항이 2개인데, 에어아시아 전용 공항은 공항철도가 없다.

톡톡이나 택시로 가면 편하고 빠르겠지만... 카소산에서 돈도 잃어버렸겠다... 고생스런 버스로 간다.
우선 아침에 근처 슈퍼에가서 비행기안에서 먹을 도시락을 샀다. 에어아시아 비행기인데, 표가 싸다보니 밥을 안준다. 몰라 도시락 들고 들어갈 계획이다.
더운데 총 약 70Kg되는 짐들을 끌고 12시쯤 나섰다...

근처 기차역에서 버스를 탄다.



기차역에 가보니 하하... 플스방이 있네. 그리고 위닝을 한 아저씨가 하고 있다. 반갑네...




기타와 노트북, 옷가방. 힘들어 뒈지겠다.




기차는 공항까지 가지만... 더 싼 버스를...




배낭가방도 20kg 가까이 된다...




버스정류장에서 택시기사님들의 호객행위를 매몰차게 뿌리치고 버스를 탔다.

어려서 탔던 버스같다. 운전석 옆에 있는 엔진자리.. 엔진때문에 무지 시끄럽지만 더위때문에 이미 혼이 나가있다.




에어아시아가 꽤 큰 항공사인가보다. 공항하나를 통으로 전세내고... 사람이 꽤 많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있어서 다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남은 방콕돈을 소비하러 근처 슈퍼에 갔다.

역시나 예상대로 공항 안의 모든 상점은 무지 비싸다...

결국 무거운 짐을 지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겨우겨우 7/11 편의점을 찾았다. 살 수 있는게 컵라면 2개랑 음료수 하나...




배가 너무 고파... 이 찌는 더위에 뜨거운 컵라면을 2개 먹었다.




근처에서 담배한대 피며 다시 건너야할 육교를 바라봤다.




힘들어 뒈질거 같았다...




언제나 비행기 체크인은 떨린다. 특히나 기타가 빠꾸먹을까봐.

추가 요금을 물까봐.

다행히 기타를 무사히 체크인했다.

처음엔 기타를 갖고 탈까하다가 안될거 같아 그냥 배낭가방을 들고 탔다. 배낭가방도 기내에 갖고 들어가기엔 좀 무거운데 재수좋게 검사를 안하네. 캐리어랑 기타는 체크인, 배낭가방은 들고 탔다. 겁나 무겁네...




방콕 안녕.

쿠알라룸푸르까진 2시간.




에어아시아 같은 저가 항공기는 아무것도 제공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물조차...




슬슬 해가 저물고...




멀리 지평선에 해가 지는게 보인다. 멋진데...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루에서 갈아탄다.

배가 고파 일단 도시락 한개 먹었다.

다른 도시락은 기내에서 먹을려고 남겼다.




방콕의 더운 열기를 벗어나니 좀 살거 같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시드니로...

8시간 비행이다...

중간에 눈치보여서 화장실에서 남은 도시락 먹었다.. 8시간동안 도시락 1개로 버텼다.

다만 물은 반입 금지를 당했다.. 시팍...

기내에서는 물을 사야된다... 돈도 없고.. 도시락만 먹고 8시간동안 목타 죽는줄 알았다.

내리는길에 누가 물을 버리고 가길래 낼름 마셨다.

드디어 시드니 도착..

이제 호주에서의 구걸 방황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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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3. 5.

140304: 방콕 생존기 7일차-카소산 술집, 태국 청년의 한탄, 전갈, 케밥, 지갑분실, 사원, 아난따사마콤 궁전, 비만멕 궁전, 대학, 도심 시위 현장, 법회, 호스텔.

150125에 밀려씀

왠지 감성적이 되서 맥주를 많이 마셨다.

밴드 음악이 좋아서 그런가. 태국어라는 점을 빼면 태국색이 거의 없는거 같다.

생각보다 맥주가 쎄네..알게 모르게 취해버렸다.


잘마시고 자리를 옮겼다. 확실히 외국은 더치페이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이 건물 맞은편 술집에 자리를 했다.

웨이터가 호객행위를 하면서 춤을 춘다..

내가 좀 민망하다. 약간 여성적인 느낌.

내 얼굴의 점보고 매력점이란다. 진짜 매스꺼웠다...

T와 카우치 호스트.

다들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T가 태국에 대해 열번을 토했다.

술김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누가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고 싶어서 이 고생을 하겠느냐라는거...

현실에 대해 많이 좌절을 느끼는거 같다.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한 토로 같다.

특히 선진국과 조국의 거리감을 느끼는거 같다. 비싼 쇼핑몰과 바로 그옆의 노점상들. 선명한 대비가 그 박탈감을 더욱 크게 부각시킨다.

태국 불교가 사람들 한테 있어 내세를 기약하기에 그나마 사회가 지탱되는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젊은이들은 그 차이를 느끼는거 같다. 씁쓸하군..


자정이 넘었지만 그래도 사람이 꽤 있다. 화요일인데도.


길거리에 Lady boy라는 트랜스젠더인지 아니면 여장만 하는 남자인지 등이 지나간다. 신기하네. 부정적이진 않다.

태국에서는 그런것에 대해 크게 개념치 않는다.


길거리에서 전갈구이를 판다.

아마 외국인 상대로 호기심을 자극해 파는거 같다.

T가 사줘서 먹었다. 난 아무거나 다 잘먹으니깐.

근데 너무 쉽게 먹어서 T를 실망시킨거 같다..

맛은 그냥 말린새우같다.


희잡을 쓴 아가씨가 케밥을 팔고 있다.

왠지 이 늦은 시각까지 장사하는게 안쓰럽고, 특히 더운데 희잡이라니.. 그래서 하나 샀다.


군것질을 안하지만... 그냥 먹었다.

재미있는건 태국인라네.. 중동인인줄 알았는데. 태국에도 이슬람교도들이 있구나...
술이 한참 오르고.... 이런... 화장실 가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시팍.. 안에 여권들었는데... 좇됐다.

평소 지갑을 안들고 다니다 갑자기 들고다니니 역시 관리를 못한다.

웨이터에게 물어보고.. 화장실에 떨어뜨렸나 가다가 투명한 문에 부딪히기도하고... 멍청하긴..
다행히 웨이터가 화장실에서 찾았다고 한다. 다만 돈은 없고 여권은 있다고 한다. 그래 여권이라도 찾은게 어디냐...

아주 좇될뻔했다...

잊지않겠다 카오산.
그렇게 새벽 2시쯤 파했다.

돈은 카우치호스트가 대신 내주고 내가 내일 다시 환전해서 주기로 했다.
어찌 카우치호스트랑 집에 도착. 옆에 자리를 마련해줬다.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그냥 잘잤다.
오후 2시쯤 일어났나. 바로 근처 환전소가서 돈을 환전했다.

카우치 호스트가 자고 있어서 옆에 돈을 두고 메모하고 나왔다.


나와서 배고파 근처 노점상에서 국수 먹었다.

술먹은 다음날이라 그런지 해장에 좋았다.

보통 관광지가 아니면 관광객이라고 특별히 바가지를 안씌운다.


점심시간이 아니라 노점상 분들이 휴식중.

여긴 택시기사 식당 같은 느낌의 노점상이다.


호스텔 가는길에 우체국에 들러 집에 엽서를 보냈다.


태국에도 기차가 있지만 워낙 연착이 심하다고 한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마구 싸돌아다니기로 했다.

방콕 시내에 사찰이 워낙 많아서 이젠 봐도 별 감흥이 없다.


화장실에 있는 샤워기..

몰까... 손닦으라는걸까? 아님 비데 같은걸까?



수상버스를 타고 방콕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아난따사마콤이라는 궁전을 간다.




근처에 내려서 슬슬 걸어갔다. 차가 참 많은 방콕이다.



어디서나 쉽게 태국왕의 모습을 볼수 있다. 근데 이 모습은 중년이셨을때. 지금은 연세가 많아 병원에 계시단다.


가는길에 사찰이 있어 한번 둘러봤다.


화려한 탑.


여긴 시위가 과격했는지 철조망에 바리케이트가 쳐져있다.

화려한 법당.


그늘에서 쉬는 개들


각양각색의 불상들이 회랑에 배치되어있다.


바닥은 다 대리석... 참 사찰에 돈을 많이 쏟아붓는거 같다.


회랑 안에서는 맨날로 다녔다. 엄청 신발 소리 나서. 날이 더워 그런가, 바닥이 뜨끈뜨끈하다.


근처에 동물원도 있다. 아마 옛날에 궁전의 정원이지 않았을까 싶다.


평일 오후 5시가 다됐다. 마감시간이라 사람이 더욱 없다.


멀리 아난타사마콤이 보인다. 호수를 지나 한참 걸어갔다.


옛날 조선총독부 느낌. 아마 20세기 초반에 만든 나름 서양문물을 받아 지은 궁전이지 않을까 싶다.
마감되서 못들어가봤다. 외국인이랑 내국인이랑 입장요금이 다르다. 당연히 외국인이 비싸다.

궁전 옆에 톡톡이들. 관광객들 대상으로 영업하는거 같다.


비만멕 궁전 입구. 역시나 마감되서 못들어가 봤다.

경비원이 삼엄하게 지킨다.

왕과 관련된건 다 신성시되는거 같다.

근처에 대학이 있어 둘러봤다.

아세안 국가들 국기가 있네.


또 돌아다니다가 왕궁 끄트머리를 볼 수 있었다.

아담하네.

이름 모를 꽃.


호스텔은 여기서 남쪽이다. 슬슬 걸어내려 갔다.

가다가 도서관 화장실도 이용.


또 다른 대학. 바로 옆에 사찰도 있다.


교복입고 다니는 태국 대학생들.

우리 어버이 세대들 처럼 여기도 대학생이란게 약간의 특권 계급일까?


대학 옆에 사찰이 높다.



대학이란게 캠퍼스 스타일이 아니라 유럽식 그냥 건물 스타일이다.


나름 좀 단아한 사찰.


사찰옆 동네에서 아이와 산책하시는 할아버지.

옛날 생각나네. 나도 할아버지가 저렇게 산책 시켜주셨겠지..


사찰 옆에서 담배폈다. 더운데 걸으니 힘들다.


슬슬 걸어 내려가는데 한 음식점 메뉴에 한글이 있다.

하하... 그냥 구글 번역기를 돌린거 같다..

인터넷에서 우스개로 보던걸 실제 보게 되네.


밤7시가 넘으니 해가졌다.


어느새 구도심? 왕궁있는 곳까지 와버렸다.


무슨 민주화 기념탐이었던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다.


옛날엔 이곳이 중심지 였던거 같다. 주변에 강이 둘러 싸고 있으니 교통의 요지였을듯


구도심이었던 만큼 시위가 격렬했나보다. 차가 쓰러져있다.


쓰러진 차에 가보니 모라고 써있고 시위의 사진들이 붙어있다.


다시 또 걸어내려가니 큰 사찰이 있다.


왕궁근처라 그런지 크다.


한창 법회 중. 살짝 구경했다. 잘모르겠다.


저게 모슨 그네타는 거란다. 무슨 상징이겠지..


무슨 관광서도 있고.


그리고 또 사찰. 법회중. 이 시간이 법회하는 시간인가보다.


신성한 법회시간을 방해하는거 같아 조심했다.


사찰의 기숙사? 승려들의 처소들이 쭉 이어져있다.


공원에보니 사람들이 운동한다.


한켠엔 헬스클럽같이 운동기구들이 야외에 비치되어있다.

비와서 녹쓸면 어쩌려나...


가다가 배가 고파 마감하는 노점음식점에서 앉았다. 벌써 8시네.


어찌어찌 볶음밥을 시켜먹었다. 마지막 저녁이다.


양이 좀 적은감이 있지만.... 맛있게 먹었다. 허기가 최고의 찬이라.


화려한 차이나타운을 지나 호스텔에 도착.. 밤 9시가 넘었다.



다시 짐을 정리했다.. 아.. 짐을 좀 버려야하는데...

나도 참 미련이 많다. 버리질 못하네..

그래도 가끔 안버리고 끌고 다니면 요긴하게 쓸데가 있다.



마지막 날은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잤다.

더웠지만 피곤하니 그래도 잠은 온다.
첫날 만났던 홍콩인 카우치 호스트에게 다시 만나자고 했다가 결국 못만난게 참 마음에 걸린다. 문자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앞으로 다시는 만날 약속을 함부로 하지말자.

특히 한국식 빈말. 언제 밥한번 먹자.. 이런거 매우 주의해야한다... 다른 문화에서는 빈말이 아니다.

그 친구에게 계속 날 신경쓰게 만든거 같다.

주의하자.
그렇게 마지막 방콕에서의 밤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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