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 23.

140222-140223: 3차독일구걸방황-9일차-Lindau,Friedrichshafen,Konstanz

140925에 밀려씀


아침 9시 좀 넘어 일어났다. 역시 호스트는 스키장 가고 없다. 인도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짐 챙겨서 나왔다.


날이 좋다. 한 20분 걸어서 간이역에 갔다. 다시 Friedrichshafen 에 간다. 역에서 한 독일 아주머니가 인사를 거신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신듯. 무안하지 않게 인사를 받았다.


기차표를 Friedrichshafen에서 이미 사두었다. 역시 컨트롤러가 와서 검사한다.


그저께 갔던 호숫가 레스토랑 거리 앞으로 갔다. 오늘은 여기서 여객선 타고 Konstanz라는 도시로 간다.


날도 좋고 점심시간 다 됐고 여객선 시간도 있어서 구걸을 잠시 했다.


한 30분 밖에 안했지만 적선을 잘 받았다.


12시에 여객선을 탔다. 워낙 호숫가 주변에 도시들이 많아서 여객선이 많이 다닌다. 다만 지금 겨울이라 큰 도시들만 운행한다.


호수를 가로 질러 갔다. 뒷쪽에서 멀어지는 Friedrichshafen를 바라봤다. 참 여객선 엔진 시끄럽네. 시끄러운 만큼 빠르다.



여객선에 사람이 그래도 꽤 있다. 하늘색과 호수색이 참 미묘하게 어울린다.

신나게 달리를 여객선.


여객선이 빨라서 인지 바람이 매서워 좀 추웠다.


멀리 알프스가 보인다.


참 시원하게 달린다. 약 50분을 갔는데 호수보느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무사히 부둣가에 도착.


배낭가방, 엠프가 무거웠다. 혹시 기차역에 사물함이 있을까 가봤지만 없었다.
얼릉 사물함을 찾으러 백화점을 찾아갔다. 이런 여기서 가장 큰 쇼핑몰의 사물함이 꽉 찼다. 확실히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다. 그리고 호숫가 도시 중에 가장 큰 도시라 더 그런거 같다.
배가 고파 쇼핑몰 슈퍼에 갔다. 호숫가 도시라 그런지 못보던 음식이 많다. 소시지를 어디에 저린것 같은 샐러드를 샀다..



할수 없이 가방을 지닌채 중앙로를 싸돌아 다녔다. 중앙로 분수에 길거리 예술가들이 공연한다. 나도 이따가 구걸해야지.


크지 않은 도시라 거리가 그리 넓진 않다. 아마 예전에 성곽이 쳐있었을거 같다. 악기점이 보여서 Thumb pick를 샀다. 3유로 정도.. 비싸긴하다.


이따 밤에 탈 버스정류장을 확인했다. 다행히 중앙로에서 멀지 않은 큰 주차장에 있다.


다른 쇼핑몰에 사물함이 비어있다. 휴우.. 배낭이랑 엠프 넣어두었다.


쇼핑몰 맞은편 벤치에 앉아 좀 쉬었다. 날이 좋고 사람이 많아서 화원에서 화분들을 내놨다.

옆 벤치에 앉아 담배피려고 말고 있는데 옆에 청년이 앉더니 담배 1개피를 준다. 하.. 감사... 깜짝 선물이었다. 잊지 못할 담배 1개피였다.


본격적으로 싸돌아다녔다. 역시 멀리 교회가 보인다.

교회 앞에 익숙한 사람이 있다. 가까이 가보니..

오... Stuttgart 중앙로에서 얘기했던 청년이다. 그때 나에게 CD를 주면서 기부받으려던 청년이었다. 항상 돈을 안갖고 다니는 터라 그냥 얘기만했었다. 근데 여기서 또 만나다니... 독일도 좁네.

근데 그냥 지나쳤다. 이번에도 돈이 없어서 기부할 수 없어 미안해가지고... 얘기가 길어질거 같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인사라고 할껄 그랬나 싶다... 그것도 인연인데.. 또 살면서 보겠지.


교회에 들어가 보니 파이프 오르간 연습을 하나보다.



한참을 앉아서 들었다. 공간이 좋아서 그런지 소리가 기름지고 좋다. 아마 혼자 낼수 있는 가장 큰 어쿠스틱한 소리가 아닐까 싶다.


교회 옆에서 잠시 실례했다. 정말 유료화장실은 가고 싶지 않다... 독일 비롯한 유럽의 최대 단점이다.


아마 이 도시도 엄청 파괴되었던거 같다. 참 깔끔하게 복원됐다.
길가의 조형물은 왠지 의미 심장하다. 뒤룩뒤룩 기름지게 살찍 인간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 슬슬 걸어갔다. 아주 멀리 알프스가 보인다. 언젠간 갈일이 있겠지.


공원 가는 길은 한적하다. 아마 중앙로에 있는 사람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닐까 싶다.


구름도 좋고 하늘도 좋고 호수도 좋고 공기도 좋고 멀리 보이는 알프스도 좋다.


사진도 못찍으면서 자꾸 호수와 알프스를 찍게 된다. 그만큼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겠지.


공원을 돌아나와 다시 호숫가를 걸었다.


호숫가 공원엔 사람들이 많이 나와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다. 아마 여름에 그냥 호수욕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부두엔 요트들이 정박해있다. 겨울만 아니었다면 요트들이 호수에 많았을거 같다.


호숫가를 한바퀴 돌아 다시 중앙로로 향했다.


배가 고파 아까 산 절인 Wuerst 소시지와 빵을 벤치에 앉아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다. 짤쪼름하다. 빵마저...


다시 중앙로를 가로 질러 좀 화려해보이는 교회로 갔다.


스테인그라스가 선명하다.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어디 주교나 성인 묘도 있다.


재단은 화려하다.


아마 복원된듯 벽색이 살짝 다르다. 아마도 전쟁때 파괴되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식 기와가 있는 정류장도 있어 신기했다.


어디서 노랫소리가 들린다.


길 모퉁이에서 한 할아버지가 길거리 공연 중.


할아버지가 참 멋지다.! 내 롤 모델이다. 얼마 동전을 드렸다. 나도 안죽고 늙으면 이 할아버지처럼 길가에서 기타쳐야겠다.


중앙로 건너편 다른 교회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 들어가봤다.


안에서 클래식 공연하다. 좋은데.


잠시 앉아서 공연 구경했다. 교회라는 공간이 참 좋은 주민 공연장인거 같다.


곳곳에 재미있는 설치 미술들이 있어 보기 좋다. 무슨 의미인진 잘 모르겠지만... 왠지 동화 속 인물들 같다.

6시 다되서 쇼핑몰로 돌아가 엠프랑 가방 챙겨 나왔다.


그리고 근처에서 구걸했다. 대략 1시간 30분, 7시 안되서 마쳤다. 사람들이 많이 적선해주었다. 거리가 그리 크지 않아 너무 시끄럽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쿠사리는 없었다. 유럽에서는 구걸하며 여행할 수 있어 참 좋다.

동전을 확인해보니.... 스위스프랑이 꽤 있다.. 헐. 스위스랑 구경을 맞닿고 있어서 그런거 같다. 이 프랑을 어떻게 처리할까하다가 모 좀 사먹자했다.
몇몇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프랑 동전 받냐고 했는데 안받는다.. 쳇. 다행히 한 햄버거가게에서 프랑을 받아 가장 싼 햄버거 2개를 샀다. 휴우. 동전은 환전이 안되서 좀 얘매하다.. 주는건 감사한데..





아까 확인했던 버스 정류장가서 담배피며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무사히 8시가 안되서 버스가 도착, 승차했다. 휴우. 사람이 많다.

버스가 출발하고 GPS로 위치확인하는데.... 호수 위에 있다. 헐.. GPS가 미쳤다. 알고보니 버스가 여객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고 있었다. 재미있네. 그게 더 효율적인거 겠지. 버스가 Friedrichschafen에서 도착해서 또 태워간다..

Konstanz은 독일 남쪽 끝, Berlin까지는 무려 11시간.. 버스가 자체적으로 영화, 드라마 같은걸 와이파이로 제공한다. 하지만 독어 더빙. 아직 더빙을 볼정도는 아니다.

심야 버스라 자다 졸다 그렇게 갔다. 피곤해 정신을 잃다시피 자서 크게 불편함을 없었다. Berlin엔 다음날 140223 아침 8시 좀 넘어 도착한다.

이렇게 나의 3차 3차독일 구걸방황은 끝났다. 언제 또 독일에 올 수 있을까. 참 독일을 많이 싸 돌아 다녔다. 아직 못가본곳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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