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3. 5.

160304: 4차 NZ 남섬 강제 방황-11일차-Oamaru2Ashburton



160506에 밀려씀




오늘 호스트가 아침에 부모님 농장에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다른 게스트는 시내구경한다고 한다.


농장까지는 대략 40분정도 걸어간다. 그냥 목초지가 계속 된다.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어려서 못에 손을 찍혀 오른손 신경을 다쳐 손을 잘 못쓴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20대 초반인데 벌써 아이가 있다. 그것도 다른 남자아이..

조만간 결혼한다고 한다.


아직 20대 후반인데, 어찌 자기 빵집도 있고, 집도 있냐 물었다.

조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남기셨다고...




부모님이 하는 Sustainable Farm.

집에서 거의 모든 의식주를 직접 생산한다.

Wwoof도 있고, 자녀도 많고, 집이 굉장히 분주하다.


까마귀로 보이는 새가 식탁에 있어 만지려 하니 손을 쪼네.



부모님이 독일분이라 그런지 독일셰퍼트다.

이 친구 아버지는 꽤 유쾌하신데, 어머니는 좀 무뚝뚝하시다.

마치 고정관념 속의 독일인처럼.






농장을 둘러봤다.

알수 없는 농작물들이 자란다...

그냥 보기만 해도 난 농장에서 못살거 같다. 난 게으르니깐..



약간 일손을 보탰다.

'홉'이라고 맥주 만들때 쓰는 농작물을 따는걸 도왔다.

집에서 맥주도 만드네,,




동물들도 꽤 있다. 거위들. 역시 식용이다.

얘네들은 알을 잘낳지 않는다고 한다.




말도 있다. 거의 애완용이라고한다.




애완용이라 그런지 참 순하네.




한번 타보고 싶지만... 낙상할까 무섭다.




이 많은 동물과 농작물을 어떻게 다 관리할까..

그리고 엄청 부지런해야겠지... 난 안될거야..




창고엔 각종 잼과 피클들이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각종 반찬들. 정말 보기만 해도 농장은 무섭다...




이 집 딸내미가 어디서 새를 주워왔다. 농장 주위의 새라 그런지 사람을 안무서워하네.




이 친구는 아버지께 제빵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화덕도 있다.




Wwoof라고, 일해주고, 의식주를 제공받는 직업이랄까 하는게 있는데,

그걸 하는 친구 2명이 있다. 한명은 미국인, 한명은 멕시코인이다.

이미 익숙해 졌는데 일을 잘한다. 말을 붙여 이것저것 그들 나라에 대해 물었다.


근데 농장주인인, 아버지, 어머니가 오셔서 각각 무엇하라고 지시하신다.

역시 난 여기서 일 못할거야... 난 시키는거 하기 싫으니깐.




거실 한켠에 베틀도 있다.. 이야... 직접 직물도 하신네..

농장에서 일하려면 다 기술자여야 되겠다.




스파게티를 점심에 한다고 멕시코 청년이 만든다.

난 이 집 막내딸의 얘기를 한참 들었다.


약간 정신지체가 있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다.

그래도 구김없이 자라는거 같아 다행이다. 본인이 어디 공주란다.

스스로 자존감이 있어 다행이다. 그리고 농장일도 잘돕네.

근데 확실히 발음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내 귀가 문제지.




스파게티 먹고 가면 좋은데, 아무래도 버스시간이 애매해서 먼저 가겠다고 했다.

역시 잡지도 않으시는 Cool한 부모님.


해가 짱짱하다.

실실 걸어 호스트집에 왔다. 문을 항상 열어두는 오픈마인드 청년.

짐을 챙겨 시내로 나왔다.



호스트가 운영하는 빵집. 이런 시골에서 장사가 될까 했는데, 딱 학생들만 상대한다고 한다.

약간 수입이 난다고 한다.



호스트 집은 언덕이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의 색 변화가 좀 묘하다.

파랑인데... 조금씩 달라지는 파랑.




해변가에 갔다.

어젠 밤에 가서 잘안보였는데, 곳곳에 재미있는 설치미술이 많네.

이 동네에 좀 메카닉한걸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나보다.




이 동네 부두에 Victoria 시대부터 있던 부터 건물들이 꽤 있어 나름 명소이다.




농장에서 일찍 나와 시내 구경하길 잘했다.

꽤 볼게 있네. 특히 예술가들을 위해 작업실과 전시실을 많이 만들어놨다.




평일이라 썰렁. 다 오래된 건물들이라 몬가 있어보인다.




다시 실길 걸어서 어제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바닷가를 따라 간다.




버스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맥주 하나를 마셨다.

길에서 술마시는건 불법이지만...


버스가 오고, 버스 운전기사가 밥먹으러 가버렸다.

승객들은 약간 불만을 표했지만, 결국 운전기사가 밥 다먹을때까지 기다렸다.

참 다른 시스템이네.. 승객 우선이 아니네...


오늘은 Ashburton이란 곳을 간다.

원래 일정에 없었지만 초대를 받아, 일정을 바꿔 갔다.




오후 5시 30분쯤 Ashburton에 도착. 운전기사의 식사 때문에 30분 늦었네.

캐나다 친구가 Pick up 나왔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

이 친구는 워킹홀리데이로 와서 돈벌고 있다고 한다.


집에 도착해 집주인 마오리 아저씨에게 인사했다.

별로 반기는 느낌이 썩....

그래도 저녁 식사를 얻어먹었다.

선물로 '김', 한국 엽서, 전통문양 악세사리를 드렸다. 역시 별로 반응이 썩...






옆집 아이가 자주 오나 보다. 집주인 아저씨가 챙기시네.

이 집은 마오리 아저씨,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청년이 산다.


마오리 아저씨는... 몬가 재미있게, 약간 비아냥 거리는 유머를 구사하시는거 같은데, 잘못알아듣겠다. 그리고 식사도 그렇고 청소도 그렇고 마치 숙제하듯 분주히, 서둘러 하셔서 약간 무섭다. 빨리빨리 몬가를 끝내야하는 듯한 느낌..


캐나다 청년은... 참 Weed를 좋아한다고 한다. 원래 호주에서 돈을 벌려고 했는데, Weed로 단속받은 전과가 있어 Character Problem으로 입국 거절. 그래서 뉴질랜드에 와돈을 번다고 한다.

북반구의 여름엔,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일을 하고, 나중에 자기 부지를 사서, 트레일러 등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여전히 Weed를 좋아해서 벤쿠버에서 4월에 열리는 Weed 축제에 간다고 한다.


식사 마치고 설거지를 내가 한다. 그거해서 그나마 마오리 아저씨에게 좋은 인상을 드렸다.

내가 워낙 많이 물어봐서 살짝 날 싫어하는거 같았었다.


저녁엔 캐나다 친구에서 갖고온 맥주 하나를 주었다.

그래도 덕분에 좋은 곳에서 좋은 잠자리 얻어 잔다.


그렇게 방황이 거의 끝나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