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1. 6.

151106: 뉴질랜드 북섬-11일차-Hamilton

160104에 밀려씀


아침 9시쯤 기상. 근처 Waikato 대학을 둘러봤다.
시험기간이라 썰렁하네. 캠퍼스엔 사람이 없다.
신기한건 어제 버스에서 봤던 한 동양인 아가씨를 여기서 또 보네.


봄이 한창. 캠퍼스에도 꽃들이 만발하네.
잔비밭도 넓고, 식물도 많고, 건물도 많네.


11시 30분쯤 실실 걸어 Hamilton에서 가장 유명한 Garden에 도착.
세계 Garden 상을 받았단다.
입구에 호수가 있다.


안내소 옆에 있는 이벤트홀에 있는 목조각. 정원을 표현했다는데 인상적이다.


정원은 꽤 크다.
각 나라의 정원을 구현해놓은 구역부터 돌았다.
영국식 정원이다.


정원 뒤는 Waikato 강이 흐른다.


르네상스식 정원.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미국식 정원
피곤해서 구석에서 잠깐 누워 잤다.


중국식 정원


중국식 정원은 꽤 크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그런가..


그리고 또 몬 정원... 정원이 너무 많아 기억이 안난다.


이름 모를 화려한 꽃.


일본식 정원.
한국식 정원은 없다.

한국의 정원은 어떤걸까? 
따로 인공 정원을 조성하지 않고, 자연경관을 그대로 품은 정원이라고 알고 있는데...
과연 그게 의도일까? 아님 소박한걸 좋아해서? 아님 잉여자원이 충분치 않아 소박할 수밖에 없어 따로 정원을 만들 수 없었나?

한국은 정원만들 여유가 없었을까? 아님 자연 그대로를 좋아했을까. 여유가 없으서 그냥 자연그대로의 정원이란 개념을 만들었나..


다른 구역은 열대성 식물 정원


또 한쪽은 마오리 정원이라기 보단 마을을 재현.


몬가 기묘한 정원.


나중에 알고보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온 정원을 재현한거 였다.


그리고 그 동화에 나온 캐릭터들.


키친 정원. 먹을 수 있는 식물들로 구성한 정원인지, 밭인지.
허수아비들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만들었다. 


콘트리트로 만든 의자에 리모콘이 박혀있다.
리모콘 찾을 일은 없겠다만, 건전지는 어떻게 교체하냐. 태양열?


키친 정원 한쪽에 닭, 칠면조가 논다.


Hamilton Garden 옆에 Rose Garden이다.


참... 정원이 보긴 좋은데... 너무 인공미가 넘쳐 약간 느끼(?)하고 거부감이 없지 않다.
내가 유별난가...


1시가 다 되었다.
강따라 시내로 가려다가 길이 끊겨, 수풀을 뚫고 도로로 나와 시내로 실실 걸어간다.


시내 옆에 있는 Lake Rotoroa에 도착. 좀 큰 호수인데 모가 있나 보러 왔다.


놀이터가 잘 되어 있다. 날도 좋아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나왔다.


놀이터 옆 벤치에 누워 좀 잤다.


하늘색 파랑과 호수색 파랑.


시내 옆에 있는 Wintec이라는 대학에서 좀 쉬었다.
너무 목이 마른데, 마침 쓰레기통에서 물과 커피를 주워마셨다.


시내 옆이라 캠퍼스는 그냥 건물들이다.


도서관 로비는 PC로 가득찼다.
기술대학 답게 몬가 모던하다.


대학의 한 건물에서 무슨 행사를 했었는지, 감자칩이 쓰레기통에 많다. 몇개 주어서 허기를 달랬다.


St Peter's Cathedral 라는 이 도시의 가장 오래된 영국 교회에 가보려 했지만, 잠겨서 안은 못들어가봤다.


The Base라는 쇼핑몰이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해서 가봤다.
시내 상권이 이 쇼핑몰때문에 다 죽었다고 한다.


날이 꽤 덥다. 30분 정도 안에 다 둘러봐야 버스 환승이 가능하다.


쇼핑몰이야... 어디나 비슷하다.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몇개의 큰 상가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 한개는 Warehouse.
정원 물품이 가득하다.


으리으리한 물건도 많이 판다.


오후 5시쯤 호스트 집에 도착.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하기에 짐을 정리했다.


그리고 호스트 할아버지가 저녁 준비하시는 걸 도우려 했지만 돕지 말랜다.
그래서 집 앞 마당에 나가봤다.
닭들을 키우신다. 달걀을 얻는다고 하신다.


정원은 매우 잘 정돈되어 있다.
호스트의 성격을 매우 잘보여주는거 같다.
난 절대 정원을 못갖는다. 갖고 싶지 않다!


하루 종일 땡볕을 싸돌아다녔더니 얼굴이 벌겋다.


닭들이... 사람 낯을 안가린다. 가까이 가니 몬가 기대하며 오는거 같다.


아마 사람은 모이주는걸로 다 생각하나보다.
역시 '파블로프의 개'인가... 이래서 행동주의가 나왔나 싶기도 하다.


18시쯤 저녁식사. 호스트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스파게티.
엄청 많이 먹었다. 있을때 넣어둬야지.
허기가 최고의 찬. 몬 맛인지도 모르고 다 먹어버렸다.
할아버지도 많이 드시네.

닭은 달걀을 못낳으면 직접 목을 꺽는다고 하신다...
그리고 그 고기는 안드신다고... 마지막 가는 길의 예의랄까.. 하지만 손질이 번거로우셔서 그런듯.


식사 후 내가 유일하게 해드릴 수 있는 기타를 쳐드렸다.
몇 곡 쳐보였더니 매우 좋아 하신다.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 분.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셨고, 지금도 가끔 주변 분들과 밴드 활동을 하신다고.
그래서 집에 키보드, 피아노, 엠프, 스피커등이 있다고 보여주셨다.
음악에 대해 매우 정열적이시네.

Old Pop을 몇곡치시니 손수 악보 갖고 나오셔서 같이 쳤다.
즉흥연주를 하자고 하시는데... 내가 좀 뺏다.. Jaming은 정말 자신 없다.
그래도 적당히 맞춰 드렸다.

보통은 나중에 문제될까 다른 사람 사진은 안찍는데... 너무 이 할아버지는 좋아보이셔서 찍었다.

나도 이 할아버지처럼 노년에 즐길거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한 밤 9시까지 대화하고 마지막은 concierto de aranjuez LP를 들려 주시네.
좋아하는 기타곡이라고.
참 대단한곡이지.. 언젠간 나도 쳐야할텐데... 오케스트라 없이 Solo로.

할아버지는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내일 아침에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신댄다.
나야 감사지.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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