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2. 19.

180218-180219: 주은 소다, 식당가 공터, Vieux Port 거울밑, Église Saint-Vincent de Paul, 파스타, 호스트집, 아시아마켓, 호스트에게 성의 표시, Cours Honoré-d'Estienne-d'Orves, 환전 준비, Jardin des Vestiges, ravioli와 냉동피자, 또 감기, 치즈 안주에 와인.

180314에 밀려씀

180218

호스트 집앞에서 호스트 기다린다. 길에서 주은 맥도날드 소다를 마신다. 춥다.
1시쯤 호스트가 왔다.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었지만....
호스트가 매우 Friendly하다. 그래서 대화 시작. 새벽4시까지 주저리 주저리..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피곤해서 그냥 샤워도 안하고 잔다.

아침 11시쯤 기상. 더 자고 싶지만....
내일 재워주기로 약속한 호스트가 갑자기 취소...
다행히 수소문 끝에 21일에 재워주기로한 호스트가 재워주기로 했다. 휴우.. 다행이다.

간단히 어제 남은 빵이랑 귤먹고 구걸간다.
호스트에게 인사하러, 호스트 작업실로 갔다. 나체로 자다 일어났네. 같은 남자지만 좀 민망하네.

어젯밤에 본 Vieux Port옆 식당가 공터에서 구걸했다.
오후 1시부터 2시 좀 넘어까지 해서 18euro 정도 적선받았다. 나쁘지 않다.
근데 생각보다 식당에 손님이 없네.


Vieux Port에 있는 거울 천장 밑에서 오후2시30분 정도부터 3시간 구걸.
23euro 정도 적선받았다. 여기도 그럭저럭 아주 구걸이 안되진 않네.
근데 구걸 중에 약간 정신이 이상해보이는 소녀가 동전을 갖고 가려고 한다. 그래서 붙잡았다.
그리고 손을 펴서 동전을 돌려받았다. 그 소녀는 이내 주변 관광객의 것들을 다짜고짜 뺏으려고 한다.
프랑스는 나름 선진국이고 복지도 잘되있다곤 하지만, 의외로 길에 노숙자라던가, 정신이상자가 그냥 방치된 느낌이다.


혹시 저녁때 식당가에 손님이 있나 가봤다. 썰렁하네.


호스트 집으로 돌아가는 길. Église Saint-Vincent de Paul 성당을 지난다. 그럴싸해보인다. 무늬가 정신 사납다..

저녁 6시30분쯤 호스트집에 도착.
호스트는 저녁 준비 중. 옆에서 좀 거들었다.

곧 호스트의 여자친구랑 그 친구들 2명이 왔다.
그 중 한명이 마르세유에 처음와 같이 마르세유 관광했다고 한다.
그래서 호스트가 저녁준비를 근사히 했구나.

내가 Vieux Port에서 기타치는 걸 봤다네. 관광객들에게 그래도 기억이 되는 존재구나.

같이 잠시 얘기. 주로 들으려고 하는데, 내가 길에서 기타친다고 하니 이것저것 묻네. 그러다가 또 얘기가 길어졌다. 기타치지만, 그건 그냥 구걸 전략이라는걸 한참 설명. 항상 하던 얘기라 별로 흥미있지가 않다.


밤 9시쯤 같이 저녁으로 생선, 고기 파스타를 먹었다. 배가 고파 많이 먹었다. 제대로 음식이다. 호스트 여자친구와 그 친구들 덕에 잘얻어먹었다.
그 친구 중 한명이 노르웨이 출신인데, 노르웨이는 한달 방세가 700유로랜다... 참.. 어이가 없네..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곤 얘기가 들었지만... 감당할 수준이 아니네. 노르웨이는 못가겠다.

밥 먹으니 다들 피곤해하네. 나도 피곤..
호스트 여자친구 일행이 밤 10시 넘어 떠나고, 호스트에게 나도 밤인사하고 자려고 한다.
근데 밤인사하다가 또 얘기가 길어졌다. 이 호스트는 참 사교적인거 같다.

전에 내가 만든 음악이 궁금하댄다. 그래서 유투브에 올린걸 같이 들었다.
내가 만든 음악을 오랜만에 듣네... 좀 민망하다. 나체를 보인 느낌.
역시나 칭찬하는데, 그냥 예의로 듣는다.
그렇게 대화하다가 자정을 지난다.

180219
호스트한 한 음악가의 음악을 들려주고 평해보랜다. 실험적인 음악이다... 누군가는 운 좋게 선진국에 태어나 음악으로 실험도 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 곳에 태어나 하루 먹거리와 잠자리를 고민한다. 몬가 씁쓸. 그렇다고 구지 가진걸 다 포기하고 힘들게 살필요는 없지만... 어려운 얘기.

새벽 3시쯤 대화 마무리. 어제 못씻어 오늘은 샤워하고 잔다.
피곤하니 바로 잠이 드네.

아침 11시쯤 기상. 호스트는 일찍 일어나야한다더니 계속 자네. 나때문인거 같아 좀 미안.
호스트에게 전기인두가 있어 빌렸다. 휴대폰 충전기, 이어폰 수리했다. 땜질 한번 하면 고쳐지는 것들인데, 인두하기도 거시기하고, 새로 사기도 거시기하던 차에 잘됐다. 전에 휴대폰 R3에 문제 있다고 느낀게 혹시 충전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호스트에게 한국기념품, 책갈피 선물하고 12시30분쯤 나왔다.


Centre에 있는 아시아 마켓에 갔다. 오늘 방문할 호스트에게 줄만한걸 사려한다. 근데 별로 한국물건도 없고 크지도 않다.


 그냥 성의 삼아 라면, 우동 과자나 좀 샀다.


식당가 공터에서 1시30분부터 구걸했다. 오늘은 식당손님이 의외로 많네. 한 아저씨가 자기가 재즈피아니스트인데, 기타세션 제안해봤다. 그래서 메일 알려줬다. 기대는 없다. 'Nights in white satin'의 제목 물어보는 한 아주머니. 제목을 들으시고도 갸우뚱하시네. 오늘은 이 자리에서 그냥 3시간했다. 오후 4시 넘어가니 썰렁하네. 59.88euro 적선받았다.


4월21일에 맨체스터에 간다. 그때 대비해 영국 파운드 가격을 확인한다.
 은행 계좌 개설을 못하면 주기적으로 환전소에서 파운드를 사야할듯. 생각보다 유로랑 차이가 크지 않네. 환전하면서 동전좀 바꿔 달라고 사정해봐야겠다



호스트집으로 오후 4시쯤 출발. 가는 길에 버거킹 쓰레기통에서 음료수 주었다..
Jardin des Vestiges앞에서 담배 핀다. 이곳은 쇼핑몰 공사중에 발견한 유적을 보존한 곳이다. 유적때문에 쇼핑몰의 구조를 변경했다고 한다.
갈매기가 쥐로 보이는 사체를 뜯어먹고있다. 다른 갈매기도 오고 비둘기도 오네.

Centre Bourse 쇼핑몰의 화장실이 유로다.. 쳇-L'Alcazar 도서관에 가려고 했는데,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안에 사람도 없다. 여긴 화장실이 과연 무료일까.
호스트집에 가는길이 한참 오르막이다. 힘드네... 두 소년이 내게 말을 거는듯했지만, 긴가민가해 그냥 못알아듣는척했다.

오후 5시쯤 호스트집에 도착. 저녁 7시에 축구하러 간다고 해서 바로 기타연주를 보여줬다. 별로 반응이 시원치 않다. 딜레이가 너무 쎄다고 하는거 같다. 콜롬비아 음악을 좋아하신다는데.. 그냥 다른 라틴 음악을 쳤다. 사온 라면, 우동, 과자도 드렸다.
그리고 앉아서 대화. 음악레크레이션 선생님인듯하다. 오후에만 일한다고 한다. 자유롭게 사시는 듯하다. 괜찮네. 내일 저녁때도 합창 연습하러 가신다고 한다.
집열쇠를 받았다. 편하게 나다닐수 있겠다.


호스트가 나가는 길에 따라 나가 근처 까르푸 슈퍼마켓에 갔다. 가장싼 ravioli통조림과 냉동피자랑 피자를 샀다. 냉동피자는 가장 싼걸 사려고 했는데, 잘못샀다. ravioli는 프랑스식 만두같은건데, 토마토소스랑 같이 볶아 먹는다. 통조림엔 이미 토마토소스에 버무려져 있다. 가장 싸다.


이런... 감기 걸렸다. 가래가 계속 나온다. 으슬하다.. 이번 겨울은 어째 매달 감기가 걸리냐...


밤 10시 넘어 호스트가 돌아오셨다. 무슨 호박죽같은 것과 치즈를 안주삼아 같이 맥주와 와인 한잔했다.
어디가서 자신이 겁먹고 있는게 아니라는 걸 보이면 괜찮다고 하시네. 당신 의견이 확고하신거 같아 주로 들었다.


마라케시에서 만났던 중국인 아가씨가 모로코의 다른 도시 사진을 보내왔다. 다 퍼렇네.  이쁘다고 하는데, 왜 내 눈엔 안이쁘냐. 몬가 어색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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