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23 에 밀려씀.
아침 10시쯤 호스트집에서 나왔다. 피곤해서인지 어찌어찌 잘잤네.
호스트가 알려준 수상시장을 가볼까한다.
죄를 지은 개는 태국에서 태어난다는데.. 권태로워 보이는 걸음걸이다.
누가 눈썹을 짙게 그려놨다. 재미있네. 나도 개 키울때 그랬는데, 같은 유머코드가 있구먼.
방콕엔 미니버스가 교외랑 연결해준다. 방콕 중앙부에 있는 미니버스 터미널에 가서 11시 좀 못되어 탔다.
버스는 꽉찼다. 관광객이 대부분인듯 하다.
1시간정도 달려서 교외로 갔다. 아쉽게도 지명이 기억 안난다...
일요일이라 상점들이 많이 문 닫았다.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왔던 수상시장. 이름이 암파와수상시장. 어려운 이름
막상 보니 신기하긴 하다. 역시 일요일이라 많이 문을 닫았다.
시장을 가로 지르는 강물이라 그리 깨끗하진 않다.
샛강으로 폭이 한 10m정도 될듯.
배에서 물건을 팔기도 한다. 아마 장이 크게 설땐 강을 배들이 꽉채워 진풍겸을 보였을듯하다.
샛강을 따라 큰 강이 나온다.
전신주의 전선을 보니 줄타기가 생각난다.
아주 유명한 수상시장은 아니라 영어로 된 안내표지판이하나도 없다.
걷다보니 막다른길.
다리 위에서 한컷.
슬레이트 지붕이 옛날 한국 주택들을 생각나게 한다.
강가를 따라 여인숙도 좀 있다.
열대지방의 상징 야자수도 많다.
이름 모를 꽃도 많고. 여긴 아마 낙엽이란게 없겠지 싶다.
주변을 좀 싸돌아 다녔다.
무에타이 체육관이다. 꽤 크다. 태국의 국기 답다.
참고로 날이 더운 지방은 옷을 안입기에 타격기 위주로, 좀 추운지방은 옷을 이용한 잡기 위주의 무예가 발달했다고 한다.
수상시장 뒤에 있는 태국 사찰.
워낙 깨끗해서 한국의 고찰을 항상 봐온 내겐 좀 낯설다.
멀리보이는 탑은 콘크리트다. 왠지 탑이랑 콘크리트는 안 어울린다는 내 고정관념.
깔끔한 정원이다.
어제 만난 카우치호스트가 알려준 나뭇속 불상-방쿵사원을 보러 툭툭이를 탔다.
방콕은 큰 도시고 여긴 한국의 작은 읍내가 생각나는 마을이다. 그래도 도시 주변이라 나름 규모가 있는 곳일텐데 그래도 아기자기 하다.
배가 고파 바나나를 샀다. 바나나가 크지 않다. 귀엽게 생겼다.
강을 지나 한 20분 지나, 오후 2시쯤 도착했다.
툭툭이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바나나를 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시네.
한쪽에 무에타이 석상들이 있다. 신기하네.
무에타이 자체가 신성시 되는거같다.
나무속 불상 옆에 있는 나름 한국의 대웅전 같은 곳.
옆에서 법회? 같은게 열리고 있다.
이곳의 명소인 나뭇속 불상이다. 이름이 아유타야
명소 답게 사람이 참 많다.
나무 창문으로 보니 불상이 크다.
느낌엔 나뭇속 불상이라기 보단 콘크리트로 된 작은 불전 주위에 담쟁이 덩굴같은 나무가 자란거 같다.
그래도 사람은 많다. 전기도 들어오고 나름 신식이다.
재미있는건 도금으로 된 불상에 사람들이 종이로 찍어서 그 금을 조금 받는거 같다. 신기하네.
딱히 불상 말곤 볼게 없다. 슬슬 돌아간다.
군것질을 거의 안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리고 보라색 물이 신기해 사 마셨다.
기억에 보라색 물 팔던 아가씨가 참 순수해보였던거 같다.
여기서 버스타는게 맞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답을 못하네,
다른 인상 좋은 아저씨가 여기서 타는거 맞다고 앉아서 기다리고 하셨다.
마음씨 좋은 태국 사람이 많은거 같다.교외라 마음씨 좋은 사람을 더 많이 볼수 있는거 같다.
무사히 버스를 탔다. 버스라기 보단.... 용달 뒤를 터서 만든 용달차. 더운데 바람 맞고 좋다.
흔들리는 차에서 열심히 책보는 소녀. 익숙한가 보다. 멀미도 안하고.
한낮이라 덥긴 참 덥다. 열대지방은 나랑 안맞는거 같다.
방콕으로 돌아가는 미니버스 터미널은 철로시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TV에서 몇번 봤던 기억이 있다.
일요일이라 많이 영업을 안한다.
중심부를 그래도 한창 영업중.
옛날 어렸을적 가봤던 재래 시장같다.
민물 새우랑 게다. 게를 밧줄로 묶었다. 신기하네. 손이 많이 갈꺼 같은데.
그래.. 이 동네 이름이 매클롱. 마지막 기차역이 있는 마을이다.
배가 살짝 고파 무슨 빵을 사 먹었다. 달다.
열대지방은 단걸 많이 먹어야된다고 한다. 날이 더우니 체력소모가 커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맛은 설탕 고로케 맛.
마을은 강을 끼고 있다. 꽤 크다. 유람선도 있고.
다시 미니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이동
오후 4시쯤 도착. 중앙 광장이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 같은 번화가다.
무슨 기념탑인데 몬지 까먹었다.
주말에만 열린다는, 가장 큰 짜뚜짝 만물시장에 가봤다. 무지 덥다.
미싱만 보면 어려서 미싱하던 엄마 생각이 나서 발길이 멈춰진다.
수족관 시장도 있다. 개가 더운지 바닥에 붙어있다.
어제 만났던 러시아 친구가 내꺼라고 챙겨준 피자랑 샐러드를 시장 한켠에 앉아 먹었다.
날이 더워 데우지 않아도 되지만 야채는 숨이 죽었다.
너무 더워 근처 신식 건물에 들어갔다. 아직 입주가 다 끝나지 않았는지 한국의 고스트타운, 가든파이브 같다.
열좀 식히고 다시 시장 구경.
이 시장은 방콕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한마디로 만물시장이다. 다 판다. 한국의 동대문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시장 길 같은 느낌.
각 품목 별로 상점들이 모여있다.
다만 너무 가슴 아픈 모습을 봐서 그리 내겐 유쾌하진 않다.
한 어머니가 장애가 있는 아이의 목에 끈으로 묶어 연결해 땡볕에 같이 앉아 있는것.
아지랑이가 피는 콘크리트 바닥의 땡볕에 앉아 있는 모자가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물론 사정이 있겠지만... 참 그럴수 밖에 없는 사정을 만든 이곳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시장을 한번 둘러보고 근처 공원에 갔다.일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꽤 있다.
돗자리 깔고 노는 연인들도 많이 보인다.
사먹는거 싫어하는데... 이 더위엔 어쩔 수 없다. 얼음이 든 음료수를 먹어야만 했다.
근처 그늘진 잔디밭에 누워 쉬었다.
새로운 길로 가보겠다고 다른 역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가 왕복 10차선 정가운데 서게 됐다... 무슨 길에 인도가 없냐..
신호등 없는 길을 자유자재로 건너는 방콕 교통문화에 조금은 익숙해져 무사히 빠져나왔다.
밤 8시가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해가 짱짱... 열대지방답다.
어제 버스에서 만나 얘기했던 Big이란 태국 청년이랑 만나기로 했다.
서로 안되는 영어로 통화하면 무사히 만났다.
내가 호스텔에 잠시 옷갈아입으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갔다.
가는 길에 큰 사원이 있다. 하지만 이미 닫았다. 내일 와봐야지.
이 Big이란 친구는 좋은 호텔에서 일하는지 내가 짐을 보관하는 호스텔을 보고 좀 놀랜다. 워낙 싸니깐..
내가 태국 데모하는게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방콕 시내로 갔다.
이 친구는 별로 탐탁치 않아하는데... 난 워낙 보고 싶어서 갔다.
사람 많네. 어려서 민주화 데모를 직접 목격했던 내게 데모는 사람들의 억압된 변화의 욕구를 분출하는 긍정적인 형태이다.
사람도 많고, 텐트도 많다. 텐트는 교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머물면서 데모한다고 한다.
방콕의 센트럴 파크 같은 곳에서 가장 큰 집회가 오늘 열렸다.
이곳은 반정부 시위다. 상징은 노랑색이었던가. 왕의 색이었던거 같다.
내가 하루종일 빨간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건 정부색. 그래서 반드시 옷을 갈아입어야만 했다.
Big은 얼릉 자리를 뜨자고 한다. 사람 몰리면 못 빠져나간다고...
보통 사람은 Big처럼 정부도 반정부도 아닌거 같다. 다만 왕은 다들 좋아한다.
한쪽에선 무료 음식을 나눠준다. 관광객인 내가 가서 감히 얻어먹기 그랬다. 대신 Big이 받아다 줬다.
슬슬 나가려고 하니 데모가 본격적으로 시작.
데모는 무슨 공연 같다. 분명 누가 크게 스폰서를 하는거 같다. 무료 음식이나 콘서트 셋팅이나.
음악 공연이 끝나고 한 정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연설한다. 꼭 중국사람 같이 생겼다.
사람들은 환호한다. 무슨 말인진 모르겠다.
사람들 사이를 삐집고 겨우 나왔다. 간만에 많은 사람들의 열기를 느꼈다.
이제 밤 10시 다 됐는데 해가 진다. 해가 이렇게 기니... 더울만하다.
같이 기차타고 방콕 왕궁있는 곳을 갔다. 멀리 방콕의 스카이 라운지가 있는 빌딩을 Big이 알려줬다. 난 별로 관심도 없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낮에 왕궁 근처엔 와봤지만 밤은 어떨지. 역시 시장이 열렸다.
참 방콕은 어디나 시장이 있는거 같다. 노점상도 많고. 인상적인 문화다.
왕궁에 조명이 환하게 들어왔다.
왕궁 근처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는 청년들도 있다.
왕궁 주변이라 가로등이 휜하다.
Big이랑 시장에 갔다. 여긴 핸드폰, DVD등 나름 신식 전자제품을 파는 시장이다.
실실 걸으며 구경했다.
그리고 Big이랑 밥먹었다. 나름 태국식 백반이다.
Big이 밑반찬을 몇개 주문했다. 그리고 밥이다. 마치 누룽지 같은 밥이다.
한식같다. Big한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가 승려였다고 한다. 알고보니 태국의 청년들 중 얼마는 2~3년 정도 잠시 승려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태국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깊숙히 들어와있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현재의 고통을 다음 생애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잘 감내하는거 같다.
밤먹고 다시 걸었다. 그리곤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비닐봉지에 담긴 음료수를 마셨다.
특별히 다른 맛은 아니지만 신기하다. 봉지에 담아 마시는 음료수.
이제 버스 막차다. 같이 막차타고 방콕 시내로 돌아왔다. 그렇게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방콕에서의 가장 긴 하루가 지났다.
아침 10시쯤 호스트집에서 나왔다. 피곤해서인지 어찌어찌 잘잤네.
호스트가 알려준 수상시장을 가볼까한다.
죄를 지은 개는 태국에서 태어난다는데.. 권태로워 보이는 걸음걸이다.
누가 눈썹을 짙게 그려놨다. 재미있네. 나도 개 키울때 그랬는데, 같은 유머코드가 있구먼.
방콕엔 미니버스가 교외랑 연결해준다. 방콕 중앙부에 있는 미니버스 터미널에 가서 11시 좀 못되어 탔다.
버스는 꽉찼다. 관광객이 대부분인듯 하다.
1시간정도 달려서 교외로 갔다. 아쉽게도 지명이 기억 안난다...
일요일이라 상점들이 많이 문 닫았다.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왔던 수상시장. 이름이 암파와수상시장. 어려운 이름
막상 보니 신기하긴 하다. 역시 일요일이라 많이 문을 닫았다.
시장을 가로 지르는 강물이라 그리 깨끗하진 않다.
샛강으로 폭이 한 10m정도 될듯.
배에서 물건을 팔기도 한다. 아마 장이 크게 설땐 강을 배들이 꽉채워 진풍겸을 보였을듯하다.
샛강을 따라 큰 강이 나온다.
전신주의 전선을 보니 줄타기가 생각난다.
아주 유명한 수상시장은 아니라 영어로 된 안내표지판이하나도 없다.
걷다보니 막다른길.
다리 위에서 한컷.
슬레이트 지붕이 옛날 한국 주택들을 생각나게 한다.
강가를 따라 여인숙도 좀 있다.
열대지방의 상징 야자수도 많다.
이름 모를 꽃도 많고. 여긴 아마 낙엽이란게 없겠지 싶다.
주변을 좀 싸돌아 다녔다.
무에타이 체육관이다. 꽤 크다. 태국의 국기 답다.
참고로 날이 더운 지방은 옷을 안입기에 타격기 위주로, 좀 추운지방은 옷을 이용한 잡기 위주의 무예가 발달했다고 한다.
수상시장 뒤에 있는 태국 사찰.
워낙 깨끗해서 한국의 고찰을 항상 봐온 내겐 좀 낯설다.
멀리보이는 탑은 콘크리트다. 왠지 탑이랑 콘크리트는 안 어울린다는 내 고정관념.
깔끔한 정원이다.
어제 만난 카우치호스트가 알려준 나뭇속 불상-방쿵사원을 보러 툭툭이를 탔다.
방콕은 큰 도시고 여긴 한국의 작은 읍내가 생각나는 마을이다. 그래도 도시 주변이라 나름 규모가 있는 곳일텐데 그래도 아기자기 하다.
배가 고파 바나나를 샀다. 바나나가 크지 않다. 귀엽게 생겼다.
강을 지나 한 20분 지나, 오후 2시쯤 도착했다.
툭툭이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바나나를 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시네.
한쪽에 무에타이 석상들이 있다. 신기하네.
무에타이 자체가 신성시 되는거같다.
나무속 불상 옆에 있는 나름 한국의 대웅전 같은 곳.
옆에서 법회? 같은게 열리고 있다.
이곳의 명소인 나뭇속 불상이다. 이름이 아유타야
명소 답게 사람이 참 많다.
나무 창문으로 보니 불상이 크다.
느낌엔 나뭇속 불상이라기 보단 콘크리트로 된 작은 불전 주위에 담쟁이 덩굴같은 나무가 자란거 같다.
그래도 사람은 많다. 전기도 들어오고 나름 신식이다.
재미있는건 도금으로 된 불상에 사람들이 종이로 찍어서 그 금을 조금 받는거 같다. 신기하네.
딱히 불상 말곤 볼게 없다. 슬슬 돌아간다.
군것질을 거의 안하는데 너무 더워서, 그리고 보라색 물이 신기해 사 마셨다.
기억에 보라색 물 팔던 아가씨가 참 순수해보였던거 같다.
여기서 버스타는게 맞냐고 영어로 물어봤는데 답을 못하네,
다른 인상 좋은 아저씨가 여기서 타는거 맞다고 앉아서 기다리고 하셨다.
마음씨 좋은 태국 사람이 많은거 같다.교외라 마음씨 좋은 사람을 더 많이 볼수 있는거 같다.
무사히 버스를 탔다. 버스라기 보단.... 용달 뒤를 터서 만든 용달차. 더운데 바람 맞고 좋다.
흔들리는 차에서 열심히 책보는 소녀. 익숙한가 보다. 멀미도 안하고.
한낮이라 덥긴 참 덥다. 열대지방은 나랑 안맞는거 같다.
방콕으로 돌아가는 미니버스 터미널은 철로시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TV에서 몇번 봤던 기억이 있다.
일요일이라 많이 영업을 안한다.
중심부를 그래도 한창 영업중.
옛날 어렸을적 가봤던 재래 시장같다.
민물 새우랑 게다. 게를 밧줄로 묶었다. 신기하네. 손이 많이 갈꺼 같은데.
그래.. 이 동네 이름이 매클롱. 마지막 기차역이 있는 마을이다.
배가 살짝 고파 무슨 빵을 사 먹었다. 달다.
열대지방은 단걸 많이 먹어야된다고 한다. 날이 더우니 체력소모가 커서 그런게 아닐까 한다.
맛은 설탕 고로케 맛.
마을은 강을 끼고 있다. 꽤 크다. 유람선도 있고.
다시 미니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이동
오후 4시쯤 도착. 중앙 광장이다. 한국으로 치면 명동 같은 번화가다.
무슨 기념탑인데 몬지 까먹었다.
주말에만 열린다는, 가장 큰 짜뚜짝 만물시장에 가봤다. 무지 덥다.
미싱만 보면 어려서 미싱하던 엄마 생각이 나서 발길이 멈춰진다.
수족관 시장도 있다. 개가 더운지 바닥에 붙어있다.
어제 만났던 러시아 친구가 내꺼라고 챙겨준 피자랑 샐러드를 시장 한켠에 앉아 먹었다.
날이 더워 데우지 않아도 되지만 야채는 숨이 죽었다.
너무 더워 근처 신식 건물에 들어갔다. 아직 입주가 다 끝나지 않았는지 한국의 고스트타운, 가든파이브 같다.
열좀 식히고 다시 시장 구경.
이 시장은 방콕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한마디로 만물시장이다. 다 판다. 한국의 동대문부터 종로까지 이어지는 시장 길 같은 느낌.
각 품목 별로 상점들이 모여있다.
다만 너무 가슴 아픈 모습을 봐서 그리 내겐 유쾌하진 않다.
한 어머니가 장애가 있는 아이의 목에 끈으로 묶어 연결해 땡볕에 같이 앉아 있는것.
아지랑이가 피는 콘크리트 바닥의 땡볕에 앉아 있는 모자가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
물론 사정이 있겠지만... 참 그럴수 밖에 없는 사정을 만든 이곳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시장을 한번 둘러보고 근처 공원에 갔다.일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꽤 있다.
돗자리 깔고 노는 연인들도 많이 보인다.
사먹는거 싫어하는데... 이 더위엔 어쩔 수 없다. 얼음이 든 음료수를 먹어야만 했다.
근처 그늘진 잔디밭에 누워 쉬었다.
새로운 길로 가보겠다고 다른 역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가 왕복 10차선 정가운데 서게 됐다... 무슨 길에 인도가 없냐..
신호등 없는 길을 자유자재로 건너는 방콕 교통문화에 조금은 익숙해져 무사히 빠져나왔다.
밤 8시가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해가 짱짱... 열대지방답다.
어제 버스에서 만나 얘기했던 Big이란 태국 청년이랑 만나기로 했다.
서로 안되는 영어로 통화하면 무사히 만났다.
내가 호스텔에 잠시 옷갈아입으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갔다.
가는 길에 큰 사원이 있다. 하지만 이미 닫았다. 내일 와봐야지.
이 Big이란 친구는 좋은 호텔에서 일하는지 내가 짐을 보관하는 호스텔을 보고 좀 놀랜다. 워낙 싸니깐..
내가 태국 데모하는게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방콕 시내로 갔다.
이 친구는 별로 탐탁치 않아하는데... 난 워낙 보고 싶어서 갔다.
사람 많네. 어려서 민주화 데모를 직접 목격했던 내게 데모는 사람들의 억압된 변화의 욕구를 분출하는 긍정적인 형태이다.
사람도 많고, 텐트도 많다. 텐트는 교외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머물면서 데모한다고 한다.
방콕의 센트럴 파크 같은 곳에서 가장 큰 집회가 오늘 열렸다.
이곳은 반정부 시위다. 상징은 노랑색이었던가. 왕의 색이었던거 같다.
내가 하루종일 빨간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건 정부색. 그래서 반드시 옷을 갈아입어야만 했다.
Big은 얼릉 자리를 뜨자고 한다. 사람 몰리면 못 빠져나간다고...
보통 사람은 Big처럼 정부도 반정부도 아닌거 같다. 다만 왕은 다들 좋아한다.
한쪽에선 무료 음식을 나눠준다. 관광객인 내가 가서 감히 얻어먹기 그랬다. 대신 Big이 받아다 줬다.
슬슬 나가려고 하니 데모가 본격적으로 시작.
데모는 무슨 공연 같다. 분명 누가 크게 스폰서를 하는거 같다. 무료 음식이나 콘서트 셋팅이나.
음악 공연이 끝나고 한 정치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연설한다. 꼭 중국사람 같이 생겼다.
사람들은 환호한다. 무슨 말인진 모르겠다.
사람들 사이를 삐집고 겨우 나왔다. 간만에 많은 사람들의 열기를 느꼈다.
이제 밤 10시 다 됐는데 해가 진다. 해가 이렇게 기니... 더울만하다.
같이 기차타고 방콕 왕궁있는 곳을 갔다. 멀리 방콕의 스카이 라운지가 있는 빌딩을 Big이 알려줬다. 난 별로 관심도 없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낮에 왕궁 근처엔 와봤지만 밤은 어떨지. 역시 시장이 열렸다.
참 방콕은 어디나 시장이 있는거 같다. 노점상도 많고. 인상적인 문화다.
왕궁에 조명이 환하게 들어왔다.
왕궁 근처에서 스케이트 보드 타는 청년들도 있다.
왕궁 주변이라 가로등이 휜하다.
Big이랑 시장에 갔다. 여긴 핸드폰, DVD등 나름 신식 전자제품을 파는 시장이다.
실실 걸으며 구경했다.
그리고 Big이랑 밥먹었다. 나름 태국식 백반이다.
Big이 밑반찬을 몇개 주문했다. 그리고 밥이다. 마치 누룽지 같은 밥이다.
한식같다. Big한테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자기가 승려였다고 한다. 알고보니 태국의 청년들 중 얼마는 2~3년 정도 잠시 승려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태국인들에게 불교는 생활 깊숙히 들어와있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현재의 고통을 다음 생애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잘 감내하는거 같다.
밤먹고 다시 걸었다. 그리곤 꼭 한번 마셔보고 싶었던 비닐봉지에 담긴 음료수를 마셨다.
특별히 다른 맛은 아니지만 신기하다. 봉지에 담아 마시는 음료수.
이제 버스 막차다. 같이 막차타고 방콕 시내로 돌아왔다. 그렇게 아직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방콕에서의 가장 긴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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