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2. 6.

171206: 머물던 자리, 짐싸기, 새 집주인과 카페 앞에서 만남, 고급 식당인 맥도날드, 입주한 아파트 입구, jemaa el fna 호텔 골목, 고급 프랑스어학원, 앞으로 지내야하는 거실, 찾기힘든 버스 정류장, Jemaa el fna 환전소의 야경, 저렴한 빵집, 가로등이 많은 잘사는 동네-Gueliz.

171229에 밀려씀

171206

참 이사 싫어하는데… 또 이사를 하네..
아침에 꾸역꾸역 캐리어 하나에 거의 다 넣었다. 오늘 이사를 캐리어 바퀴가 버틸려나 모르겠다.

이삿짐 다 싸고 입주 시간을 기다리며 방검색 했다. 괜히 Airbnb로 급하게 했나 싶기도 하다… 그보다 좋은 매물이 avito나 marocanonce에 있다. 그냥 호스텔에 가서 몇일 머물며 천천히 생각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근데 이미 벌어진 일… 어제 마음이 급했다. 급할수록 천천히 생각해야하는데… 근데 찾는것도 귀찮다. 여기 마라케시에 릴렉스하려고 왔는데... 전혀 릴렉스하지 못하네.

1130분쯤 새로운 집주인 만나러 나간다무겁다버스타고 간다.

자전거랑 먹거리는 밤에 다시 와서 갖고 가기로 했다.


airbnb 호스트와 12시에 Gueliz의 Les Negocian이라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난 12시 전에 도착. 12시가 좀 지났는데도 안나타난다. 혹시 바람맞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호스트는 12시 15분쯤 도착. 모터사이클타고 왔네. 모터사이클 주차하러 갔다. 잠시 호스트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되찾았다.

자기 친구가 호텔한다고, 거기 개인방에 60dh이랜다. 끌린다. 근데 내가 이미 Airbnb에 지불했고 내가 취소하면 환불못받는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길에서 한참 인터넷을 뒤졌다. 다행히 호스트가 숙박기간을 하루로 변경. 차액은 환불된다. 근데 환불이 한참 걸리네.


일단 Airbnb에 등록된, Shared Room으로 이동. 택시가 안잡혀 좀 걸었다. 한참 걸어서 다행히 택시를 잡았다. 택시도 흥정이네. 호스트가 흥정해서 10dh에 호스트 숙박집 근처 맥도날드로 이동. 택시 안에서 Airbnb 환불된걸 확인. 다행이다.

마라케시에 딱 세 개 있는, 나름 고급식당인 맥도날드. 그 중 하나가 여기 있네.


다행히 입주. 최소 오늘 하루는 여기서 지낸다. 일단 짐을 놨다. 호스타가 짐을 줄여야된다고 하네. 동의한다. 줄여야지… 근데 왜 줄이질 못할까…. 미련이다.


Jemaa el fna에 호텔에 같이 가 보기로 했다. 호스트의 모터사이클 뒤에 탔다. 몬가 불안하면서 재미있기도 하다.

jemaa el fna 호텔 골목이 있다. 호텔이 많네. 개인 방인데, 하루에 60dh. 와이파이도 된다. 근데 화장실, 부엌 사용이 좀 불편할듯. 세탁도 못한다. 차라리 Airbnb의 Shared room이 난거 간다.


호스트가 왜 여기 왔냐고 해서, 프랑스어 배울거라 했다. 여기서 가장 좋은 프랑스 어학원을 보여줬다. 근데 내겐 너무 비싼거 같다. 한달에 300유로 한댄다. 내게 프랑스어는 그만큼 중요한건 아니라…


오늘 입주한 방. 정확히 말하면 거실. 여기서 담배펴도 된댄다. 크게 상관은 없지만 조금은 담배 냄새가 신경쓰인다. 나라도 밖에서 담배를 펴야겠다.

오늘 다행히 바퀴가 버텨줬다. 근데 많이 덜렁거린다. 그래서 열어서 봤는데, 바퀴가 360로 회전할수 있도록 완전히 고정을 안했다. 근데 너무 덜렁거리는거 같아 좀 더 조이고 본드칠했다. 마르세유갈때 버텨야하는데.

배고프다. 귤밖에 없어 귤만 먹는다.

저녁 6시30분쯤, 플랫메이트와 인사했다. 이 친구 이름도 함자네. 전 룸메이트 이름도 함자였는데. 함자랑 모로코에서 인연이 있나보다. 이 친구는 무슬림이 아니라네. 신기하다. 술도 마시고 마리화나도 하네. 매우 오픈마인드 청년. 전 룸메이트 함자랑은 완전 반대다. 한명은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고 종교적인데, 다른 한명은 호의적이고 자유로우며 무신론자다. 물룬 후자인 현룸메이트가 마음에 든다. 이 친구랑 프랑스어 얘기 많이 해야겠다. 친절하네. 내일 이 동네에 대해 많이 알려준댄다.


7시쯤 전 집에 자전거 가지로 간다. 룸메이트, 집주인이 버스를 안타서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한참 헤맸다. 길에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물었다. 한 아저씨가 친절하게 오토바이까지 태워주며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셨다. 착한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있고… 어쩌면 그게 더 헷갈린다.


우선 Jemaa el fna에서 방세 낼 100유로를 1097.5dh로 환전. 그리고 전에 살던 집으로 자전거랑 남은 짐 가지러 간다.

주머니에 1000dh넘게 있으니 신경쓰이네. 한번 날치기 당하니 간이 작아졌다. 다행히 큰문제는 없었다.

집 앞 빵집에서 2dh주고 초코도넛을 저녁으로 사먹었다. 이 빵집이 괜찮았는데…

전 집주인 딸이 들어가는 길에 같이 들어갔다. 30분일찍와서 역시 룸메이트는 없다. 집주인이 룸메이트 전화걸겠다고 전화번호 물어봐서. 알려드렸다. 근데 룸메이트는 집주인이 전화번호 아는거 안좋아할거 같은데…

기다리는 동안 옥탑방 핫산과 대화 했다. 이 청년은 경영학을 배우네.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거에 대해 물었다. 몇번 시도 했는데, 안됐다고 한다. 쉽지 않지..

이 옥탑방이 어렸을 때 셋방 살던 곳 같아 동의 없이 사진 찍었다. 근데 예의가 아닌거 같아 실수라고 얘기하고 지웠다. 내가 잘못한거지...

저녁 8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9시 40분 넘어 룸메이트가 나타났다. 룸메이트가 늦게 왔으면 미안하다고 먼저 해야하는데, 그런말을 안하네. 자존심이 매우 강한 청년같다. 한소리할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어차피 이제 안볼텐데.

이불을 챙기려 했다. 근데 이건 내가 산게 아니라 집주인이 빌려준거랜다. 집주인에게 물었더니 돈 내란다. 참 인색한 사람이다. 내가 떠나는걸 끝까지 본다. 혹시 모라도 도둑질 하나 의심하는거 같다. 참 피곤하게 산다… 그냥 그려러니 한다.

집주인 말대로 내가 ‘임대’한게 아니라 ‘구입’한 매트릭스를 사진 찍을까 했는데, 깜빡했다. 돌아가 찍을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어차피 팔릴거 같지도 않고, 200dh에 번거롭게 광고하고 연락하고, 그리고 그 동네는 가고 싶지 않다.


밤에 자전거 타고 새 집으로 온다. 밤이라고 새 집으로 가는 길은 잘사는 동네-Gueliz라 가로등이 훤하네. 동네에 따라 가로등 개수가 다르다.

가난하고 못배우면 인색할 확률이 높은걸까. 전 집주인을 보면 그런생각이 든다.

전화위복, 세옹지마라고, 좀더 좋은 방으로 이사왔다. 특히 호스트와 룸메이트가 젊고 생각도 오픈 마인드라 좋다.

새로 입주한 곳은 방세가 1500dh. 전엔 방세 400dh. 70년대에서 90년대로 온 기분이다. 역시 돈이 좋긴하구나.. 전에 살던 지역이 좀 빈민 동네인거 같다. 휴대폰 날치기 당한거 보면 우범지대인거 같기도 하고. 새로 이사온 곳은 나름 신도시 같다. 분위기도 훨씬 자유롭다. 근데 좀 비싸겠지.

근데 무의식적으로 방세를 기준으로 나의 생활수준을 정하는거 같다. 400dh으로 살아야겠다고 할땐, 어떻게 해서도 유로 환전 안하려고 했는데, 1500dh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몇dh는 크게 신경안쓰인다. 참 기준이 중요하다.

이젠 전에 살던 Alzi sud 지역은 가지 말자... 지난 15일동안 참 다사다난 했다. Loss도 있었다. 캐리어 수리, 매트릭스 강매, 휴대폰 날치기, 방에서 쫓겨나는 등등.. 근데 쫓겨난게 오히려 2월 15일까지 릴렉스하며 기타연습할수 있어 좋을거 같다.

친절한 모로코인, 그렇지 않은 모로코인.... 헷갈린다.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