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2. 23.

180222-180223: 한국식료품, 영화관 벽화, 교통체증, 파스타와 샐러드, 추울땐 비옷, 야채만두와 짜파게티와 우동, 협소한 프랑스 초등학교, 미로 같은 골목, 괜찮은 구걸, 오래만에 맥주와 햄버거, 드디어 내 방.

180320에 밀려씀

180222
직거래로 방을 구하는건 무리일 듯해서 새벽에 airbnb로 방을 확인했다. 내일 들어갈 방을 예약해야한다. 싼 방이 있지만, 장기 투숙은 안된다네... 어쩌냐..

아침 9시쯤 일어났다. 호스트가 아는 Airbnb 호스트는 비싼 방. 포기 한다.

오늘 저녁은 내가 한국음식을 해야한다. 전에 갔던 아시아 마켓, Paris Store에 간다. 가는길에 호스트가 어제 Tobacco를 잃어버려 속상해하는거 같아 하나 산다.
호스트 플랫메이트가 채식주의자라 야채만두 샀다.


한 극장의 인상적인 벽화. 나 말고도 다른 사람도 사진 찍네. 영화관 주인이 좀 센스가 있는듯.


여기도 교통때문에 문제가 많은거 같다. 외길인데, 차 한대가 불법주차때문에 못가니 다 뒤에서 기다린다.. 프랑스라고 다 선진의식이있는건 아닌거 같다.


호스트집에와 어제 먹고 남은걸 호스트랑 같이 먹었다. 호스트는 삶이 좀 각박해 보인다. 돈에 많이 쪼들린듯 하다. 그래도 사람이 참 좋은거 같은데… 너무 무른거 같기도 하고.. 대책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복잡하다.. 프랑스인도 삶이 참 팍팍한거 같다.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구걸. 어제 만큼은 안되네. 어제가 유별나게 잘된건가.. 아니면 오늘 날이 춥고 흐려그런가.. 35.23euro 적선받았다. 시간당 대략 10유로 적선받네.
'Romance'를 신청을 받았다. 근데 다른 프랑스어 제목-Jeu Interdit-으로 얘기는데, 눈치껏 알아들었다. 눈치껏이라도 알아듣네. 누가 옆에 주스를 놓고 갔네. 감사하다.

호스트집을 다른 길로 와봤다. 좀 헤맸다. 이곳 도로는 참 미로 갔다. 해떨어지니 춥다.
그래도 어제보단 몸이 좀 낫다. 약간 으슬한 정도. 그래도 비옷입고 구걸하니 아주 춥진 않다.

돌아와 airbnb로 내일과 모래 머물 방을 예약했다. 대략 50cad. 하루에 15유로 정도 된다. 가장 싼 방이다. 내일 가서 장기투숙을 직접 협상해봐야겠다.


저녁 7시쯤 야채만두 굽고, 튀기고, 삶고, 우동, 짜파게티 만들었다. 이게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한국음식이다. 호스트는 역시 우동은 별로 안좋아하네. 그래도 짜파게티는 괜찮아하는거 같아 다행. 호스트가 우동을 안먹어 내가 다먹었다. 간만에 많이 먹었다.

그리고 호스트에게 기타쳐줬다. 내일 일자리 알아보는거 같다. 그래서 바쁜거 같다. 그냥 좀 치다 말았다. 호스트는 내가 기타 치고 싶으면 치고, 치기 싫으면 말랜다. 내가 기타치는 것, 음악에 별 관심없다고 하니 그런듯.

호스트가 너무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니 반발심이 생긴다… 이 분이 내성격을 몰라 그냥 좋으신듯…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상처받으실텐데...

샤워 중에 호스트가 친구집에 갔다. 죄송하다...

밤10시쯤 내일 들어갈 방에 대해 알아봤다. 집주인이 같이 안사는듯. 내일 가서 잘협상되면, 하루에 8유로로 싸니깐.. 머물자.. 보증금이랑 현금으로 바로 내겠다고 하면 좀 어필 될까.. 모르겠다. 내일 가서 방주인이랑 어떻게 협상하느냐에 따라 다시 알아봐야할듯. 이 불확실성이 참 사람 귀찮게 한다.

밤에 많이 피곤하다… 8시 못되게 자서 그런가..

180223
새벽 1시30분쯤 자서 아침 9시30분쯤 기상. 피곤한데, 항상 바로 안잔다.
아침에 보니 호스트가 바닥에 메트깔고 자고 있다. 굉장히 미안하다… 친구집에서 제대로 못주무신건지…

짐정리 했다. 호스트 집 뒤는 초등학교인듯. 학교 운동장인듯 한데, 참 좁고 작다. 학생수가 얼마 안되는거 같지만, 그래도 학교가 건물들 사이에 너무 협소하게 위치한거 같다.

독인인, 플랫메이트 아저씨와 점심으로 어제 남은 우동 먹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아저씨도 잘드시네. 이 아저씨는 참 말씀하시는걸 좋아하시는거 같다. 좋게 얘기해 다행이다.


12시30분쯤 인사하고 떠난다. 호스트분이 농담을 하시는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다. 그래도 웃으며 헤어졌다.
구걸하러 Vieux Port로 그냥 감으로 걸었다. 역시 잘못 가버렸다. 다시 지도 보고 갔다. 참 골목골목이 미로다.


1시부터 5시까지 Vieux port, 한 구석에서 구걸했다. 나름 마르세유 최고치를 기록. 67.47euro 적선받았다. 햄버거도 받았다. 기분이 삼삼하네. 관광객이 그래도 적선을 주는듯. 준비했던 Erik Satie곡으로 적선받았다. 연습한 보람이 있구먼. 해떨어지니 춥네.

맥도날드에서 혹시 몰라 메일 확인. 다행히 별게 없네. 그리고 airbnb 호스트 집으로 간다.
Vieux Port 앞의 지하철 입구를 막아놨다. 다른 입구 찾아들어가는데, 거기는 직원이 막는다. 가장 후미진 곳으로 들어갔다. 왜 막았나.
Vieux Port에서 호스트 집까지 꽤 거리가 있다. 역에 도착해 버스를 탔다. 가는길에 한 목발든 소년이 버스를 정류장이 아닌곳에서 타려고한다. 당연히 기사가 안서니 버스를 목발로 친다. 거친 동네네..

Airbnb에 나온 주소까지 갔다. 아파트인데, 주소엔 어느 Flat인지 안나와있다. 입구에서 서성인다. 다행히 집주인이 베란드로 내다봐서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에서 기다리니 집주인이 내려왔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영어를 못하신다. 그래서 안되는 프랑스어로 떠듬떠듬 대화하면 방을 소개 받았다. 인터넷연결하는데 비번을 모르셔서 한참 걸렸다. 무슨 사정으로 집이 비어 airbnb에 내놓은듯. 방이 2개라 두명 투숙객만 받는데, 현재는 예약자가 나혼자라 집을 나혼자 쓴다.

안되는 프랑스어로 겨우겨우 내가 4월19일까지 머물 방을 구한다고 설명. 집주인 아주머니의 딸의 남자친구랑 문자보내더니, 결국 그 남자친구와 영어로 통화. 그리고 좀 있다가 머물어도 된댄다. 휴우... 한시름 놨다. 운이 좋았다. 구걸갈 Vieux port까지 멀지만, 그래도 하루 8유로. 가장 싸다. 4월 19일까지 총 방세 434유로. 그래도 1주일동안 이집저집 전전한 보람이 있네.


슈퍼는 7시30분에 닫는댄다. 그래서 그냥 안가겠다고 하니 집에 있는거 아무거나 먹어도 된댄다. 다행이다. 냉장고에 맥주랑 닭, 생선있다.
정말 오랜만에 맥주 마신다.

저녁으로 오늘 구걸때 적선 받은 햄버거, 닭날개를 먹었다. 딱 때맞춰받았네.. 간만에 버거킹 먹었다. 내돈주고는 절대 안먹을 버거킹.
그리고 베란다에 서서 담배 피며 맥주 마셨다. 마음이 좀 편하네.


내가 머물 방에 짐을 푼다. 그리 큰 방은 아니지만 나 혼자 지내기엔 충분하다.

그리고 캐리어를 맡겼던 마르세유 첫 CS호스트에게 짐가지러 가겠다고 메시지 보냈다.

집에 나 혼자다. 그게 참 좋다. 근데 혼자 쓰는데도 인터넷은 좀 느리네.. 프랑스 특성인지, 아니면 이집의 인터넷 상품이 느린건지..

이제 방을 구했으니 슬슬 다른 일들을 처리해야할텐데.. 가장 우려는 동전 처리다.. 어쩌냐… 은행 계좌 개설이 안될거 같은데...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그래도 여기서 구걸이 그럭저럭 된다. 날이 좋아지면 더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다만... 왜 다음 주는 더 추워지고 흐리냐...

그래도 조금은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이 된다.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밤에 오랜만에 영화 본다. 머물 곳이 있다는게 참 안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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