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12. 2.

181202: 일일 방황-500유로 동전, Sabinilla 일출, 안싼 기름값, 맑은 날, Tarifa, Isla de Tarifa, Tarifa 해변, 쇼핑가, Valdevaqueros Tarifa 해변, 캠퍼밴들, Mirador del Estrecho, Asador City Wok 뷔페 식당, 아르헨티나식 고기 구이, Gibratar로, 활주로 횡당 도로, 영국 공중전화, Gibratar 항구, 태양이랑 사진, Trinity House 등대, Jews' Cemetery Battery 전망대, 분홍빛 노을, Puerto de Sotogrande, 선착장, Sabinillas 선착장 식당가.


누님이 빌려주신 500유로를 동전으로 갚았다. 근데 동전이라 죄송하다...
평소에 새벽 4~5시쯤 자다가 갑자기 1시쯤 자려니 잠이 안오네. 그래도 누워서 눈을 감고 있는다. 그래도 어젯밤에 안자서 잠이 오는거 같다.


7시반 기상.
아침으로 간단히 토스트 먹는다. 8시 다되서 일출하기 시작.
8시반쯤 나간다.

오늘은 누님이 이곳 저곳을 여행시켜 주신다.
가는길에 주유. 유럽은 중동이랑 가까워 좀 휘발유가 싸나 싶었는데 그렇진 않네.

Tarifa 가는 길. 오늘은 다행히 날이 맑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Tarifa에 도착. 언덕위의 무슨 폐가 밑에 주차.

Tarifa는 스페인 최남단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Isla de Tarifa에 가봤는데, 통행금지.

Isla de Tarifa에서 본 Tarifa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다.
간간히 낚시하는 사람, 스킨스쿠버들이 좀 있다.

Tarifa는 해변이 유명해 여름철에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곳이 아프리카, 모로코다.
아마 불법이민자들이 종종 넘어오지 않을까 싶다.

실실 Tarifa를 돌아다녀본다. 무슨 요새 같은 곳이 있어 가본다.

요새 위에 올라가 보니 항구가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Ceuta가는 페리가 있다.
아무래도 아프리카가 인접해있어 출입국 심사를 철저히하는거 같다.

근처에 있는 작은 분수대. 역시 아랍느낌이 강하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본듯한 문양이다.

성내부는 유료. 그냥 멀리서 본다.

Tarifa 해변에 잠시 앉아 있는다. 썰렁하다.
그래도 해가 나서 많이 춥진 않다.

여름철엔 관광객으로 꽉찰듯.

누님과 Tarifa 쇼핑가를 둘러본다. 쇼핑가라곤 하지만 작은 마을이라 그리 크진 않다.
역시나 크리스마스는 큰 명절이라 그런지 여기도 장식이 눈에 띈다.

근처 제과점에서 들렀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좋아라 하겠다.
작은 딸기케익 한조각 사서 나눠 먹었다.

스페인엔 'Once'라는 복권이 있다. 사람들이 매우 많이하는데, 이걸 하는 기업이 장애인등을 고용해 판매하고 그 일부 기금을 장애인등을 돕는데 쓴다고 한다. 왠지 '착한 사람'마케팅 같지만 그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한다.

11시반 안되서 근처 Playa Valdevaqueros Tarifa 해변으로 갔다.

12월인데도 물놀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처 주차장엔 캠퍼밴이 많다. 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온거라고 한다.
캠퍼밴있으면 잠자리 걱정도 안하고 좋겠다.

참 운명이란게 묘하다. 누군 잘사는 국가에 태어나 이렇게 해변에서 여행하고 즐기고, 누군 못사는 국가에서 태어나 하루종일 일해야 하루를 산다.
나도 그런 면에선 운이 좋다.

이동하다가 12시 다되서 Mirador del Estrecho에 잠깐 멈춰선다.

멀리 아프리카가 보인다.

해가 짱짱하다.

12시반쯤 Asador City Wok Cádiz라는 중국 뷔페 음식점에 도착.
13시부터 시작이지만 먼저 식사해도 된다고 해서 들어가 앉았다.
우리가 첫 손님. 식당엔 아무도 없다.
누님이 내가 뷔페 좋아한다는걸 기억하시고 근처에 유명한 곳을 찾아왔다.

처음 가본 중국식 뷔페. 몰 어떻게 해먹는지 잘모르겠다.
아직 13시 전이라 조리하는 음식은 못한다.

아르헨티나식 고기구이도 있다.

평소에 많이 안먹은 터라 갑자기 많이는 못먹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중국 뷔페음식점이라고 해도 스페인요리가 이것저것 있어 한번씩 다 맛봤다. 근데 내 입맛엔 좀 많이 짜다.
특이한건 음료는 유료. 그래서 짜면 과일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과일을 엄청 먹었다.

조리코너는 특이하게도 손님이 재료를 갖다고 주면 구워주거나 중국식으로 소스 넣고 볶아 준다. 요리사들이 몇시간동안 고생이 참 많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식 고기구이는 너무 퍽퍽하다. 또 언제 먹어보겠냐 싶어 그냥 미련하게 꾸역꾸역 먹는다.
너무 음식을 많이 남긴거 같아 죄책감이 든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맛집이라 그런가 손님이 참 많다. 줄서서 기다렸다 들어온다.
누님과 나는 무려 3시간동안 이야기하면 먹었다. 누님은 충분히 즐겨서 돈이 안아까워하신다. 나름 다행이다.

16시 다되서 Gibratar에 간다. 멀리 바위산이 그곳이다.

저곳은 재미있게도 영국땅이다. 스페인 남단에 홀로 있는 영국.
역사적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신기.

사촌누님과 Gibratar 들어가기전에 사진찍는다.

Gibratar에 들어가면서 여권 검사를 한다. 근데 그냥 한번 쓱보고 통과.
여차하면 여기서 영국입국해 본토로 가도 되겠다 싶다.

여기에도 공항이 있는데 재미있게도 활주로를 도로가 횡단한다. 그래서 비행기가 이착륙할때 차들이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Gibratar 입구의 공중전화 박스 앞. 나름 영국의 상징.
이곳은 바위산이 가운데 있고 그 가장자리에 주택들이 있다. 땅이 많지 않아 밀도가 매우 높다.

항구에 잠시 들렀다. 항구라도 땅이 얼마 없어 좀 갑갑하다.

수평선 위 배들.

태양에 만세.

손가락안 태양.

바위산을 삥 돌아 최남단으로 왔다. Trinity House Lighthouse 등대가 있다.
무인등대인듯. 등대지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위는 바위산과 모스크가 있다.
바람이 매우 강하다.

바위산을 한바퀴 돈다. 그러다 터널도 지난다.

바위산 중턱의 한 전망대, Jews' Cemetery Battery에 잠시 들렀다.
여기 경비원들은 당연히 영어도 하고 스페인어도 한다.

태양 놀이.

Gibratar의 중앙 광장으로 보인다. 아마 여기서 구걸하면 쫓겨날듯.
그리고 Gibratar자체 면적이 협소해 집값이 어마어마할듯 싶다.

17시50분쯤 Girbratar를 떠난다. 떠날땐 또 여권검사를 안하네.
딱 한번쯤 올만한 곳이다. 두번은 글쎄다 싶다.

이제 해가 진다.

돌아가는 길에 Puerto de Sotogrande를 들려본다.
근처 바닷가 노을. 하늘이 분홍빛이다.

매우 부촌이라고 한다. 사설 경비원들이 입구를 지킨다.

미로 같은  길을 지나 선착장에 도착.
선착장엔 요트들이 많다. 요트타고 바다 한복판에 나가봤으면 좋겠다. 물론 한번 해보면 별로 일듯하지만 그래도 한번쯤.

슬슬 날이 어두워진다. 가로등이 켜졌다.
19시쯤 Sabinillas로 돌아왔다. 워낙 뷔페에서 많이 먹어 저녁은 안먹어도 된다. 소화시킬겸 구걸간다.

이런... 해가 짧아져서 그런가 야외테라스에 손님이 없고 게다가 식당마다 음악을 크게 들어놨다. 할수 없이 오늘 구걸은 포기. 그냥 돌아간다.
앞으로 여기서 구걸할 일은 없을듯 싶다.

20시 안되서 돌아와 누님께 맡길 동전들 정리하고 샤워하고 담배피고 누우니 21시반.
피곤하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휴일이라 밤에 영화 '13시간'을 휴대폰으로 본다.
앞부분은 버퍼링이 엄청 심해서 그냥 안볼까 했는데, 그래도 볼만은 했다. 실화지만 결론을 모르니 더 재미있네. 역시 미국식 영웅주의. 그래도 자국뽕 영화 만드는건 당연한걸로 보인다. 근데 아랍인들은 엄청 싫어할듯.
그렇게 긴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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