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6에 밀려씀
아침 8시쯤 기상.
다행히 차에 범칙금 딱지가 없다. 근데.. 또 모르지.. 무인 단속카메라에 걸렸을지도... 약간 불안.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여있다.
남쪽으로 향한다.
22번 도로를 Cowboy Trail이라고 한다. 아마 주변에 목장이 많아서 그런듯.
목장이 많아서인지... 그냥 초원이다... 계속 초원..
하늘은 구름이 잔뜩.
초원도 있고, 밭도 있다.
밭에는 둥근 짚단이 가득하다.
10시 안되서 Bar U Ranch라는 역사적인 목장에 도착.
배고파 차에서 빵에 땅콩잼, 케찹, 겨자소스, 피클소스등을 발라 먹었다.
배고프면 다 맛있다.
Bar U Ranch는 단체 관광객이 와서 한참 설명 중.
비가 살짝 온다.
비오는데도 꿋꿋이 말이 서 있네..
비가 와서인가 꽤 쌀쌀하다.
이곳은 초기 정착할때부터 유명한 목장이었다고 한다.
목장을 둘러보려면 돈을 내고 입장해야하는데, 춥고, 목장도 좀 휭해서 그냥 안내소 내부만 둘러봤다.
옛날 목장에 쓰던 물건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목장의 유명한 카이보이 동상.
카이보이 아저씨가 말에서 늑대를 쏘고 있다.
안내소도 별로 크지 않아 볼건 그리 많진 않다.
그냥 휭한 목장.. 돈내고 들어가기엔 좀 아깝다.
추워서 벽난로에서 몸 좀 녹이고 다시 출발.
초원에 소들이 방목되고 있다.
참.. 땅이 크니깐... 뉴질랜드엔 양이었다면, 여긴 소네.
Head-Smashed-In Buffalo Jump에 가려고 동쪽으로 꺾었다.
근데 비포장 도로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그냥 포장안했나보다.
좌우에는 소목장이 있다.
소들이 멀뚱 쳐다본다.
주택이 매우 드물게 있다.
정말 여기 살면 고립됐다고 느낄거 같다.
차 없으면 정말 낭패일듯...
이런데서 심심할때까지 살아보고 싶다.
비포장도로가 45km 정도 계속 된다.
비도오고 해서 차가 몇번 미끄러지네..
속도를 못내겠다.
그냥 소실점을 향해 직진.... 계속 직진.... 참, 캐나다 땅이 넓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1시가 안되서 Head-Smashed-In Buffalo Jump에 도착.
이곳은 UNESCO로 지정된 곳이다.
입장료 $15를 내고 박물관에 입장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후손들이 그린 그림이 있는 복도를 지나 먼저 밖으로 나갔다.
이곳의 초원 한복판에 있는 절벽위에 위치해있다.
이런게 초원이네... 지평선과 나무하나 없는 푸른 초지.
날이 흐려서 그런가 춥다...
한 아저씨가 춥냐고 해서 춥다고 했다.
이곳의 이름이 Head-Smashed-In Buffalo Jump 인 이유는, 여기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종종 절벽으로 Buffalo 떼를 몰아 낙사한 Buffalo들을 사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절벽 밑에서 무수히 많은 Buffalo 뼈와 사냥용품들이 발견되었다.
확실히 절벽은 떨어지면 위험하다.... 특히나 무서운 속도로, 그 무거운 Buffalo들이 뛰어내렸으면 분명 대부분 죽거나 큰 부상을 당했을거다.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이곳 생활을 전시한걸 봤다.
말이 유럽인들에 의해 들어오기전에 개를 수송수단으로 썼다고 한다.
나중에 말이 들어왔을때 말을 Elk(큰 사슴같은 동물) Dog라고 불렀다고 한다.
절벽 밑에서 발굴한 Buffalo의 두개골.
크긴 크다...
영화 같은데서 봤음직한, 마치 주술의식에 쓰였을거 같은 두개골 장식이다.
Buffalo들은 눈이 안좋고 후각이 예민한데, 이를 이용해서 원주민들은 Buffalo 가죽등으로 유인하고, 늑대 가죽으로 몰아갔다고 한다.
또 사냥한 Buffalo의 뼈를 땔감으로 썼다고 한다...
절벽위의 Buffalo 모형.
안스럽기도 하고... 원주민들로서는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이다.
다만 참 인간이 잔인한게, 유럽정착민들은 초원에 있는 Buffalo를 식량이 아니라 그냥 Sports로 사냥하고 놀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멸종 위기 종이다...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르지만... 한쪽의 유희를 위해 사라져가야만 한다는게 씁쓸하다..
Buffalo 모형 옆에서 사진찍었다. 소눈망울을 보면 슬퍼보인다...
아메리칸 원주민들 언어가 인상적인게, 비슷한 사물에 수식어를 사용하기 보단, 새로운 단어를 부여한다. 다른걸로 인식하는듯하다.
박물관에서 나와 절벽주변을 좀 걸었다.
절벽 바로 밑까지 갈수 있는데, 꽤 돌아가야해서 그냥 멀리서만 봤다.
100년전만 해도 이 초원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Buffalo가 가득했겠지 싶다.
Canada에 있는 UNESCO Sites. 다 가볼 수 있으려나... 일단 Alberta에 있는건 다 가본다.
주차장에서 잠시 샌드위치 먹고 Lethbridge로 향한다.
Lethbridge는 South Alberta에서 가장 큰 도시다.
가장 크다고 해도.. 그리 크진 않다...
오후 4시쯤 도착. 오늘은 Couchsurfing에서 구한 Host집에서 하루는 머문다.
이 친구는 Lethbridge 출신으로 현재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곧 Montreal에 있는 Law School에 입학준비를 한다고 한다.
이 친구는 부모님이 프랑스 출신이라 어려서부터 프랑스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벨기에에 가서 1년인가 1학기인가 있었다고 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거의 프랑스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 캐나다 프랑스어랑 벨기어 프랑스어의 발음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주1일에 강의를 몰아서 나머지는 유럽 각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야... 영리하네.
나도 나중에 Montreal가서 프랑스어를 좀 배워야겠다. 나중에 유럽 유랑할때 유용할듯.
일요일엔 근처에 사시는 어머니집에서 식사한다고 한다. 같이 갔다.
어머니만 계신데, 프랑스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덕분에 프랑스 음식 'Ratatouille'를 얻어먹었다.
몇일동안 토스트에 케찹, 잼만 먹다가 간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는다.
먹고 답례로 기타를 쳐드렸다. 내 영어 발음을 이 친구 어머니가 잘못알아들으신듯 하지만.. 이것저것 길에서 기타치는거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내 부모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물으시는데, 'No news is good news'라고 대답했다.
이 어머니도 자식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듯하다.
집에 남는 바지가 있다고 해서 주셔서 받았다. 호의는 언제나 받는다.
다시 돌아와 이 친구랑 Lethbridge의 Indian Battle Park공원에 갔다.
긴 철로가 있는데, 이 다리 이름이 Lethbridge. 그래서 이 도시 이름이 Lethbridge다.
다리 너머에는 Lethbridge University가 있다.
이 도시는 거의 대학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이 친구가 사는 집도 대학생들 상대로 하는 쉐어하우스.
한달에 CAD 200이랜다. 싸네.
밑에서 바라본 Lethbridge.
어려서 기차가 오기전에 철로를 건너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기차오면 어쩌려고...
그리고 지금도 Extreme Sports를 하는 사람들이 맨손으로 이 다리를 밑에서부터 올라간다고 한다.
공원에 사슴이 있네.
공원 이름이 Indian Battle Park인데, 아직도 Indian이라는, 어쩌면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쓰냐고 물었다. 그냥 그렇다네.. Indian이 아니라 Indigenous People이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다.
돌아오는 길에 이것저것 물었다.
왜 캐나다 사람들은 그리 Open mind인지... 잘못을 반성하고 반영해서 그렇다고 하네.
근데 한편으론 상대적으로 너무 큰 영토에 척박한 환경이라 노동력이 부족해서 그러지 않나 싶다. 그리고 현재는 그 Open mind가 어쩌면 조금은 Indifferent 하지 않나 싶다. 개인주의랄까..
이 친구는 Montreal 가서 법학공부한다는데, 그 이유가, 거기에선
Common law와 Civil law를 같이 배울수 있다고 한다. 처음 듣는 개념이다.
Common law는 관습법으로, 판사가 기존 판례를 통해 판결한다고 한다. 그래서 관습법.
Civil law는 법령을 통해 판결. 그래서 성문법.
한국은 Civil law다. Common law에선 판사 및 사법부의 힘이 엄청 강할거 같다.
사람이나 문서냐..... 장단점이 있겠지.
쉐어하우스에 돌아왔다.
확실히 대학생들만 사는 집이라 매우 자유롭네. 집에 게임기도 있고, 큰 TV도 있네.
나도 큰 TV에, 게임기 갖고 싶은데.... 나중에 다시 대학생활하게 되면 꼭 게임기에 큰 TV 사야지.
이 친구를 포함해, 이 쉐어하우스에 사는 대학생들은 다 몰몬교다.
몰몬교에 대해 좀 들었다. 혼전 순결. 강제 파견 봉사활동, 금주, 금연... 강한 규율이네..
특이한건 몰몬교 교회는 십자가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몰몬교 교회를 본 기억이 별로 없구나.
쉐어하우스에 같이 사는 다른 친구가 미국의 Salt Lake city에서 바로 돌아왔다.
12시간 과속 운전했다고 한다. 과속해도, 다들 한다고 별로 신경안쓰네.
거기 몰몬교 본사가 있는데, 결혼식이 있었다고 한다.
엄청 큰 본사라고 사진도 보여주네. Salt Lake City에 관광객 많다고 나중에 한번 가보랜다.
내게 관심을 보여서 기타 치는걸 보여줬다. 좋아하는거 같아 다행이다.
이 친구 방은 지하. 지하에 큰 거실 소파에서 오늘 잔다.
3일만에 두다리 피고 잔다.
위에 대학생 Flatmate들은 아직 재미나게 놀고 있는듯 쿵쿵 거린다.
11시 30분 좀 넘어 잤다.
어디서든 잘잔다...
그렇게 6일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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