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0. 18.

161017: 일일버스방황-Lynn Canyon, Suspension Bridge, Lonsdale Quay, Mt. Grouse, Sea Bus

비가 오락가락. 구걸도 못하고 그냥 싸돌아다니기로 한다.



버스타고 North Vancouver로 향한다.
처음 가려는 곳은 Lynn Canyon.



곳곳에 버스 교환 정거장이 있다. 많은 버스가 다 이 정거장에 서기에 갈아타기 좋다.
처음 오는 곳이라 어리버리 하다가 눈앞에서 타야할 버스를 놓쳐 30분을 기다린다.. 멍청하다.
비가 갑자기 많이 온다.



30분 일찍 올 수 있었는데... 어찌어찌 다음 차를 타고 오후 4시가 좀 넘어 Lynn Canyon에 도착.
안내소에 가서 공원 지도를 얻고 돌아본다.
안내소 직원 아저씨가 참 친절하시네. 왠만하면 다 친절한 캐나다인들이다.



이곳에 온 이유는 여기 Suspension Bridge가 있기 때문이다.
Suspension Bridge는 사진에서 보듯, 줄로만 이어진 다리이다.

같은 지역에 이것보다 긴 Capilano Suspension Bridge가 있지만, 그건 무려 $39.95나 한다.
하짐나 이건 공짜.



못도 모르고 그냥 다리 가운데로 갔다.
오.. 다리 흔들린다,. 밑을 보니 계곡이다. 더군다나 비가 와서 엄청 수량이 많다.



무섭다... 무서워도 또 언제 오냐 싶어 큰 용기 내어 찍어본다.



다리 밑도 한번 찍어본다.
무섭게 물이 흐른다.



처음 다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신기하다.
공중에 붕 뜬 기분.



뒤에 사람이 오니 다리가 더욱 흔들린다. 무섭다.
손에 든 휴대폰을 실수로 떨어뜨리는 상상이 되고, 더욱 무섭다.
후다닥 다리를 건넜다.



갑자기 비가 많이 온다. 역시 가는 날이 장날이다.
실실 등산로를 돌아본다.



'당신의 공포는 당신보다 영리하다' 마음에 드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겁이 많은가 보다. 공포를 이기려 하지 말자.



실실 내려오니 계속 근처로 왓다.
물살이 엄청 나다.



이곳은 90 Foot Pool이라고, 이 곳에서 사고가 2번째로 많은 곳이다.
절벽에서 뛰지 말랜다. 절벽 근처도 안간다.



가장 사고가 많은 곳이 Twin Bridge란 곳이다.
궁금해서 내려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이곳도 다리인데, 그냥 나무 다리다.
밑에 계곡이 흐른다.



생각보다 안위험해보이는데...
밑에서 물놀이하다 죽는걸까? 모르겠다.



실실 걸어 올라가는데, 오늘 같이 수량이 많고 물이 센, 비오는 날인데도 Kayak하러 내려가는 사람이 있다. 이야... 물놀이 사고가 날수 밖에 없네...
용기가 대단하다.



Lynn Canyon 을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실실 걸었다.
동네가 조용하고, 좋은 자연이 근처라... 꽤 비싸보이는 동네 같다.



버스타고 North Vancouver의 항구인 Lonsdale Quay에 도착.
멀리 Vancouver가 보인다.



풍경이 좋은 곳이라 관광객 상대 하는 Market도 있다. 한번 슥 둘러봤는데 그냥 그렇다.
혹시 몰라 버스카드 충전하고, 버스타고 Grouse Mountain으로 가봤다.

이런... 가는길에 완전 해가 졌다.
아무래도 오늘은 그냥 버스에서 풍경만 보고 돌아와야겠다.



일단 버스타고 Grouse산 밑에 도착.
버스가 여기서 노선번호를 바꾸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려서 다른 버스를 기다렸다.
기다리면 슥 둘러봤다.
날이 어두워 잘안나왔는데, 곳곳에 나무로 만든 곰, 늑대 조각들이 있다. 나중에 다시 와야지.

다음에 올때를 대비해 안내소에 문의하니 등산로는 오후 4시30분에 닫는다고 한다. 정오에 와야겠다.



한 가을이라 7시도 안됐는데 깜깜하다.
배고파 가져온 시리얼, 초코렛 먹었다. 비에 바지, 신발이 젖어서 으슬하다.

버스가 시간표에 맞춰 제대로 오네. 버스타고 다시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에 도착.
시간이 남아 다시 선착장 주위를 슥 둘러봤다.
멀리 조명으로 반짝하는 Vancouver 야경이 보이네.



North Vancouver와 Vancouver는 버스로도 다니지만, 배로도 갈 수 있다.
이 배를 Sea Bus라고 부른다. 꽤 크다.



처음 타는 Sea Bus. 사람들은 익숙한듯 앉아서 각자 할일 한다.
나 같이 처음 타는 사람은 창가에 앉아 구경한다.




검은 바닷물, 검은 하늘. 그 사이에 Vancouver 도시.
 Sea Bus는 외부로 나가 볼 수가 없다. 슬금슬금 불빛이 가까와 진다.


Vancouver Waterfront 선착장에 거의 다 도착.
오른편의 Canada Place가 화려하다.



선착장은 딱 Sea Bus 크기에 맞게 되어 있다.

도착을 해서 나오는 길에, 뒤에서 몬가 장난쳤던거 같은 백인 청년.
날 지나쳐가면서 계속 보며 웃네. 살짝 기분 나쁘지만, 그것때문에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다.

쉐어하우스에 실실 걸어왔다.
지하철 환풍기 위에서 자는 노숙자가 있다. 불편하게 왜 환풍기에서 자나 했더니, 환풍기에서 뜨신 바람이 나오네. 생활의 지혜네.

옷이 많이 젖었다. 부지런히 걸으니 그래도 열이 좀 나네.
그렇게 간만에 방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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