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09에 밀려씀
170921
집주인 할아버지가 36년생이시네. 엄청 동안이시네. 그리고 정정하시네..
성이 'kim'인데, 한국이랑 관련이 있나 모르겠다.
역시나 프랑스어 듣기가 안된다. 아는 단어인데, 들으니 모르네…
170922
구걸 하는데 몇번 본 아저씨가 자기도 음악한다 하면서, 내가 가슴으로 연주하는걸 느낀다고 한다. 가슴으로 연주는 개뿔.. 그냥 적선받으려고 하는데… 웃기는구먼. 역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보고 듣는다.
구걸도 잘됐고, 기분도 삼삼하니 와인 한잔했다.
1L에 7.95$하는 가장 싼 와인. 이탈리아산이 캐나다산보다 싸다..
안주로 핫도그, 피자, 피클.
와인 마시고 알딸딸해 그냥 잤다. 슬슬 일찍 자야지…
몬트리올에서 목표액을 달성해 기분이 괜찮다.
170923
낮에 구걸하는데, 파륜공이 퍼레이드한다. 무슨 날인가. 경찰차가 앞뒤로 호위하네.
Marching Band도 있네. 백인들도 꽤 있네. 중국정부를 비난하는 피켓을 아이들이 들게 했다. 전술인가…
구걸 중 거의 볼때마다 적선해주시는 할아버지가 오늘도 오셨다. 맞은편에 앉아 계시길래, 의식해서 다양한 곡들을 쳤다. 돌아가시는 길에 보니 손을 많이 떠시네… 늙는다는게.. 참.. 거시기하다
오늘 덥다. 기록을 깬 더위라네.. 나야 주말에 더우면 사람많고, 적선 많이 받고 좋지.
근데 다른 할일이 많은데 너무 구걸만 하는게 아닌가 싶네..
구걸을 오래해서 그런가 밤에 노곤하네.. 놀고 싶어도 피곤하다. 이래서 젊어서 놀아야하는건가...
170924
낮에 구걸 갔다. 자주보던 헤비스모커 아저씨가 오더니, 예전에 적선했다고, 돌려달랜다. 그래서 5$를 줬다. 어이가 없네. 29일에 다시 적선하겠다는데.. 썩 와닿지 않는다.
한 괴짜 아저씨가 옆에서 춤춘다. 별로 적선에 도움이 안될거 같아 신경쓰인다.. 중간에 오더니 어디 초대하겠다고 한다. 그냥 못알아듣는척했다. 끝나고 가려는데, 생일 물어보네. 무슨 사주팔자같은거에 관심있나 보다. 참 오리엔탈리즘이 이런것도 퍼지나... 메일 받아갔는데... 썩 달갑지 않다.
저녁때 구걸 갔다. 헤비스모커 아저씨가 나중에 갚겠다고 담배 사달랜다. 돈없다고 하니, 프렛 수리할때 쓴 데빗카드보고, 카드로 사달란다. 카드 만료된거랬다. 좀 너무 하네.. 그렇게 담배가 피고 싶으면, 길가는 사람들한테 얻어피지했는데, 결국 행인에게 얻어 피네...
오늘 30도 넘었다. 참 덥네.. 오늘 밤은 고기 구워, 와인이라 먹으며 재충전했다.
170925
오늘 참 덥다. 폭염 주의보 발령. 수요일까지 덥고 15도 정도로 돌아간댄다. 습도가 40정도. 한국의 여름 보단 낫다.
프랑스어 어순이 참 헷갈리네. 명사와 대명사의 위치가 다르다... 그래도 이젠 문장 보면 대략 눈에 익다.
170926
오늘도 많이 덥다. 특히 밤에 덥다. 더우니 가뜩이나 무기력한데 더 무기력해진듯. 만사가 귀찮네.
170927
점심때 어학원 식당 갔다. 좀 늦게가서 삶은 달걀이 없다. 그리고 한접시밖에 못먹었다. 아쉽네. 그래도 샐러드 잔반 많이 싸왔다. 끝나고 테이블 옮기는거 좀 도왔다.
앞으로 어학원 식당에 정각에 가야겠다.
오늘 10월, 마지막 방세 냈다. 전에 인터넷 비용 많이 나왔다고 돈을 더 내란다. 내가 돈없다고, 미리 말하지않아서 준비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예상한 금액대로, 325$에 합의보고 지불. 다행히 집주인이 뒷끝은 없는듯.
드디어 오늘 저녁에 비가 왔다. 밤엔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휴우.. 이제 좀 살거 같네. 살기엔 추운게 난데, 구걸하기엔 더운게 낫다. 참 딜레마.
170928
어젯밤 비가 오고, 오늘 아침, 이젠 춥다. 어떻게 하루만에 기온이 대략 10도 이상 떨어지냐. 엄청난 날씨 변화다. 옷을 단단히 입고 나가야겠다.
그제 교통카드를 적선받았다. 오늘 지하철가서 잔액확인해봤다. 여긴 교통카드에 금액충전이 아니라 정기권을 충전하는 방식. 카드안엔 아무것도 없다. 카드만 6$인데, 아쉽게 환불이 안된다. 다른 사람 줘야지..
170929
금요일 저녁, 옷을 단단히 입고 구걸 갔다. 이젠 겨울코트랑 모자써야한다.
전에 5$ 받아갔던 헤비스모커 아저씨에게 5$ 돌려 받았다. 기다렸다는듯, 자전거 묶고 있는데 주시네. 기대안했는데, 공돈생긴 기분.
맞은편 뷔페식당에서 한 50명되는 학생들이 나온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단체 적선 받았다. 단체 학생들은 한명이 주기 시작하면 다들 준다. 운이 좋았다.
바이올린같이 보이는 악기를 들고 있는 한 아가씨가 같이 치자는데 못들은척했다. 그냥 가네. 미안하기도 하면서, 괜한 인연만드는거에 대한 부담도 있고.
170930
오늘 입금한 돈이랑 그동한 적선의 합이랑 안맞다. 20$ 부족하다. 어디서 돈이 셌나.. 내가 잘못셌나.. 동전종이에 동전을 잘못넣었나.. 크기가 달라 그럴일이 없을텐데.. 찜찜하네. 이미 입금해버려 어쩔수가 없다...
이번에 산 태국쌀이 자꾸 떡이 된다. 태국쌀은 찰기가 없다는데, 이상하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이게 백미가 아니라 찹쌀이네.. 찹쌀이 Sweet rice네. 어쩐지 떡이 되러나. 물을 조금만 넣으란다. 물을 조금 넣고 밥을 했는데, 어떻게 되려나..
저녁에 구걸하는데, 전에 기타 빌려 치던 아저씨가 또 와서 20$ 주고 기타 치고 싶으시댄다. 당연히 수락. 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같은 말을 반복. 그냥 영어 못한다고 할껄.. 자기 자작곡을 계속 친다. 좋냐고 계속 물어본다. 그냥 좋다고 했다. 외로우신듯.
아저씨가 내 구걸 자리에 앉아 기타치는 모습. 나도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다.
만두랑 빵 적선 받았다. 자주 적선 주시는 할아버지가 빵을 줄까 물어보셔서 좋다고 했다.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다.
많이 추워졌지만 옷을 껴입으면 칠만하다. 역시 구걸을 오래해서 그런가 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