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3. 6.

160305: 4차 NZ 남섬 강제 방황-12일차-Ashburton2Christchurch

160508에 밀려씀


아침 8시30분쯤 기상.
깔끔한 방에서 편히 잘잤다.

드디어 방황 마지막 날..



호스트 집. 마오리 아저씨는 Salvation Army에서 활동하신다고 한다.
왠지 모든 일을 급히 처리하신다... 약간 무섭다.

옆집 아저씨를 소개해 주셨다. Cook Island 출신이신데... 거구이시다.

근데 그냥 운동을 안해서 된 거구같다...

호스트가 아침에 우유가 없다고 해서 내가 심부름했다.

우유를 내가 사드렸다. 이런거라도 보답을 해야지.
사러 가는길에 전에 Little River, Heather 아주머니에게 편지를 오늘 부쳤다.
호스트가 우표를 줬는데, 무슨 크리스마스 씰같이 생겼다. 과연 제대로 갔을까?
답을 받을 수 없으니 몬가 찜찜하네.. 잘갔길 바라는 수밖에... 안에 엽서, 기념품 등을 넣었는데... 부디 무사히 갔길... 안갔으면... 어쩔수 없지..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는 팔자지.....


호스트가 자전거를 빌려주셔서, 자전거 타고 Ashburton을 돌아본다.
오늘 토요일이나 Farmer's Market이 열리는데... 정말 썰렁하다...
역시 작은 마을이다..


근처 공원 벤치에 누워 멍때렸다.. 동네는 작고, 오후에나 버스를 타기에 시간이 많다.
정말 조용한 동네다.


공원 한켠에 있는 새들.


뉴질랜드는 어떻게든 자연을 돌보려고 하는게 일상생활 속에 묻어나는거 같다.


Countdown 슈퍼마켓가서 오늘의 양식을 샀다.
더 떨이아니면 슈퍼마켓 독자상품.
그럭저럭 점심이 되었다.


1시에 지역 박물관이 열어 가봤다.
역시나.. 썰렁. 과연 하루에 방문객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안내원 할머니, 할아버지가 참 친절하시네.
이런데서 일하면 좋을듯..

Art Gallery의 비디오 작품이 인상적. 한 광장을 촬영해서 세로 잘게 잘라 교대로 붙였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창의적인거 같다.


자전거도 있겠다, 시간도 있겠다 그냥 숲길 하이킹을 한다.


숲은 바다까지 이어져있지만... 거기까진 너무 멀고 자전거 상태가 별로 안좋아 그냥 중간까지만 가기로 했다.


마을에서 조금만 벗어나니 목초지가 펼쳐져있네.


큰 트랙터가 땅을 가라 엎는지 흙먼지가 엄청난다.
3시쯤 호스트집에 돌아와 인사하고 가방 챙겨나왔다.
난 초대해줘서 몬가 엄청 반기고, 몬가 있는줄 알았는데...
그냥 잠자리만 얻었다. 내가 몰 잘못했나... 그게 어디냐...


버스는 5시인데 3시 20분 정도.. 시간이 좀 많이 남네..
버스정류장 근처 시계탑을 구경했다. 안에 진자 움직이는게 보이네.


그래도 시간이 남아 버스정류장 근처 잔디밖에 누워 휴대폰으로 책을 봤다
책보다 보니 지나가는 아이가, 아이 아버지에게 내가 왜저리 누워있냐 묻는게 들린다.
그 아이 아버지는 내가 여행객인걸 알고 버스 기다린다고 하는게 들리네...


무사히 버스를 탔다.
원래는 Tekapo라는 동네에서 타야하는데, 그냥 버스표 변경없이 탔다.
버스기사가 별로 확인을 안하는듯.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떤 사람이냐가 참 중요하다.


오후 7시가 넘었다. Christchurch 도착.
마지막으로 항상 구걸 마치고 잔반을 먹던 벤치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다.
이제 짐 챙겨 공항으로 간다....


Alex집으로 왔다.
역시 토요일 밤이라 Flatmate랑 친구들 불러서 파티중.
전에 게임하라고 노트북을 셋팅해줬는데, 생각보다 게임을 별로 안하네.
한 1시간 짐을 다시 쌌다. 압축팩을 진공청소기로 압축했다. 과연 공항에서 무사히 통과할수 있을까..
그리고 샤워하고 너무 배고파 파티 음식 얻어 먹었다.
애들은 Weed하는데, 난 공항에서 집중을 좀 해야하기에 사양했다.

Alex의 한 친구가 뉴질랜드에 계속 머물수 있으면 머물겠냐고 묻는다.

그래서 내가 '난 불가능한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머무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들고 번거로운 일. 그게 가능하다고 가정하지 않고, 그냥 쉬운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계획한다고 했다.
내가 너무 꿈이 없나...


밤 10시쯤 버스타러 나왔다. 바로 집 앞이 버스 정류장이라 다행이다.
Alex랑 또 다른 친구가 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배웅한다.
참.... 내 기타로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어 영원히 기억할거라고 가사 만들어 부른다.


고마우면서, '이렇게 작별 인사해주는 사람도 생기네' 생각하면서, 민망하면서, 다른 집에서 소음신고하지 않을까 불안하면서..... 복잡한 기분.
파티로 한껏 흥이 올라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덕분에 나름 좋은 인사를 받았다.


공항까지 버스요금을 현금으로 내면 $8, 카드로하면 $2.5이다.
내 버스카드에 돈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알고 있었지만 마이너스 Credit으로 전에도 탄 기억이 있어 시도 했지만... 안됐다.. 아놔.. 큰일났구먼..

다행히 첫버스 운전기사님이 너무 좋은 분이라서 그냥 탔다. 근데 중간에 환승해야하는데 어쩌지 하고 있었다.

환승지에 와서 ATM 기계가 없음을 운전기사님이 보시고, 갈아탈 운전기사님에게 전화해 주신댄다.
우와... 정말 좋은 분이다. 물론 내가 요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불찰이지만... 이런 불찰마저도 사람들의 인심으로 커버가 된다.. 이런 인심을 악용하면 안되겠지.

연락받은 두번째 운전기사님이 그냥 타랜다. 약간 불합리하시는 표정이었지만.. 기분탓으로 돌리고, 내가 그런거 따질땐가. 그냥 감사히 탔다. 결국 공항오는데 버스비도 없는데 그냥 태워주셨다..



비행기는 내일 아침 6시 35분이다.
체크인은 새벽 3시부터 시작. 그때까지 여유가 있다.
공항에서 날을 샌다... 또 짐정리 해야지...
이렇게 마지막 방황이 뉴질랜드 떠나는 준비를 하며 끝났다.
어찌어찌 무사히 계획한대로 되었다. 휴우...

Kiwi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 많은거 같다


많은 친절을 받았다. 운이좋았다. 인심 좋은 나라.
이제 안녕 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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