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3. 1.

160229: 4차 NZ 남섬 강제 방황-7일차-Queenstown2Milford Sound 3/3

160501에 밀려씀




저녁땐, 이리 좋은 곳에 그냥 숙소에 있을수 없어 싸돌아 다닌다.




Milford Sound는 산맥으로 고립되어 있다.8km 떨어진 곳에 The Chasm이라는 계곡이 있어 가본다.



깍아지는 산인데도, 어찌 등산로가 있네.전문 산악인만 갈듯..



곳곳에 계곡이 흐른다.



계곡 위엔 철제 다리가 있다.



마침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 터널이 폐쇄되서 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갖다 오려고 부지런히 걸었다.



산 공기가 차다. 슬슬 추워진다...



가는길에 아까 Ferry 선장님을 봤다. 자전거타고 운동하시는듯 쌩하긴 가버리신다.



계곡소리가 '챠챠챠챠' 무섭다. 이미 계곡엔 그림자가 졌다.



8km면 1시간 30이면 갈텐데... 오르막이라 더 걸리네...



이런 구석진 등산로.. 혼자는 가면 알된듯...



포섬이 로드킬 당했다.재미있는건 포섬은 여기서 제거 동물인데, 호주에서는 보호동물이다.포섬이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온뒤 야생새들의 알을 다 먹는다고 한다.



드디어 The Chasm에 도착.역시 주차장엔 아무도 없다.



수십미터 계곡 위에 다리가 있다.떨어지면 인생 하직.



열대우림이라 춥다.구름이 다 이 산맥에 걸려 비를 뿌리고 넘어가, 산맥 너머는 건조하다고 한다.
다리 위에서 봄 The Chasm 계곡..정말 소리가 요란하다.보고 있으면 오금이 저린다. 빨려 들어갈거 같다...



떨어지면 시체도 못찾을 듯.어찌 이리 희안하게 암석을 깍아, 계곡물이 소용돌이 치는걸까...

계곡이 The Chasm을 향해 끊임 없이 떨어진다.



날도 저물어가고, 습하고, 춥다.



언제또 올까해서, 한번도 용기를 내, 수십미터 밑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참 사진으론 표현이 잘안되네...다리가 한참 붕떠있는거다.
다리 밑 계곡 폭포가 무지깊다.
특히 소리가 너무 압도적으로 공포스럽다.막 내게 다가오는 느낌.



이제 그림자가 산 정상까지 생겼다.



이제 돌아간다.



아직 해가 좀 있다. 해를 받는 서쪽과, 그림자가 지는 동쪽이 확연하다.



도로 곳곳에 포섬 덫이 있다.



계곡은 밤낮을 가리지않고 끊임 없이 흐른다.



걷다보니 지루하다..팟캐스트를 듣는데, 이어폰이 없어 그냥 키도 들었다.도로에 나 혼자. 세상에 나 혼자인 기분.



산과 산이 겹겹히 있다.



머리 저 산 위에 눈이 있다.



계속 간다...
도로에 아무도 없으니, 저멀리 폭포 소리도 들리는거 같다.
오래된 쌍둥이 다리.왜 쌍둥이 다리냐면, 계곡이 연달아 2개 있는데, 그 2개에 같은 형태의 다리가 있어 그렇단다.재미있는건 두 계곡의 물 색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근데 난 잘모르겠다.
가는 길과 오는 길의 풍경이 다르다.
아.. 마지막 해다... 이제 깜깜해진다.



이제 거의 깜깜. 다행히 도로 폐쇄가 되어 로드킬 당한 염려는 없다.



이제 해는 넘어가고 희뿌연 하늘만 남았다.



그리고 완전 깜깜.큰일 났다 싶은 것도 잠깐..


우와... 이걸 사진 못찍어 너무 아쉽다.하늘에 정말 별이 쏟아진다.은하수도 보이고, 별들이 하도 많아 희뿌옇게 보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의 별만 쳐다보고 갔다.

숙소에 밤 10시쯤 도착.배가 고파, 컵라면에 토스트를 폭풍 흡입.


그리고 샤워했다.



어제 사온 맥주와 과자 안주, 담배를 피러 밖에 나왔다.



사진은 그냥 검은 화면이지만... 내 생각엔 Milford Sound에서 가장 큰 경험은 이 사진이다.바로 별.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은 처음이다.운 좋게, 구름도 없고, 달도 없다.


Milford Sound야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할 수 있었는데,이런 별은 정말 깜짝 선물이다.특히 인터넷의 별사진은 카메라를 통해 보정된게 대부분이라, 이리 나안으로 생생히 깜빡이는 별을 본건 정말 소중한 기억이다.


별이 참 신기하네.그렇게 Milford Sound의 긴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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