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07
여긴 부엌. 이 집은 침실 하나, 부엌, 거실, 화장실 하나 있는 아파트다.
온수도 나온다. 냉장고도 있다. 온수, 냉장고에 이리 감사해야하다니. 아쉽게 wifi는 없다.
침실은 플랫메이트가 쓴다. 플랫메이트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근처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한다.
나는 거실을 쓴다. 거실 가장자리로 쇼파가 둘러 있었는데, 재배치해서 침대를 하나 만들었다.
이곳은 Shared Room이라고 Airbnb에 광고 했지만, 다른 Roommate가 생길거 같진 않다.
호텔 개인방보다 여기가 더 낫다. 일단 조용하고, 플랫메이트도 좋고, 부엌, 화장실도 편히 쓸 수 있다.
오후 1시쯤 호스트가 와서 방계약했다. 근데 어제랑 말이 바꿨다. 전엔 하루에 50dh이었는데, 오늘은 하루 55dh으로 올렸다. 가격이 변하니 짜증이 나네. 더 이상 가격 올리는걸 막으려 계약서 썼다. 지키려나 모르겠다. 다음주 월요일에 와서 경찰서에 신분 증명하러 가기로 했다. 귀찮네.
이곳은 마라케시 북쪽으로, 막 개발이 시작된 동네 같다. 나름 신도시. 북쪽으론 그냥 황무지다.
신도시인 만큼 좀 중상층이 사는 동네인듯 싶다.
다행히 근처에 대형마트, Margane이 있다. 장보러
갔다.
여긴 쌀이나, 작은 면을 무게로 파네. 신기하네. 일단 프로모션 하는 것만 샀다. 앞으로 몰 먹어야될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다양하지가 않다.
동네 빵집. 전에 살던 곳은 빵하나에 1dh이었는데, 여긴 1.2dh. 여기가 그만큼 좀더 사는 곳이란거겠지.
집에와 스파게티 만들어, 빵, 고추짱아찌, 샐러드랑 먹었다. 먹고나니 참 졸리네… 많이 먹어 그런가, 좀 여유가 생겨 그런가, 만사가 귀찮네.
플랫메이트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한 6시30분정도 된다. 서로 알아야 되서 대화를 많이 했다. 친절한 친구네.
정확히는 이 플랫메이트가 이 아파트를 임대한거고, 내가 집주인줄 알았던 모함메드는 이 플랫메이트의 친구다. 대신 airbnb에공고 내주고 수수료를 좀 받는거 였다. 즉 플랫메이트가 집주인이네.. 그래도 오픈마인드인 청년이라 다행이다. 이 청년은 특이하게 이슬람교를 안믿는단다. 어렸을때부터 의심이 들어, 주변엔 믿는척 하지만 실제론 안믿는다고 한다. 나도 그게 편하다.
앞으로 잘부탁한다고, 모로코 잘모르겠다고 했다.
오늘은 금요일. Jemaa el fna에 구걸간다. café de france 앞에서 하려니 자동차 다닌다고 옆에 헤나 하는 아주머니가 떨어지라고 하네. 그냥 동쪽 구석에서 할까하다가 이왕 온김에 한다.
생각보다 잘되네.. 점심때 와서 하는게 확실히 낫다. 167dh 적선받았다.
앞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래도 관광객이 적선을 잘준다.
구걸하는 자리 뒤에 노점상이 나중에 와서 자리 펴네.. 살짝 비켜줬다. 노점상이 온거 보면 여기가 그래도 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가 보다.
저녁에 체육관 찾으러 돌아다녔다. 여긴 구글맵에 제대로 상점이 안나온다. 직접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다.
체육관에 방문한다고 하니 같이 가준다네. 집주인이 알던 체육관은 역시 헬스장이 아니었다. 그 체육관에 헬스장을 물어 찾아간다. 그래도 길을 물을 수 있어 다행이네. 좀 헤맸다. 그래도 체육관 방문. 1주일에 3번, 150dh이다. 다행히 가입비는 없네.
같이 동네 구경 했다. 피자집에 아랍어로 써있는데, 그래서 피자 메뉴인줄 알았는데, 그냥 모로코 음식이네. 주문하고 싶어도 몬지 알길이 없어 주문할 수가 없다..
집에 왔다. 집주인이 빵+잼, 귤, 차등을 준비해서 같이 먹었다.
차를 만드는게 오래 걸리네. 2번 걸러내고 다시 끊이고 나중에 무슨 herb를 넣네. 신기하네. 근데 귀찮아서 나는 못하겠다.
땅콩잼이 특이하네. 진짜 땅콩을 갈아 넣은 듯하다. 덕분에 저녁은 됐다.
집주인은 23살 청년이다. 외국문화에 대해 매우 호의적이다. 모로코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하네.이민을 생각하는듯. 또 처음 외국인 플랫메이트랑 살아보는듯. 그래서인지 매우 친절하네.
집주인이 많이 피곤해보인다. 그래서 졸리면 가서 자라고 했다. 그래서 11시 10분쯤 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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