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 8.

140207: 2차독일구걸방황-7일차-Stuttgart

140903에 밀려씀

 호스트랑 노가리까다가 새벽 1:14쯤 잤다. 호스트는 격이없다. 자기 부엌에 있는거 편히 먹으랜다. 고맙다. 너무 재지 않고 다 주려고 해서.. 추워서 겨울잠바입고 잤다.
 10시쯤 일어나 어제 호스트가 부엌에서 맘껏 먹으라고 해서 알아서 간단히 시리얼먹었다.. 호스트가 시내 구경시켜준다는데... 자느냐 정신없다. 그래서 그냥 혼자 나왔다.
 날이 흐리다. 오늘도 구걸해야된다. 일단 전철타고 중앙로에 있는 백화점 가서 엠프를 맡겼다. 그리고 근처 안내소에서 지도를 한장 얻었다.
 중앙로부터 싸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 교회에 들어갔다.

 
깨끗하다. 아마 지은지 얼마 안된 교회같다.
 중앙로는 백화점, 상점, 레스토랑이 좌우에 늘어서 있다. 
 쇼핑 거리를 지나니 성이 나온다.
 Stuttgart 의 랜드마크 성이다. 큰 저택같은 성.
지금은 무슨 집무실로 쓰고 있는거 같다.

성은 이따가 돌아보기로 하고 중앙로를 계속 걸었다.

한 청년이 말건다. 무슨 CD를 팔려고 하는거 같은데... 영어로 대화했다. 어디서 왔냐기에 한국에서 왔다 하니 역시나 북한을 얘기하네. 북한이 참 한국을 많이 알렸어...
 이 친구도 사회가 자본주의의 폐해와 권력에 의해 사람들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참 얘기했다.
 당연히 CD는 없어서 안샀다. 무슨 사회운동하려고 CD팔아 모금하는거 같다. 밝은 청년이다. 

 중앙로를 지나니 공원겸 동산이 나온다.
기어올라 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다. 위에서 내려다본 Stuttgart는 나름 대도시다.
 갑자기 급똥이 마렵다... 화장실이 없다...


동산에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이 엉망이구먼
 다시 내려왔다. 중앙로에 맥도날드가 있어 갔다.
가장싼 햄버거 하나 사고 화장실 이용하려니... 화장실돈을 다시 받는거 같다.
꾹 참으며 햄버거 먹고 나왔다.. 이런 
 할수 없이 Rathaus, 시청을 급히 찾았다. 휴우,.. 다행히 시청 화장실은 무료. 봉변을 당할뻔했다.
 시청도 모던하다. Stuttgart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이다.
 시청에서 무료 Wifi라고 뜨는데 막상하려니 안된다.
 시청 맞은편에 한 건물 안에 재래 시장이 열린다. 재래시장도 참 깔끔. 맛있는게 많다..
 재래시장 안에도 이런 분수대가. 겨울이라 그런지 운영안한다.
 재래시장을 이런식으로 깔끔히 배치하니 괜찮은거 같다. 특히나 젊은 사람에게 거부감이 없을거 같다.

재래시장에서 나와 오래된 저택들을 들어갔다. 역시나 오래된 저택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역시나 돈도 없고, 봐도 몬지 모르니 그냥 입구에 있는 것만 봤다. 
 화려한 옛날 식기들.. 이런거 보면 좀 한심한 생각도 든다. 이런 그릇에 먹는다고 더 맛있는게 아닐텐데..
 부채뼈대만 남았다. 섬세한 가공이긴 한데.. 어디 아까워 맘놓고 쓰겠나 싶다.
 옛날 무기들, 체스판도 있고.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기타를 맡겨야 한다고 한다. 한 직원이 설명해줬다. 그냥 박물관에서 나왔다.



 Stuttgart 박물관으로 바뀐 전시장 Hof-마당에서

 근처 오래된 교회에 갔다. 옛 성 옆에는 항상 교회가 있다.
 내부는 매우 깨끗하고 신식이다.
 아마 전쟁때 다 부셔져서 모던하게 보수했나보다. 그리고 실제 이용하는거 같다. 파이프오르간이 참 은빛으로 화려하다.
 Stuttgart 성에 갔다. 들어가지는 못한다. 무슨 의회인가? 하여튼 몰로 사용하는거 같다. 건물은 사람이 안살기 시작하면서 망가진다고 하는데 이런 건물들을 활용하니 좋은거 같다.

 벽돌로 만들었기에 오래쓸 수 있는거 같다.
 성 옆에는 공원이 있고 그 안에는 극장이있다.
 아마 옛날에는 성의 정원이었을거 같다.
 날이 흐리다. 사람이 없어 썰렁하다.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관광지도에 안나온 곳을 싸돌아다녔다.
 무슨 박물관이 나오고
 대학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Stuttgart대학에 와버렸다.
 여긴 멘자, 학생 식당이다. 무료 화장실을 만끽했다.

나와서 걸으니 음대 콘서트홀도 보인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익숙한 이름이 보인다. Bosch. 이거 공구회사 이름아닌다. 사람이름이었구나.. 창업주인가 보다.
Stuttgart가 본거지였구먼..
 그냥 건물같은데 이것도 공대대학..
 배고파 Lidl, 슈퍼마켓에서 과자 사먹었다. 당을 보충.
 이건 상경대. 유럽은 캠퍼스가 따로 없고 대학 건물들이 보통 도심지 이곳저곳에 배치되어있다. 아마 역사적인 이유였을거 같다. 작은 건물에서 시작해서 점점 커져서.

 벤츠 박물관도 Stuttgart에 있다. 갈까 하다가 그냥 호스트 만나기로 했다. 4시쯤 호스트에게 연락해 중앙로 근처 한 카페에서 친구랑 체스두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한 카페다. 호스트가 다른 친구랑 체스두고 있다. 호스트가 독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배우는 친구는 열심히 단어를 적는다. 나도 언어를 배우려면 저렇게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카페에 와서 아무것도 안시키면 안되기에 Shore라고 하던가. 쥬스에 물탄거 시켰다. 여긴 쥬스에 물을 타 먹는다.

 난 단상에 앉아 기타쳤다. 역시 카페에서 하면 팁을 못받는다. 그냥 사람들이 카페 직원인줄 아는거 같다.

 호스트가 체스 다 두었다고 해서 같이 나왔다. 휴우.. 호스트는 친구 생일파티 간다고 한다. 난 구걸하겠다고 했고 좋은 자리 알려달라고 했다.

 몇몇 자리 알려줬는데 별로 썩 와닿지 않는다. 걸으면서 호스트는 자기가 미국이던가에서 히치하이킹한 얘기를 한다. 자기가 히치하이킹 엄청 잘한다고.. 그래서 책으로 쓰라고 했다.

 걸으면서 아침에 만났던 CD팔던 청년을 또 만났다. 호스트랑 아는 사이인거 같다.

 호스트랑 헤어지고, 화장실이 급해 공원에 흔적을 남기고 이곳저곳을 방황하고 결국 다시 그냥 어제 구걸했던 분수대로 갔다.

 밤엔 성에 조명을 비춘다. 좀 생뚱맞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어제인지 오늘인지 모르겠는데 분수대에서 구걸하다가 한 아가씨 무리가 흥미롭게 날 본다. 정확히는 비니를 쓴 한 아가씨가.. Cavatina를 치고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말을 건다. 자기는 헝가리에서 왔고 재즈 보컬리스트라고 한다.

 재즈곡 칠수 있냐기에 Dream a little dream 쳐줬다. 잘친다고 한다. 그래서 아니라고 했다. 너무 칭찬하지 말라고. 전문가가 보면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니 이 아가씨가 흥분하면서 그런 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막 열변을 토하네.. 과민반응하는 아가씨던에 좀 당황했지만 재미있다. 좀 놀리는 기분으로 계속 자기비하하니 화까지 내려고 한다. 같이 온 친구들이 한참을 기다리길래 그냥 가라고 했다. 잘가라고.. 재미있는 아가씨가 기억에 남네. 좀 귀여웠다. 
 중앙로 Rewe에서 먹을거 사서 호스트집으로 갔다.
호스트가 집에 Flatmate가 있을거라고, 없으면 발판 밑에 열쇠있다고 한다. 열쇠 위치까지 알려주고... 참 오픈마인드야..
나도 오픈마인드가 되야할텐데..
 집에 가니 다행히 Flatmate가 있었다.  아프리카계 독일인이라고 했다. 
Lasagne라는 걸 샀다. 그냥 오븐에 익히면 된다. 익히는 동안 Flatmate랑 얘기했다.
대학생인데 얼마전에 전과했다고 했다. 그래서 한국 대학생 얘기를 조금해줬다. 얼마나 빡씬지.. 그리고 독일이란 나라가 참 잘 시스템되어있다고 얘기해줬다. 
 가능하면 다른 나라 많이 여행해보라고 했다.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나와 여기 호스트랑 같이 Flatshare한다고 한다. 그리고 좋다고 한다. 둘이 같이 사는게.. 처음 자립해 사는거라고. 나도 처음 그렇게 살때 설레였던게 기억난다.



오븐에 다 익히고 저녁 먹었다. 그냥 저냥 먹을 만했다.

 이 친구는 친구 생일 파티 가야된다고 나갔다. 자기 방에 있는 Xbox360 게임 해도 된다고 했다. 고맙구먼.

 그 친구방에서 게임 몇번 돌려서 해보고 샤워했다.
내일 이동할 동선과 차편 확인하고 11시쯤 이던가 잤다.
호스트는 새벽에 들어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혼자잤다. 헐.. 피곤해서 잠은 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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