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6에 밀려씀
150601
아직 뉴질랜드는 입헌군주제다.
오늘 영국 여왕 탄생일이라 휴일이다.
재미있는건 실제론 오늘이 생신이 아니다.
Viaduct에 계속 내 구걸을 막는 시큐리티가 있다.
휴일인데, 구걸을 못하네. 가뜩이나 겨울이라 관광객도 없는데.. 굶어 죽겠다...
150602
Viaduct Permit을 관리하는 Waterfront랑 통화했다. 메일보내준다고 이메일 주소 알려달라는데.. 아무래도 내 발음을 잘못알아들은듯.. 메일이 안온다.
의외로 내 D 발음을 T로 알아듣는다.. 누굴 탓하랴... 찾아가야겠다.
150603
Waterfront에 찾아갔다. 역시 D를 T로 알아들었네. 담당자가 미팅중이라 메일로 알려준댄다.
Deloitte 건물 옆에서 구걸. NZD 57.7 적선받았따. 잘안될줄 알았다. 비가 오락가락..
그러다가 한 아시아계 청년이 말을건다. 홍콩인인데.. 꿈이 모냐고 묻는다... 그냥 죽음을 기다린다고 했다. 아무래도 신을 믿는거 같은데…
노래 쳐달라길래 중국노래 쳐주니 좋아한다. 다른 노래도 쳐주고… 헐 근데.. 예상치도 못한 20불을 주네.. 메일 주소랑 같이 밤에 답장 보내야지.
그리고 2명의 청년이 다큐찍는다고 연주랑 인터뷰 따갔다. 다큐가 2번째네. 그냥 왜 길거리에서 기타치냐.. 머 그런거... 긴장안되냐고 물어서 그냥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Auckland 도서관에 지하에 Academy Cinemas라고 작은 극장이 있다. 보통 Indie 영화를 하는데, 홍보차원인지, 블록버스터 'Mad Max'를 한다. 그래서 5월 24일에 직접 찾아가 예매했다. 인터넷 예매는 수수료가 든다.
엄청 싸게 $5에 샀다. 보통 영화가 $12이상인데, 반값도 안된다.
인기있는 영화라 사람이 꽉찼다.
상영관 입구에 오래되 보이는 영사기가 있다.
작은 상영관.
큰 멀티 플렉스만 가다가 작은 소극장에 오니, 어려서 극장 갔던 기억이 나네.
영화는 매우 좋았다.
다만 내 영어가 짧아 대사를 100% 이해할수가 없었다.
밤 10시54분. 끝나고 나오니 비가 온다.
겨울비... 춥다.
사람들이 다 처마 밑에서 기다린다. 난 그냥 비맞고 자전거타고 간다.
150604
Waterfront에 퍼밋신청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메일이 왔다… 앗싸… 됐다. 담당자가 내가 치는걸 봤다고 하네. 그리고 앞으로 시큐리티가 귀찮게 안한댄다. 휴우.. 한시름 놨다. 날좋으면 주말에 계속 해야겠다.
유료 기타 레슨 했다. Jamie라는 다혈질인, AUT 다니는 중국 아가씨. AUT가 시내에 있고, 시설이 좋아 자주 가서 기타구걸연습해야겠다. 레슨으 2시간정도 했는데, 40불을 주네. 감사하게도.. 다음엔 20불만 달라고 했다.
오늘도 St. Paul 교회가서 반주하고 만두,케익 얻어먹고 연주곡 쳤다. Mr. Jenkinson가 내일 음식준댄다.. 참... 고마운데.. 부담스럽기도하다.
150605
6월 3일 구걸하다가 만난 홍콩 청년, Mr. Lam과 만났다.
이야기하며 Viaduct 돌아다녔다. 피쉬마켓에 처음가봤다. 굴을 사줘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목이 붓지도 않네. 신선해서 그런가.
홍콩인으로 소방관이라고 하네. 휴가를 받으면 해외로 온다고 한다. Auckland 외곽에 Fatcat이라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호스텔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가보라고 주소적어줬다.
150606
토요일이다. Viaduct에서 5시간 정도 구걸. 평일에 안되서 주말에 몰아한다.
물 들어올때 노저어야지.
Viaduct에서 구걸하다가 교환레슨하는 Mr. Lee가 알려준 빵집에 가서 빵을 받았다.
모녀로 보이는 아시아계 중년여성 2분. Mr. Lee의 장모랑 아내인가. 교회에 기부하는걸로, 빵을 갖다줘야한다고, 모자를 수 도 있다고..
오늘은 받았는데 다음에 Auckland Mission으로 오랜다.. 오늘만 받은게 어딘가..
간만에 달달한 빵을 먹겠다.
150607
Viaduct에 있는 스페인 식당 앞에서 구걸 시작.
한 스페인식당 손님이 감자칩을 웨이터를 통해 주셔서 먹었다. 운이 좋군.
당장 먹지 않고, 집에가서 반찬으로 먹는다.
150608
교환레슨하면서 뉴질랜드의 Monachy, 입헌군주제에 대해 물었다. 기성세대들은 아직 영국 왕실을 좋아한다고 한다. 특이하네. 젊은 세대는 별로 관심 없다고 한다.
150609
쉐어하우스의 화분을 깼다. 집주인 사모님한테 얘기해서 그런지 별로 혼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정신줄 높고 그냥 집에 하루 종일있었다. 구걸 안했다. 무지하게 귀찮네.
150610
오늘도 정신줄 놓고.. 하루 종일 집에만… 이것저것 보면서 기타 끄적였다.
150611
오늘도 구걸안했다. 주말에 빡씨게 해서 보상심리인가…
교회가서 반주해줬다. 음식이 없어서 좀 아쉬운데.. 그런날도 있어야지.
150612
전에 유료 기타레슨을 했던 Jamie집에서 레슨했다.
참 활발한 아가씨네. 중국인이지만 뉴질랜드에 계속 살고 싶다고 하네.
레슨비 $20 받았다. 그래서인지 구걸을 안했다.
교회에서 Mr. Jenkinson에게 이제 음식 안줘도 된다고 했다.. 그게 부담스럽다고.
상대의 선의는 갚아야한다는 강박일까.. 어째든 안받는게 좋을거 같다. 종속되는거 같아서...
150613
Viaduct로 구걸가는 길, 건널목에 있는 자전거.
여기서 누군가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거 같다. 추모 자전거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뉴질랜드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
Viaduct에서 구걸하는데, 전에 못하게 막았던 아줌마 시큐리티가 또 왔다. 매니저의 메일을 보여줘도 그런 말 못들었다고 못하게 하네... 쳇.. 다시 매니저에게 얘기해야겠다.
그래서 할수 없지 구걸을 그만뒀다. 그만둘 명분이 필요하기도 했다. 적선이 많이 없으니 하기도 귀찮네.
150614
헐. 밤11시가 넘으면 술을 안파는구나... 번거롭구나...
한국계 중국인인 룸메이트는 LGBT를 무지 싫어하네. 괜히 함부로 그들에 관한 혐오 발언하면 이곳에선 문제가 생길텐데...
Viaduct에서 구걸했다. 한 아줌마가 연락처 받아갔다. 공연하냐고.. 한다고 했는데.. 과연 연락이 올까.. 보통 연락은 안온다.
Viaduct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운동을 하던 중 참새떼를 발견.
쟤들도 나름 사는게 긴장의 연속이겠지만, 그냥 되게 편리해보인다.
전자렌지에 데우다가 스티로폼 용기가 녹았다. 기분 찜찜하네… 환경호르몬?? 아직도 걱정이 많구먼… 그냥 먹었다.
150615
교환레슨을 2탕 했다. 참 영어가 안 는다. 특히 발음. Village 발음을 못알아듣네.. 참 내 발음 개판.
150616
구걸하는데 쌀쌀하다. 그래도 1시간 정도하니 손엔 온기가 돈다.
밤에 코가 시큰 할정도로 방안에 바람이 분다… 창문 다 닫았는데… 방문 밑 틈으로 들어오나..
150617
구걸하는데. 한 아저씨가 그동안 봐왔다고.. 30불을 주셨다.. 역시 한 장소에서 오래 쳐야한다.
150618
교회에서 찬송가 반주하고 치킨 얻어왔다.
피클을 다 먹어, 피클 먹고 남은 물에 파프리카 사서 잘라 넣어 담궜다. 먹을만하네.
150619
교회에서 Mr.Jenkinsons에게 음식 사다주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역시 음식을 안주시네. 안받는게 좋다. 자꾸 얻어 먹으면 습관된다. 다만 실망하실까봐 그게 좀 걱정이다. 괜찮겠지.
Viaduct에서 구걸하다가 무려 50불 지폐를 받았다.
느낌에 한 인도 청년으로 보이는 양반이 적선하고 돌아가 중국인으로 보이는 친구에게 얘기하고… 그 아시아계 청년이 50불을 줬다..
참… 대륙의 손이다. 나야 고맙지.. 처음 받아본 50불이라 기타 가방에 있을땐 다른 나라 돈인줄 알았다. 운이 좋았다.
쓰레기통에 팝콘이 있네… 그걸로 저녁. 또 아사히 맥주도 주었다. 이렇게 주워먹다가 탈나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나중에 먹을게 없음 영화관 가서 팝콘 주워 먹어야겠따.
집 앞 주차장에 전에본 고양이가 아직 있네. 밥은 먹고 다니나.. 빵을 조금 뜯어줬는데 안먹네.
150620
WWOOF란게 있어 조사했다. 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라는 뜻으로, 목장이나 농장에서 일해주고 숙식 제공 받는거다. 겨울에 구걸이 안되니, 최후의 방법으로 이렇게라도 숙식 제공 받고 살아야겠다 싶어 알아봤다.
일단 내가 갖고 있는 Visitor Visa로는 안된다. 물론 몰래 몰래하면 되겠지만... 과연 게으른 내가 일을 제대로 하려나 모르겠다.
150621
구걸하다 받은 초코렛 디저트 같은걸 새벽에 먹었다.
간만에 달달한거 먹으니 맛있네.
Viaduct에서 막 구걸을 시작하는데.. 한 인도인 아저씨가 오셔서 10불 주시고.. 또 얼마 안지나 자기 테이블에서 같이 얘기하자고 한다. 그래서 따라 갔다.
바로 앞 인도 식당. 3분의 중년과 할아버지 사이 아저씨들. 한 회사에서 배를 Viaduct랑 어디 Port랑.. 운항한다고 한다.
와인이랑 감자칩 얻어 먹고 마시고 기타 쳐줬다. 앞에서 바로 쳐다 보니 더욱 잘 안되네. 인도 아저씨는 여자 친구랑 통화 하느냐 들락 날락. 마오리 할아버지는 내 이야기에 참 공감해주고, 백인 할아버지는 연주가 빠르고 다고 한다... 참.. 그런말 많이 들었지.
70년대 노래들 요청이 많은데.. 많이 쳐드리진 못했다. 내가 70년대 노래만 아는게 아니라..
중간에 가서 돈 벌라고 보내 주는데 다시 인도 아저씨가 더치라면서 20불을 주시네. 백인 할아버지는 5불 주시고. 확실히 할아버지라 그런가 부모님께 연락을 자주 하랜다. 당신이 그게 좀 아쉬웠나 보다.
오는길에 샌드위치랑 콜라 주워마셨다.
교환레슨, 기타레슨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없다. 연락 없으면 나도 연락을 안한다.
어떤 사람들은 먼저 손을 내밀고 안부를 물으라고 하는데, 그들이 먼저 그러면 안되나 싶다.
사실 그냥 혼자가 편하다.
150622
소화가 잘 안되면 좋다. 일단 소화가 안된다는건, 뱃속에 무언가 있다는것이고, 소화가 안되는 동안은 배가 안고프기 때문이다.
룸메이트는 이민상담사 자격증 준비하러 학원 같은델 다닌다고 한다. 참 중국을 떠나고 싶어한다. 중국이 그리 살기 안좋나...
150623
새벽 6시에 자서 오후 4시에 기상. 구걸을 포기하니 바로 밤낮이 바뀌네.
교환레슨하는 Mr. Lee가 고기파이를 2개줘서 먹었다.
150624
이젠 구걸을 그냥 기존곡 까먹지 말자는 의미에서 한다. 그래도 오늘은 기대보단 잘됐다. $26.5적선 받았다.
150625
2시간 정도 구걸했는데 $2.4 적선 받았다. 하... 굶어야겠다.
교환레슨에서 내가 작문해온걸, 완곡하게 표현하는데, 결론은 엉망이고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무엇이 엉망인지 잘모르겠고 계속 물어보니 답답해 하네..
그래.. 이런 경험이 있었지.. 전에 선생님들한테 계속 물어보면 이렇게 되곤 했지. 그냥 포기해야겠다.
아직도 모가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책에 나온걸 내가 잘 이해를 못했다는데 몰 이해를 못했는지 모르겠다. 영어가 이래서 어렵다고 하는건가.. 문화차이인가... 내가 몰이해를 못한건지...
교회에서 Ms. Gibson이 먹을걸 챙겨주셨다 내가 안되보였나 보다.. 외톨이로 말도 안하고, 옷차림도 허름하고.. 이런 동정심 전략이 내겐 매우 유효하다..
150626
교회에서 이젠 음식 안주시네. 세상에 공짜 호의란 없으니깐… 안받는게 낫다.
뉴질랜드 겨울이 눈도 안오면서 은근 춥고, 구걸이 안되 배고프네.
강제 간혈적 단식, 극기 훈련이다.
150627
룸메이트랑 술 조금이랑 만두 먹었다. 물론 룸메이트가 산다..
중국의 먹거리가 안전하지 못하다는것과 조선족이 좀 거칠다는 얘기를 해준다.
뉴스가 사실인건가..
Viaduct에서 구걸하는데, 또 날 내쫓는 아줌마 시큐리티한테 혼났다. Waterfront에서 아무것도 못들었다고 퍼밋갖고 오랜다. 분명 Auckland Council에서 발급하는 Permit으로 된다고 매니저는 얘기했는데... 그냥 날 무지 싫어하는거 같다. 다른 버스커나 식당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나 싶다. 생각해보면 안내소에 있는 직원이 한 식당에서 나에 대한 항의를 받고, 시큐리티에게 얘기한게 아닌가 싶은데, 근데 웃긴건, 그 아줌마 시큐리티만 그런다. 다른 시큐리티는 안그런데.
그만 둘까 하다가, 될대로 되라하고, 해도 될거 같아 계속 했다. 그러니 식당 손님들이 박수친다. 내가 다시 시작해서 그런거 같은데.. 쳐다보지 않아 확실하진 않다.
150628
구걸하면서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왠만하면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서로 눈마주치면 민망하니깐. 동양인이라는 편견도 좀 느껴지고. 다만 키가 작은 아이들 얼굴은 보게 되네. 한 아이는 내 얼굴 보려고 자세를 낮추네. 재미있네. 얼굴을 가려서 더 잘되나 싶기도 하다. 지금에 만족하니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
Farm stay가 해보고 싶은데.. 생각해보면 집주인과 사는게 불편할거 같기도 하고… 몇달 같이 안살껀데란 생각도 들고.. 사람사귀는게 번거롭기도 하고.. 이렇게 대인 기피증이 되는건가…
얼마전에 만났던 홍콩인 친구가 안부 메일을 보냈다. 엽서보낸다는데.. 참.. 내가 정이 없으니 정이 많은 사람만 연락이 오네. 고맙기도하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150629
Viaduct 안내소에 갔다. 운이 좋게 Waterfront 매니저의 소속직원이 마침 있어서 내가 Viaduct에서 구걸가능하다고 얘기해줬다. 휴우. 이제 해결.
아마 매니저가 보안 회사에 시정라고 한 소리한거 같은데… 부디 보복이 없길.. 없겠지… 보복하면.. 일러야지.. 별수 있나.
150630
Mr. Lee에게 받은 고기 파이를 새벽에 배고파 먹었다.
Lee가 파이를 어제(150629) 엄청 챙겨줬다. 교회의 Mr. Jenkinsons은 직접 사서 준거라 부담스럽지만.. 이건 빵집에서 남은 빵을 공짜로 받은거니.. 부담이 없다. 감사.
파이가 꽤 열량이 높나보다. 배가 부르네. 잘꺼지지도 않고. 좋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