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16에 밀려씀
150810
별을 찍고 싶은데...휴대폰 사진기라 그냥 검게 나오네. 아쉽다.
낮엔 우박이 내렸는데, 밤하늘엔 별이 반짝하네.
150811
침대에 누워 허벅지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벽에 기대에, 웹서핑하거나 동영상보면 빈둥 거린다. 참 좋네.
AUT 대학엣 기타연습하러 갔다고 오는길에 피자 한판을 주었다. 거의 새거네, 운이 좋네. 쓰레기통 옆에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껀 아니겠지... 설마.
150812
낮에 교환레슨할때 물어보려, 전에 봤던, 몬가 이해가 안되는, 영어로된 3분 짜리 코미디를 받아써본다.
3분자리인데, 1시간이 걸렸다. 뉴질랜드가 요새 국기를 바꾼다고 해서, 그걸 희화화한건데, 왜 웃긴지 모르겠다.
교환레슨 하는 Auckland Domain Park의 정자. 날이 좋네.
교환레슨 파트너에게 받아쓴거 교정해달라니 좀 해주다가 다시 깨끗히 써오라네... 생각만큼 금방 안되는가 보다... Native도 바로 받아쓰기가 안되나 싶다.. 나도 한국 코미디 받아쓰라고 하면 잘 쓸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워낙 속어가 많고, 은유에, 비유에.. 코미디 언어는 복잡하니깐.
겨울이라 구걸도 안되고, 슬슬 옆 나라-미국-으로 갈 준비한다. 먼저 환율을 확인했다.
여행자수표는 취급안하고, 현금으로 갖고 다니기엔 부담스럽고... 가서 환전이 나을지, 여기서 환전해서 가는게 좋을지... 미국가서 관광비자라 계좌 못열면 송금도 못받고... 애매하다...
아직 시간있으니 천천히 생각하자.
150813
Kiwi bank에 동전입금 했다. 직원이 잘못셌는데.. 20불이 더 들어왔다. 긴가민가 했지만. more is better라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양심이 썩은건가.. 그래도 공돈이라면 마다하고 싶지 않다. 근데 세상에 공짜가 있나 싶기도 하다... 내 양심을 판 대가인가.. 내 양심이 $20인가. 근데 3일정도 굶으면 양심이고 모고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밤에 교회가서 찬송가 반주했다. 보통 피아노 반주에 소리를 보태는데, 오늘은 피아노 반주하시는, 호스느 Mr. Jenkinson가 안오셔서 혼자했다. 곡을 몰라 무지 헤맸다. 템포도, 멜로디도 모르니. 그래도 한 아저씨가 멜로디를 잘따라와서 그나마 했다. 휴우. 오랜만에 얻어 먹은 값했다.
150814
교회에서 무료 영어레슨을 마치고 일찍 구걸하려고 가려는데, Mr. Jenkins이 어제 고맙다면서 엽서 주셨다. 엽서 표지에 직접 찍으신 사진을 붙여 만드셨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섬세하시네.
기타 쳐주길 바라셔서 그냥 좀 쳤다. 교인이라서 Ave Maria를 참 좋아하네…원래 Ave Maria는 성모마리아를 인정안하는 교회에선 연주가 금지되어있지만, 워낙 곡이 좋아 그럼에도 다들 좋아한다.
Viaduct이 그동안 너무 안되서 Deloitte에서 구걸 했다.
대략 1시간 30분정도 하고 가려고 짐을 챙겼다. 그때 맞은편 길에 앉아 있던 청년이 와서 말을거네. Jam(즉흥연주)하자고. 난 Jam을 못한다고 하니 그래도 하자고 하네. 그래서 Deloitte빌딩 앞에 약간 Jam을 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와서 자기 봉고칠 수 있다고 해서 합세. 몰 하는건지도 모르고 그냥 락앤롤 반주만 계속 좀 하다가 아저씨는 가고, 청년이랑 얘기했다..
독일 청년이네. 간만에 독일어 몇마디.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히피처럼 생활한다고 하네. 그러다 한 아가씨가 오는데.. 난 그 청년이랑 아는 사이인줄 알았는데, 처음보는데도 서로 껴안네. 서로 히피는 알아보나 보다. 그리곤 지나가는 뉴질랜드 청년도 와서 같이 얘기. 난 그냥 옆에서 구경만. 내 발음이 역시 개판인가보네. 잘못알아 듣네. 그래서 그냥 듣기만했다.
히피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아픔일지도 모르는 집시들의 생활양식을 너무 재미로만 받아들이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원하는대로 사는 것도 필요한거 같기도 하다. 젊어서 안하면 언제해보겠냐 싶기도 하다..
이태리 아가씨한테 이태리 작곡가 Ennio Morricone 곡을 쳤는데, 못알아듣네. 그리고 이태리곡 반주해달라고 반주해주고. 신기한거 보여준다고 Bari Improv하고 Drifting 치는데 경비와서 가라고 해서 짐쌌다..
맞은편에선 기독교 단체로 보이는 그룹이 힙합곡으로 찬송하며 노네. 찬송가도 진화하는가.
이태리 아가씨의 친구로 보이는 다른 아가씨는 맨날로 다니네. 안춥나.. 신가하네. 10시정도까지 있다고 별거 안하길래 그냥 왔다. 확실히 난 사교적인 것과 거리가 머네. 히피들끼리는 통하나. 처음보는대도 잘노네. 난 그냥 혼자 놀아야겠다. 여럿이 있음 재미가 별로 없네. 아주 가끔 구경삼아, 경험삼아 어울리는게 좋겠다.
150815
Viaduct에 오후 1시좀 넘어 구걸 갔다. 역시나 비가 오네. 안내소 옆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대기. 다행히 비가 그쳐 구걸했다. 비 그치길 기다린 보람이 있을 정도로 적선 받았다. 2시간 30분에 $51.4.
오늘 깜빡하고 전기담요를 켜놓고 나갔네. 전기 낭비했네. 다른 방 세입자는 전기요금때문에 더 방세를 내는데.. 미안하네.
150816
Viaduct에 구걸하러 갔다.오늘 날이 좋아 사람이 많네. 많을거 같아 12시30분정도 부터 시작. 초반에 20불을 2번이나 받고 부담 없이 시작했다. 칭찬도 많이 받고 잘되는데… 3시쯤 스페인식당에서 식사하던 할머니가 와서 'noise'라고 하시네… 처음엔 잘못들은 줄 알았다. 그리고 몇번을 같은 단어 'noise'.. 내가 치는게 tune이아니라 noise라고. 얼굴이 화끈 거리네. 마치 나체를 보인것처럼 창피하네. I'm sorry라고 얘기하고 잠시 멈췄다.
하지만 할머니 가고 다시 시작. 방세도 내야되는데, 그냥 가기엔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들은 비평(비난). 처음엔 약간 민망했지만 충분히 공감하기에... 더 잘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너무 빠르게 치고, 암보도 개판이니... 겸손해야지. 자신을 되돌아 봐야지.
3시 넘어 화장실 가려고 일어나니 다른 손님이 와서 잘들었다고. 특히 Hotel California가 좋았다고... 또 민망하네. 참..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네...
물들어올때 노저으라고 계속 구걸, 5시까지 했다. 생각보다 잘됐네.
아이들이 와서 신기해 하길래, 기타를 주고 쳐보라고 했다. 좋아라 하네. 아이들이 좋아라 하니 나도 좋다.
비난 받고 또 혼날까봐, 그래서 쫓겨날까봐 좀 위축됐는데, 박수도 받고 칭찬도 받고, 그래도 아주 엉망이 아니라고 약간 안도했다.
150817
Deloitte에서 구걸하는 중 한 아가씨가 오더니 자기 보스가 물물교환시켰다고 피크 주면서 바꾸자고 한다. 로션주니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다. 사장이 영업 능력 알아보는거 같은데… 참.. 미안하네.
지난 금요일에 봤던 이태리 아가씨가 친구랑 와서 아는 척하네. 그 친구가, 이 겨울에 맨발이네. 안춥냐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네. 자기 Food Court에 남은 음식먹으러 간다고 한다. 재활용이라 좋은 일이라고 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네. 하하... 역시 사람은 궁하면 다 비슷하구나. 무소유의 마인드가 참 좋네. 나도 아무생각없이 싸돌아다녀야겠다. 그들처럼. 그럴 수 있을까?
AUT 대학의 맨 밑에 층에 가니 소파가 길게되어 있다. 편히 반쯤 누워 멍때리다, 쓰레기 통에 있던 샐러드랑 밥 주워먹어 저녁 해결. 그리고 소파에 누워 1시간 정도 잘랑 말랑. 그리고 일어나 2시간 정도 기타 구걸 연습. 여기 참 좋네.
호주에 했던 밴드의 보컬이엇던 Oscar아저씨에게 안부 메일이 왔다. 잊지 않고 있네. 부담스럽기도 고맙기도 하다. 딸낳다네. 일단 축하한다고 했는데... 내게 자식이 생긴다면 무서울거 같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대단하다.. 난 못하는데...
이제 미국 B Visa 신청 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 중요한건 내가 불법체류를 안한다는걸 보장해야한다. 생각보다 그것을 위해 준비해야될게 많네... 돈, 범죄 경력, 직장, 경력 등등.... 할일이 많아지는 구나...
한국 계좌에 있는 잔액 증명은 내가 외국에 있어 동생이 발급 받으려면 좀 복잡하다. 출입국 증명, 위임장, 가족 관계 증명등을 은행에 제출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인맥이 좋다. 동생 지인을 통해 바로 받기로 했다. 이래서 인맥, 인맥 하나 보다.
어떤건 영사관을 통해 발급 받으라고 안내가 나오지만, 또 검색해보면 가족이 한국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나오네. 몬가 발급 시스템이 일원화 안된거 같은 허술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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