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 1.

151230-151231: 기타 빌려 노래하는 아가씨, Karl Popper 동판, '좆됐다' 셀카질, 처음 만들어 본 팬케익, 독방, Hagley Park 새해맞이 행사, Art Centre 네온사인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 Cathedral Square, Cathedral Junction.

170723에 밀려씀

151230
커피콜라에 콜라를 섞으니 맥콜맛이 나네


바람이 싸늘하다. 오늘도 Kiwibank 앞에서. 시큐리티가 지나가면서 볼륨을 낮추란다… 걸인이 시큐리티가 하라는데로 해야지 안쫓겨나지..
사람이 별로없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됐다. 부디 이 자리에서 Christchurch에 머무는 동안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구걸하는데 한 사람이 자기가 좀 쳐고 싶다고 해서 기타 빌려줬다. 기타치며 노래하네. 자세가 많이 해본듯. 나도 사람들한테 저렇게, 비슷하게 보일듯.

쉐어하우스 매니저가 인터넷 비용 $2.5를 더 내라는데, 일방적인 통보라 내고 싶지 않다. 일단 가만히 있다가, 또 모라고 하면 그냥 느린 인터넷도 괜찮다고 하자. 매니저가 얘기하는게 몬가 나한테 불만 있어보이는데... 원래 표정이 그런건가.. 애매하네.

날이 춥더니 결국 비가 오네. 그리고 춥다. 무슨 여름이 이러냐...
오늘은 닭다리를 구었다. 냄새가 아주 온 집안에 진동을 하네.

151231


Art Centre에서 잔반 먹다가 근처 바닥에 있는 동판을 봤다.
눈에 익은 이름. 철학자 칼포퍼네.. 여기 Canbera 대학에서 교수했다는데, 그래서 있는듯.


드디어 그날이 왔다. 언젠간 이럴 줄 알았다. Auckland Viaduct처럼 시큐리티가 오더니 1시간만 앞으로 해야한다고 한다. 매니저가 새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역시 매니저가 날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하는구먼. 나때문에 그런 규칙을 만든듯... 좀 씁쓸하구먼... 그렇게 싫은가...

그래도 시큐리는 친절히 Food Court에서 해도 된다고 알려주네… 근데  Food Court에서 하면 만두집에서 가만 안있을거 같은데… 할 수 없지.. Beggar가 상황따질때냐.. 할 수 있는것만으로 감지 덕지 해야지.. 조용하게 쳐야할듯.. 에휴.. 2월 22일까지 아직 50여일 남았는데.. 어찌 될런지... 1시간은 여기서 구걸해도 될거 같은데.. 그걸로 충분할지 모르겠다.조용히 쳐야지…

참.. 묘하네.. 예상은 했었다… 언젠가 이럴줄… 비숫하다.. 그들이 날 알아보기 시작하면..
구걸 못하면 좀 쉰다고 생각하고 그냥 게임이나 해야지...
근데 구걸해서 예정된 적자는 메꿔야하는데...
이런 생각들 하다 그냥 정신줄을 놓고 '좆' '됐' '다'를 말하며 셀카질 했다.


룸메이트가 밀가루 등을 놓고 갔다. 그 식자재를 이용햐 팬케익을 처음 만들어 먹었는데, 나름 먹을만 하네.  당분간 저녁이다


룸메이트가 떠나고 이제 독방이다. 운이 좋다.


밤11시 좀 넘어 Hagley Park에 갔다. 새해 맞이 축제를 구경했다.


공원 무대 만들어 사람들이 공연 즐기고 같이 새해 맞이를 하네.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져보려고 했지만, 손이 못닿게 뚜껑이 되어있다.


인형 맞추기 게임등 갖가지 게임도 있다. 이럴때 아니면 이렇게 사람 많은걸 보기 힘든 도시다.


이번 공연은 사운드 밸러스가 잘잡혔네. 밴드는 꽤 경륜있어보이는데, 보컬이 좀 아쉽다. 나중에 보니 커버곡도 하는듯.


CBD도 가봤다. Art Centre에 있는 'Everything is going to be alright'이라고 써있다.
지진 피해 이후 격려하려 만든 네온사인 같다..
근데 지진 피해가 났으면 우선 가장 중요한 유선이 Cathedral  복원해야지... 그냥 방치하냐.


Cathedral Square에 가봤다. 부서진 Cathedral가 을씨년스럽네.
여긴 한쪽에서 유료 공연울 하네. 울타리를 꺽이는 곳에 쳐놔서 안이 안보이고 소리만 좀 들리네. 사람들이 꽤 많네. 인기있는 팀인가 보다.

새해 Eve라 젊은이들이 많네. 술에 만취한 사람도 있다. 날 보고 '아리가또'라고 하는 청년도 있다. 그냥 모른척 했다. 콜라위스키를 주었다.

Cathedral Junction도 가봤는데, 다 닫았다. 밤이라 썰렁하네. 안으로 Tram이 지나가네. 신기하네. 낮에 한번 가봐야지.

Restart Mall엔 경비원만 있다. 새해 전날밤인데도 근무를 하네.. 누군가는 해야겠지..

이렇게 2015년이 가는구나. 몬가 섭섭하네... 나이를 또 먹는건가.. 나이에 너무 연연하는건가.

한국은 나이를 먹는게 유리하기에 해만 지나도 나이를 추가하는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게 '세는 나이', '한국 나이'다 그래서 12월 31일에 태어나도 1월1일 되면 1살 추가하는거라고 하네.  재미있지만 혼란스럽긴하다.. 다른나라들 처럼 '세는 나이'를 없애고 만나이로 하는게 혼란스러움을 없애수 있을거 같기도 하면서, 문화적 특성으로 갖고 있는것도 괜찮을거 같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네.. 전통인지, 인습인지....

길에서 2015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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