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4. 11.

160409-160411: 감방같은 벽돌방, 재판 증거 연주 영상, Blue Note Club의 Bob Marley Cover Band, 밤바다.

180302에 밀려씀

160409

방의 하얀 벽돌벽이 마치 교도소 감방같네. 혼자 있으니 독방인가.
새벽에 재판에 쓸 증거자료와 변론을 준비했다.
생각보다 변론을 쓰고 교정하는게 참 오래 걸린다.


저녁에 구걸가서 엠프 볼륨 테스트 영상을 찍을때 사용할 연주 영상을 준비. 그나마 좀 조용한 곡, Cavatina 녹화했다..

새벽 6시30분쯤 잤다. 교회가서 밥 먹고, 잔반 얻으려 11시30분쯤 기상. 비몽사몽
오늘은 다른 청년들은 없네. 고선생님도 안나오시고. 조슈아라는 하와이대학 청년강사랑 얘기. 내게 Favourite City를 물어보길래, 난 Rank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질문을 차단한 느낌. 그래서 내가 캘리포니아에 대해 물었다. 범죄에 대해 그리 걱정안해 된다네.

오늘도 설거지하고 잔반을 많이 얻었다. 이거 언제다 먹나 싶다..

역시 교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잤다.


저녁 7시쯤 일어나 구걸갔다.
우선 새벽에 녹화한 연주 동영상 틀어놓고 얼마나 멀리서 들리는지 촬영했다. 그리 확실히 들리지 않는다. 근데 내가 너무 보폭을 크게했나... 이 증거 영상으로 잘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Outrigger Waikiki Beach Resort, Quick Silver 앞에서 구걸시작. 처음에 별로 안되다가, 한 아저씨가 Drifting 보고 $10 주면서 엠프 바꾸라네. 하…
밤10시30분정도까지 그냥 $36정도 했는데, 옆에 젊은 청년들이 와사 레게 어쩌구 하길래, Bob marley의 'Is this love?'랑 'Buffalo soldier'하니 순식간에 $25를 준다. 청년들이 마리화나 해서 기분 좋아 그런가.. 확실히 미국은 자신이 무언가를 받으면 보상을 확실히 하네.. 청년들이 아는 노래 쳐주니, 따라 부르더니 단체로 적선을… 밥말리가 밥을 먹여주는구나. 확실히 밥말리가 엄청 인기가 많구나..
그리고 후에 짐싸들고 가려는데 한 아저씨 $20을 또 주시네. 눈이 풀려있던게.. Weed한거 같다.. 기분탓에 줬나 싶지만.. 나야 감사지. 총 81usd 적선받았다.

시스템이 사람의 성향을 만든다. 적선에 박한 동양인, 뇌물받는 경찰, 조언해주지 않는 공무원 모두. 개인을 탓하긴 어렵다.몇곡을 더해볼까?

160410
자정 쯤 돌아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운동을 살짝 한다. 한 아저씨 콜라 있냐기에 마침 주워온 콜라드렸다. 주워온건데... 그냥 모르면 다 콜라다.

밤에 피곤한데.. 또 일찍은 안자게 되네… 아침 7시30분쯤 잤다. 그리고 오후7시에 일어났다.


구걸하기 전에 증거 영상을 다시 촬영했다. Tony 아저씨에게 부탁해, 연주중인걸 찍어달라고 했다. 근데 아저씨 보폭이 좁아 그런지 들린다.. 어쩌지?


이걸로 어필이 될까 모르겠다. 에휴.. 최악이면 $100나가는 거지머…얼릉 재판 끝내고 게임이나 했음 좋겠네.

그리고 구걸 시작.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토끼를 가방에 넣고 다시니시는 46세 한인 아주머니가 말을 건다.. 모자 눌러 쓴거 보고 한인인 줄 알았다고. 그리고 의욕이나 행복이니 하느님이니 하는 주저리주저리 말씀을 하시는데, 그냥 웃으며 들었다. 반박하면 오래 걸릴거 같아.. 아주머니같이 말거는 사람들때문에 모자눌러쓰는거기도 한데… 참….

모자를 눌러 써서 내가 창피해한다고 생각하는 한인 아줌마의 얘기를 듣고 적는다. 내가 왜 모자를 눌러쓰는지... 일단 창피한건 아니다. 창피하면 이짓을 하지도 않지. 1.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2. 눈마주쳐서 말거는걸 방지. 3. 동양인인걸 알아 혹시모를 불상사 방지. 4.머리모양 신경안쓰게. 5.누가 장난치지 않게. 6.신비주의. 고립 혹은 아마추어같이 보여 동정표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걸 설명할까 하다가 그냥 말이 길어질까해서 그냥 웃었다. 구걸할때 최대한 적선받아야하니깐.

일요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네. 썰렁. 연주가 개판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네.. 민망하네. 30usd 적선받았다.
짐싸고 가려는데 오늘도 Tony 아저씨가 음식을 주시네.. 많이.. 나야 감사하지.

한 청년이 앞에 있는 빌딩 공연장에서하는 공연티켓을 줘서 10시 20분정도까지 하고 공연보러 갔다.



공짜 티켓 받아 Blue Note에서 Bob marley cover 밴드, Club 구경 했다. Club에 올라가려는데 아까 구걸하는데 옆에 있던 부부가 $5을 주시며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해서 찍어드렸다. 앗싸
베를린에서도 공짜 티켓받아 농구 경기봤었는데... 생각나네..


여기가 하와이 클럽겸 공연장이구나 밥말리 카피밴드인데, 보컬목소리가 특히 비슷하네.


 참 밥말리 인기 많네.


Blue Note Club 입구. Waikiki의 나름 유명한 Club인듯.




끝나고 빌딩안 구경하고, 밤바다 쪽으로 걸어 나왔다.
빌딩 안은 그냥 호텔 1층 상점들.


밤바다는 역시 썰렁. 이때 바다에 빠져 죽으면 아무도 모를듯.
Tony 아저씨가 주신 잔반을 Royal Hawaiian Center앞에 앉아 먹었다. 한 노숙자가 오셔서 돈 달라는데 없다고 했다. 먹을건 드려도… 돈은 좀… 근데 또 어떨땐 돈을 드리기도 한다.. 나도 내가 참 모르겠다.


/아까 Club 올라갈때 사진찍어줘서 받은 $5가 없다. 주머니에 넣었다가, 아마 휴대폰 꺼내다가 흘린거 같다. 멍청하긴. 다시 찾으러 Blue Note Club 입구까지 돌아갔는데 없다. 누가 가져갔나보다... 아쉽다... 뉴질랜드, Auckland의 Viaduct에서 $5가 바다에 빠진게 생각나네...

잠을 많이 잤는데도 구걸하고 오니 무지 피곤하네. 낮에 자서 별로 숙면을 못취하나… 머리도 아프네.

160411
돌아오는 길에 놀이터에서 잠깐 운동. 아놔.. 물구나무 서다가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떨어져 이어폰 단자가 휴대폰에 박힌채로 부러졌다… 골치아프네..

집에 돌아와 고치는데, 철봉해서 그런가 손이 후덜덜하네. 결국 뒷커버를 조금 열어 뺀지로 뽑았다. 번거롭구나.

새벽에 자기전에 개그콘서트를 잠깐 봤다. 별로 재미가 없네. 원래 재미가 없는건지, 한국에서 안산지 좀 되서 그런가, 별로 공감도 안되고… 이미 사고 방식이 많이 변했나보다.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양인도 아니고… 애매해 졌다.

잠깐 자고 일어나 재펀 변론을 종이에 받아적었다. 내일이 재판이다. 근데 너무 변론이 긴가… 재판때 다 말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영화보고 아침 11시30분쯤 자서 저녁 7시에 일어났다.

오늘도 밤 8시부터 하던자리, Outrigger Waikiki Beach Resort, Quick Silver에서 구걸. 51usd 적선받았다.
근데 왜 요새 우쿨렐레 버스커가 안나올까? 내가 하는 자리가 자기한테 안맞는다고 생각한걸까? 아님 그냥 일이 있는걸까? 모르겠네..

길고양이가 어찌 호랑이의 삶을 알겠는가… 서로 방식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다. 누가 가르칠려고 들면 그냥 듣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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