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구걸은 포기. 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Grouse Mountain에 가본다.
산에 오르는 길인 Grind가 열렸다고 인터넷에 나왔지만, 근처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내 닫혔을거라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그냥 나온김에 간다.
버스타고 Lions Gate Bridge를 건넌다.
다리 밑으로 큰 화물선이 지난다.
전에도 와본적있는 길. 눈에 익다. 버스갈아탄다.
비는 계속 온다...
Grouse 산 입구에 있는 주차장 뒷편에 올라가는 길이 있나 가봤다.
곳곳에 나무로 만든 동물 조각상이 있다.
이게 Grouse Grind인가 하고 가봤는데, 아니네.
한참을 돌아서 제대로 입구를 찾았다.
Grouse Grind 입구에 도착.
입구에 큼지막하게 알아서 잘올라가라고, 가다 문제있음 '님 책임' 하고 써 있다.
겁주네.
Grouse 산 정상에 올라가려면 케이블카를 타거나 이 가파른, 약 2.9km의 계단을 올라야한다.
당연히 케이블카는 유료이기에 난 비가 옴에도 걸어올라간다.
전에 왔을땐 폭풍우 예보가 있어 폐쇄 됐는데 다행히 오늘은 개방되어 있다.
사람이 역시나 없네.
1/4 지점에 도착. 심장이 쿠쿵, 온몸에서 열이나 땀이 나기 시작...
워낙 계단, 바위가 많아 위를 못보고 아래만 보고 올라갔다.
겉옷들을 다 벗어 허리춤에 묶었다.
간만에 산행하니 힘드네... 먹은게 없어 그런가....
3/4 지점을 지나면서 초코렛 먹었다.
간간히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있네.
그 중 한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신발끈이 풀렸다고 하네.
사실 풀린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느슨히 묶은거 였다.
1시간 20분만에 도착. 힘드네...
이 길로 내려가진 말랜다.
내려갈땐 케이블카 타야한다.
산정상 즈음에 있는, 케이블카 도착 지점 건물에 들어가 몸 좀 녹였다.
추운듯 더운듯, 감기 걸리기 딱 좋다.
건물안에 있는 카페에서 물을 얻었다.
옆에 무료로 꿀, 설탕 등을 사용할 수 있기에 꿀+설탕으로 무한단물을 만들어 마시면, 공짜 피클을 먹었다.
배고프면 다 맛있다.
화장실에서 다시 옷을 챙겨 입었다. 등산시 입었던 옷은 다 땀에 젖었네.
그러다가 자켓 주머니에 넣은 은행카드가 없다. 순간 식겁.
주머니를 안잠궜었나.. 멍청하게... 카드 재발급 비용도 그렇고,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가면 안되다는 그 길을 걸어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암담...
다행히! 찾았다. 옷속에 묻혀있었네. 휴우.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쁜 순간.
이곳에 와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곰을 볼수 있다는거다.
곰이 인기가 있어 그런지 큼지막한 나무 조각상이 있다.
먼저 곰보러 갔다.
철조망사이로 곰 2마리가 누웠다.
그러다 일어나네.
비오는데도 누워서 잘 지내네.
움직임이 별로 없어 좀 심심하네.
여기 있는 Grizzly 곰 2마리는 어려서 야생에서 조난당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됐다고 한다.
만약 야생에서 이런 곰을 봤다면 그냥 죽었다 해야겠다.
주변을 둘러봤다. 썰렁하네.
리프트가 있네.
길이 계속 나있는데, 약 7시간 이상 걸리는 산을 한바퀴 되는 하이킹 코스.
산 멀리 Vancouver 시내가 보인다.
멀리서 보면 다 그럴싸하게 평화롭다. 가까이서 보면 치열하다.
이곳은 겨울에 스키장으로 유명한듯하다.
아직 가을이라 썰렁한듯. 그래서 케이블카도, 리프트도 있나보다.
산 정상은 리프트로만 갈 수 있는데, 당연히 유료라 그냥 멀리서만 봤다.
스키시즌이 되면 미어터질듯..
하늘에 구름이 가득. 그래도 시야가 탁트여 멀리까지 보인다.
이제 산을 슬슬 내려가 서쪽바다로 가보려한다.
케이블카 기다리며, 근처에서 상영하는 이곳에 대한 설명 영상을 좀 봤다.
어찌 타이밍이 안맞아서 곰이 마취약 먹고 몽롱한 모습을 찍게됐네.
$10을 내고 케이블 타고 내려간다.
멀리 서쪽 바다가 보인다.
케이블타고 내려가는데 8분.
1시간 20분 걸려 올라왔는데, 8분이면 되네...
산과 산 사이에 큰 호수가 보인다.
실실 해가 지려 하네.
비가 왔음에도 케이블카에 사람이 꽉찼네.
사람 찰때까지 기다렸다 출발하는건가..
배고프다...
저 산중턱에 있는 주택촌은 부촌이라고 한다.
도심 가깝지, 바다 가깝지, 산 가깝지.... 비쌀만 하다.
케이블카 밑으로 보이는 숲은 참 무섭다...
줄하나에 매달려 내려가는게, 머릿속으론 이해가 되고, 실제로 경험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내려가서 버스 기다린다.
밑에도 나무로 만든 조각상이 있네.
야생 산은 무섭다.
버스를 2번 갈아타고 서쪽 끝에 있는 Horseshoe Bay라는 항구에 간다.
이런.. 도착하니 해가 완전히 졌다.
아쉽군... 팔자려니 해야지.
특이한건 도로가 배에 승선할 수 있는 곳에 바로 연결되어 자동차가 바로 승선한다는거다.
머리 잘썼네.
이 항구에서 Sunshine Coast, Victoria Island 등 관광지, 자연이 좋은 곳들에 갈 수 있는데, 궁금하기도 하면서 귀찮기도 하다....
버스타고 돌아왔다. 버스비 없이 타곤 버스기사한테 사정하고, Unfair하다고 모라고 하고 타는 사람도 있네. 버스기사는 그냥 타라고 하네.
비오는데 돌아다녀서인지,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으슬으슬 춥다.
배고프다. 쉐어하우스에 돌아오자마자 뜨신 물에 샤워하고 밥먹었다.
머리가 살짝 아프네...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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