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2. 23.

151211-151223: Sleep out 방, Hagley Park 공연, 우체국에서 온 택배 알림장, 콘서트장에서 일한 룸메이트, 갑작스런 한여름의 우박.

170715에 밀려씀

151211
오늘은 날이 춥네.. 오늘도 구걸이 잘됐다. 언제까지 잘되려나.. 너무 잘되면 불안한데...  분명 몬일이 생길텐데…

독일 룸메이트랑 얘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같은 공간에 살다보니 그러네. 자전거를 참 좋아하네... 덕분에 자전거에 대해 많이 배웠다.

멍청함의 전략. 멍청하게 보이면 일을 안시키고, 실수를 해도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모두에게 항상 옳은 전략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겐 대부분의 경우, 적절한 전략같다. 근데 멍청해보이려다가 진짜 멍청해졌다. 때론 모르는게 약이다.

151212


문, 벽 하나를 두고 밖이다. 그래서 외풍이 있다. 문틈을 막아야한다. 가끔 길고양이도 들어온다.
전에 도둑이 들었기에 문은 꼭 잠그고, 열쇠는 하나 뿐이라, 룸메이트를 위해 외출시 숨겨둔다.


밤엔 꽤 춥다. 그래서 슬리핑백을 이불 삼아 덮고 잔다.
책상이 하나뿐인데, 룸메이트가 나보고 쓰랜다. 대인배 룸메이트.
나도 내 노트북을 편히 쓰라고 했다. 게임도 있으니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다.


룸메이트랑 낮과 밤에 얘기를 오래 했다. 영어로 얘기하니 좋긴하다. 영어가 많이 딸리긴 하다. 많이 질문을 하자… 꼰대짓하지 말자.


Hagley Park에서 콘서트를 한다. 가봤다. 공원이라 철책으로 간이 벽을 세웠다.


유료 콘서트라 당연히 간이벽 밖에서 구경.
날이 춥다 덥다.. 한다. 그래서 긴팔셔츠를 꼭 갖고 나간다.


주은 잔반, 치킨이랑 감자튀김, 음료수 등을 콘서트장 입구 근처에서 먹고 마셨다.
이젠 치킨 같은것도 살이 좀 있으면 그냥 먹는다... 별짓을 다하네..


콘서트 입구 앞에서 음악 들으며 먹었는데.. 그냥 음악이.. 그러네...  너무 드럼 소리 앞으로 튀어나온 느낌이다. 멀리 있어서 그런가.. 아님 그게 요새 트렌드인가.


쉐어하우스 집에 우체국에서 쪽지가 왔다. 내가 택배 받을게 있는데, 내껀가 싶기도 하다.
이름엔 Lee라고 써놨다. 난 Lee가 아닌데..
 트래킹번호가 있는데, 앞뒤 코드가 없어서 한참 맞춰보려고 했지만.. 결국 못찾았다. 과연 한국에서 보낸것일까.. 월요일에 가봐야겠다.



룸메이트는 아까 입구 밖에 구경했던 콘서트장에서 일한다.
내가 빌려준 휴대폰으로 공연을 찍었다. 사람 많네.


Christchurch가 생각보다 공연등 이벤트가 많지 않고, 이런게 기회가 생기면 특히 청년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다.
룸메이트는 공연장에서 많이 얻어먹었다고 한다.

151213

Restart, Kiwibank앞에서 비가 좀 그쳐서 구걸 시작. 근데 1시30분쯤 우박이 쏟아져 중단.


엄청난 우박이 갑자기 .. 강한 바람에, 맨살이었던 종아리는 우박을 바로 맞았는데, 무슨 매맞는거같다. 기타 보호하느냐고 기타 감싸고... 그래도 우박을 다 맞았네..


살다살다 이런우박은 처음. 작은 얼음덩이들. 으.. 손시럽다… 여름인데.. 어이없네.


기타 가방 안에 우박이 다 들어갔다. 한참을 말렸는데, 안된다.
근처 미화원에게 부탁해 비닐봉지를 구해 기타를 포장해 넣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금방 녹네. 손님들도 다 대피.. 우박이 참 무시무시하네..

집에와 룸메이트랑 술얘기했다. 내가 술이 어디가 싸냐고 물으니 Vodka를 좀 주더라. 창고에 있는 소주잔에 3잔을 마셨다. 알딸딸하네. 술이 엄청 약해졌다.

디카를 룸메이트가 하나 받았다는데, 나한테 줄까 물어본다. 괜찮다고 했다. 근데 후회된다. 내일 달라고 하자. 오늘 준다고 할때 넙죽 받을껄…

여름인데도 우박이... 그리고 밤엔 꽤춥다. 여름이 이정도인데.. 겨울엔 얼마나 추울지... 겨울엔 여기 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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