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9. 4.

160903: Alberta 자동차방황-5일차-Jasper, Rocky Mountains,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 Lake Louise, Banff, Glenbow Ranch Park, 고속도로 역주행, 갓길 주차

160924에 밀려씀

아침 8시쯤 일어났다.
앞 유리창에 몬가가 꼽혀있다.
아놔... 차안에서 잤다고 티켓 끊어놨다...
벌금 $65!. 아놔.
어젯밤에 주차장에서 트럭이 시끄럽게 공회전 죽일때부터 외진 곳으로 옮겼어야 했다.

근처에 주차장 관리소가 있나 하고 찾아봤지만 없다. 주차요금 기계는 주변에 없다..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관광안내소 근처로 갔다.

Peace Office 차가 근처 주차장에 있어 찾아가 물었다.
차에서 잤냐고 묻는다... 거짓말했다. 그냥 밤에 지도봤다고.. 거짓말하지 말랜다.
창피하네.... 거짓말한게 더 창피. 그냥 잤다고 인정했다. 그러니 벌금내란다.
차에서 자지말라는 표지판 같은건 없다고 항의하니 상관없다고 한다... 아놔... 속상하다.

캘거리에 있었다면 재판가서 사정할수도 있겠지만, 밴쿠버가고 또 렌트카라 그냥 다 내야할듯.

오늘은 토요일이고, 다음 월요일은 휴일이라 화요일에 Jasper 마을센터에 찾아가던지, 신용카드로 전화 결제하랜다... 아놔.. 이거 렌터카 회사로 넘어가면 또 수수료 $18붙는데...
마음이 확 상하네...

벌금때문에 마음 상하지만.. 그래도 온 Rocky 산맥이니 얼릉 잊고 돌아본다.
Jasper에서 기름을 조금만 채웠다. 외진곳이라 기름값이 비싸네..

Icefields Parkway라고 Rocky 산맥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향한다.



확실히 유명한 Rocky인 만큼 산이 참 깊고 많네..


이 산맥을 빠져나가려면 500km를 가야한다.
실실 가면서 주변보고, 괜찮은데 있으면 들려본다.


산이 깊다보니 계곡도 많고, 호수도 있고, 폭포도 있다.
처음 들린 곳은 Athabasca Falls.


해발고도가 높다보니 여름인데도 산꼭대기엔 눈이 있다.


Athabasca Falls 폭포다... 무섭다.


아마 빠지면 죽을거다... 소용돌이쳐서 나오기 힘들듯.


무서운데 또 궁금해 고개를 내밀어 보게 되네.
사람 심리란게.... 모순이다.


폭포 옆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봤다.


빙하가 녹아서인지 물이 옅은 파랑색이다.


수만년동안 저 계곡물이 바위를 깍은거겠지... 세월 앞엔 바위도 길을 내줄수 밖에 없다.


다시 또 남쪽으로 가다가 호수가 나와 잠깐 섰다.
호수, 침엽수 그리고 설산.


또다른 폭포에 도착, Sunwapta Falls라는 폭포다.


숲 한가운데를 지나는 폭포다.


까마귀도 있다. 깃털이 번쩍하네. 생각보다 크다.


다시 또 실실 남쪽으로 향한다.
이제 슬슬 풍경이 익숙해지면서... 그냥 그렇다.


겹겹히 서있는 산들.
여길 등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 안할랜다.... 보기만 해도 엄청 힘든게 상상이 간다...


벌써 정오다... 공원 입장권이 오후 4시까지 인데.. 슬슬 시간이 신경쓰인다.


도로 옆에 Creek-시냇물이라고 할까-이 있다.
사람들이 서서 사진찍네. 나도 찍었다.

계속 남쪽으로. 멀리 설산이 보인다. Icefields Parkway중 가장 해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점이 다 와간다.

설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확실히 다르네.
서쪽에 있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이 산맥을 만나 Rocky 산맥 기준 서쪽은 비가 많이 내리고, 동쪽은 비가 안와 매우 건좋다.
수분을 많이 먹은 해풍이 왜 여기서 비를 다 뿌리는지 알겠다.
저 산꼭대기는 천연 냉장고다...


나 말고도 차들이 많이 서서 설산을 본다.
멀리 내가 온 길이 보인다...


드디어 Icefields Parkway 중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도착.
옆에 빙하가 보인다.


왼편의 하얀 빙하 평원은 유료로 빙하투어 버스가 다닌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라고 휴게소랄까, 빙하투어의 베이스캠프랄까 하는 곳이 있다.


바람이 무지 쌀쌀하다. 여름이라도 여긴 완전 겨울이네.


Columbia Icefield Discovery Centre안에 있는 캐나다의 상징인 그리즐리 곰과 사진찍었다.


옆에 있는 엘크랑도 찍었다.

다시 또 남쪽으로 길을 떠난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산에 빙하가 녹은 자국이 있다.
겨울에는 다 눈으로 덮여 있을듯.


첩첩산중,
정말 이 도로가 없었으면 감히 접근못했을듯.


산은 침엽수로 덮여있다.


병풍같이 좌우로 산과 침엽수림이 펼쳐져있다.


위험하게도 운전하며 전방을 찍었다.
산이 떡하니 있다.


호수, 침엽수림, 산, 빙하...
한 4시간정도 보니 이젠 별 감흥이 없네..


잠깐 운동 삼아 호숫가로 나왔다.


대충 휴대폰으로 찍어도 엽서같은 모습...
하지만 여기서 살고 싶진 않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그래도 꽤 있다.
사람들 서는 곳은 나도 서서한번 슥 본다.


빙하.... 확실히 캐나다가 북위가 높고, 여긴 해발고도가 높다.


Lake Louise에 도착.
호수 저 너머로 설산이 보인다.


이곳은 전통적인 Rocky 산맥의 휴양지다.
뒤에 큰 호텔이 있다.

호수에서 카약을 할수 있도록 보트를 대여하고 있다.
사진은 사람을 피해 찍어서 그렇지 사람이 참 많다.
월요일이 휴일인 긴 연휴의 시작 토요일이라 그런듯..


다시 남쪽으로 운전 했다.
이제 Rocky 산맥의 남쪽 입구인 Banff란 마을을 향한다.


Icefields Parkway를 빠져나와 1번 고속도로를 탔다.
슬슬 구름이 많아진다. 차도 많아진다.


해발고도가 많이 낮아져서 그런가 분위기가 좀 온화해졌다고 할까..
빙하의 살벌한 산세의 해발고도가 높은 지대랑 좀 다르다.
기분탓인가.

저 산들 모두 각각 이름이 있다.
누군가는 다 한번씩 올라가봤겠지...

이미 국립공원 입장 만료시간인 오후 4시가 지났다..
그냥 정신줄을 놨다. 출구에서 티켓 검사하면 영락 없이 나가는길에 $10물겠네..


드디어 Banff에 도착.
Banff는 Rocky산맥의 남쪽 입구 도시로, Calgary, Vancouver등과 접근성이 좋아 인기 휴양지다.
특히나 긴 연휴의 시작이라 사람이 너무 많다.
차도 너무 많다... 그래서 주차할 곳이 없다..


Cascade Gardens에 주차를 하고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다.
사람없는 곳에 있다가 붐비는 곳으로 오니 그냥 빨리 뜨고 싶네...


Banff 곤돌라, 온천이 유명하다고 해서 구불구불 산길을 운전하며 올랐지만 차가 너무 많아 주차를 못했다. 사람이 너무 많다.
영 날을 잘못 잡았다...
Dinosaur Park 때문에 일정을 갑자기 바꾼게 후회되네..

기름을 아끼느냐 내리막엔 그냥 기아 중립으로 놓고 실실 내려간다....


Banff를 빠져 나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향한다.
500km 정도를 지나왔지만 Rocky 산맥이 아직도 이어진다.


Rocky 산맥의 남쪽입구. Canmore를 지날즈음 채석장이 보인다.
보존만 하는 줄 알았는데, 광물을 캐기도 하는 구나..


오후 4시로 찍혀있는 공원 입장권.
근데!!! 나가는건 검사를 안하네!. 바리게이트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막판에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쉽군.
3시부터는 조바심나서 제대로 보지도 못헸다.

동쪽으로 국도로 갈아타고 한 1시간좀 넘게 가 Cochrane라는 작은 마을에서 주유했다.
확실히 작은 마을 기름값은 싸네.
그리고 근처 Tim Hortons 이라는 캐나다 공유의 인스턴트 카페 체인점에 들러 샐러드를 샀다.
Calgary에서 구걸하며 Tim Hortons 기프트카드를 놓고 가 그거 사용했다.


바로 옆에 있는 Glenbow Ranch Park에 갔다.
Ranch는 목장을 뜻한다.


하루 종일 운전만 해서 1시간 가량 걸었다.


Ranch라는 이름 답게 방목하기 딱 좋게 생겼다.
동산에, 초원에... 바로 옆엔 Rocky 산맥이 있는데, 이곳은 이리 평평하다니...


Rocky 산맥의 동쪽은 매우 건조해 강가가 아니면 나무가 없고 그냥 초원이다.


초원엔 한가로이 말이 풀을 뜯고 있다.


근처 탁자에 앉아 Tim Hortons에서 사온 샐러드를 빵사이에 넣고 샌드위치 만들어 저녁으로 먹었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짐정리를  한바탕했다.
주차장에서 오늘밤을 보낼까했는데, 저녁에 잠근다는 표지판때문에 나왔다.

내일은 남쪽으로 가기에, 남쪽으로 가다보면 고속도고 Rest Stop이 있지 않을까 하고 그냥 무작정 남쪽으로 운전했다.

약 40분정도 남쪽으로 갔지만 Rest Stop이 안나온다.
근처 마을인 Redwood Meadows를 돌아봤지만 주차할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휴대폰 네비게이션에 Rest Stop을 검색해보니 다시 북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 옆에 Rest Stop이 있다.
그리로 향했다. 이미 깜깜해져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한번 길을 잘못 들어 더욱 밤이 깊어졌다.
드디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데, 깜깜해 아무것도 없고, 앞에 차도 없다.


아래쪽 22번 국도에서 Trans Canada Highway 왼쪽 방향에 진입하려고 했다.
사진에서 오른쪽 상단 곡선도로를 타고 진입해야하는데....
앞에 차도 없고, 표지판도 없고... 그래서 왼쪽 상단 곡선도로를 타고 진입!
쿠쿵!!! 진입하자마자 고속도로를 110km로 달리는 차들이 바로 눈앞으로 달려든다.
아놔.... Fucked up....

그때서야 고속도로에 역주행으로 진입했다는걸 깨달았다.
엄청 식겁했다. 부랴부랴 후진으로 갓길에 차를 잠시 정차...
다행히 내가 진입한 곳으로 진입하려는 차는 아직 없었다.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고속도로에 차가 뜸한 틈을 타, 그냥 차를 돌렸다...
뒤에서 크락션 소리가 들리네.. 바로 액셀레이터를 밝았다..
심장이 투끈투끈..

다행히 아무일 없었다.... 참... 고속도로 역주행도 하고... 별일을 다겪네...
누굴 탓하랴... 다 내탓이지..

바로 옆 Rest Stop으로 갔는데... 알고보니 Rest Stop이 아니라 주유소랑 그옆에 화물차 적재량 단속하는 곳이네.
주차장 옆 도로에 차들이 많이 서있네. 나도 거기에 주차했다.
어제 이미 차에서 잤다고 벌금을 물어서 오늘은 매우 소심해졌다.
설마 고속도로인데... Peace Officer가 돌까? 옆에 차들도 많은데.... 하는 생각에 그냥 여기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한번자다 걸리니 소심해지네.

차옆면은 작은돌들을 맞아 옆에 기스가 나고 조수석 시트엔 차를 엎질러 얼룩이 좀 졌다. 이거 또 물어줘야하나.
별로 재미가 없다. 벌금때문인지, 졸려서인지, 자연을 많이 봐서인지.

역주행으로 사고날뻔한 마음을 좀 달라래고 차 뒷자리에 누웠다.
또 차에서 잤다고 단속 당할까 걱정때문에 잠을 못 이룰 법도 한데... 잠을 잘오네.. 피곤했나보다.
그렇게 Alberta 자동차 방황의 하이라이트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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