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1. 17.

190117: 앞으로 살 공간, 루이암스트롱 동상, 스팀보트 오르간 소리, 텃세에 구걸 실패, 썰렁한 추천받은 자리, Woldenberg Park의 정자 근처 구걸, 스팀보트 선착장의 재미있는 복장의 버스커, 주은 베이글과 음료수, 옆집 고양이들, 미국마트의 김치, 스파게티+샐러드+잔반 케밥, 주은 맥주,침대에 기대 누워.

밤에 코피가 났다. 역시 피곤했나보다.

아침 8시반쯤 기상. 만사가 귀찮다. 짐정리 좀 하고 다시 잔다.
접이식 쇼파겸 침대가 망가져 제대로 안펴지고 매트릭스가 얇아 프레임이 누우면 느껴진다. 어쩌냐..

11시쯤 기상. 토스트+파스타 소스+귤먹고 12시쯤 구걸 나간다.

루이암스트롱 공원을 지나간다. 공원엔 역시 루이암스트롱 동상이 있다.

12시반 지나 강변가에서 구걸한다. 13시50분쯤 멀리 스팀선에서, 스팀을 이용한 오르간 연주가 10분간 나온다. 그래서 구걸을 잠시 중단.

14시반쯤. 류트버스커가 오더니 자기 자리라고 가랜다. 쳇. 버스커를 공공기관에서 통제 안하니 다들 자기 자리라고 독점하네. 예상했던 문제지만 그래도 보통은 선착순에 로테이션 아닌가. 역시 텃세가 있다. 미국인들이 유럽인들보다 좀더 mean하다고 할까. 별로 Generous하지 못하다. 대략 2시간동안 22USD 적선받고 짐싼다.

류트버스커가 괜찮은 자리라고 알려준, French Market 중앙에 있는 분대. 좋긴 개뿔... 아무 관광객도 없다. 어디서 구걸하나 좀 돌아다닌다.

결국 다시 강변가로 왔다. 류트버스커를 지나 Woldenberg Park의 정자 근처에서 15시부터 구걸한다. 16시20분까지 했다. 의외로 이자리도 잘되네. 앞으로 여기서 해야겠다. 안되면 할수 없고. 23USD 적선받고, 교회 사람을 보이는 사람이 교회 홍보책, 치약이랑 양말등을 적선해줬다.
엠프 스위치는 이제 문제가 없는거 같다. 충전지가 문제네. 다행히 공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무말 안한다. 휴우 사람이 없으니 더 책임 집중되는 듯. 생각보다 동전은 적선을 안받네. 그럼 계좌가 필요할까 싶네.

16시반. 돌아가는 길에 스팀보트 선착장 근처에 한 아저씨 우스꽝스런 포즈로 관광객과 사진찍는다.

숙소로 오는길 베이글과 음료수 주웠다. 앗싸.

17시쯤 숙소에 왔다. 뒷뜰에 고양이가 잔뜩있다. 집주인이 그러는데 옆집 고양이라네. 다들 나보고 도망가는데, 유독 한마리만 와서 엉기네.

기타 놓고 바로 Robert 슈퍼마켓에 장보러 간다. 역시 멀리다.. 한 30분 걸어간다.
아시안 슈퍼마켓도 아닌데 김치를 파네. 신기. 근데 김치라고 해놓고 액체만 있는 것도있다. 김치국물인가.
간만에 미국에서 장보니 헷갈리네. 여긴 봉지값을 따로 안받네.
앞으로 1주일에 한번만 장보자. 자주오기도 귀찮다. 동전을 많이 썼다. 생각보다 동전이 별로 없네. 앞으로 장볼때 동전을 다 쓰자

18시 넘어 돌아와 씻고 한참 식사 준비. 19시반에 스파게티+셀러드+주워온 잔반, 케밥을 먹는다. 한 4일동안 과자, 빵만 먹었는데, 간만에 그럭저럭 식사하는거 같다.

그리고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주은 맥주를 마신다. 2.5%밖에 안되네.

자전거를 사야하나, 아니면 하와이처럼 걸어다닐까. 고민이네. 그냥 사는게 시간 아끼고 괜찮을거 같은데…

20시. 방세 납부를 위해 수표 작성. 수표도 오랜만에 써본다. 그리고 집주인에게 방세 납부 한다. 집주인이 사람 좋아 보인다. 다른 집 구하기도 귀찮다. 정확한건 살아보면 알겠지.

망가진 침대에 앉아 벽에 기대어 밀렸던 일기쓰고 사진 백업등을 한다.
21시. 지난 일기는 천천히 쓰고 일단 내일 할일만 먼저 본다. 유투브에서 '1999'라는 음악이 나온다. 내겐 별로 안 오래된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참 오래됐다. 벌써 20년전이다. 시간은 참 꾸준하네.

지난 일기를 써야하는데 무지 귀찮다. 언제 다쓰냐. 충전지도 테이핑해야하는데, 가구도 옮겨야하는데… 참 귀찮네.

화장실을 가기위해 집주인이 내가 머무는 공간을 계속 지나가야한다. 그래서 그칸막이나 커튼할까 했는데, 귀찮다. 집주인도 별로 안지나가는거 같은데…

이제 또 이곳을 떠나 다음 도시 후보지인 퀘벡까지 이동을 확인 한다. 버스를 타긴해야하는데 어디서 버스를 탈지 모르겠다. 몬트리올? 보스턴? 뉴욕? 모르겠다.

22시 넘어, 좀 여유도 생겼고 휴식도 할겸 영화-이스케이프-본다. 잘만들었네. 긴장감, 서스펜스 좋고 군더더기도 없다. 다만 마지막에 악역을 너무 인격파탄자로 만들었네. 약소국에 신기술을 설치해주고, 돈은 다른 기업에 차관해서 지불하게 만든다. 그리고 못갚게 만들고 결국은 부채를 빌미로 식민지화하네..

오늘은 밤에 따뜻하다. 춥진 않아 좋네. 그렇게 정착 첫날이 간다.

팟캐스트 들으며 문뜩 든 생각.
프랑스는 은퇴 연령이 높아진다고 시위하고, 한국은 은퇴연령을 높여달라고 시위한다. 은퇴후 복지의 차이에서 오는거 겠지. 한국은 일을 안하면 못사는데, 프랑스는 은퇴해도 연금으로 인생을 즐길수 있으니깐. 그런거 보면 은퇴란게 없는 동남아는 일을 안하면 살수가 없다.

중세땐 모성애나 부성애가 지금같지 않고 아이를 노동력으로 봤다네. 지금의 아이 사랑도 어찌보면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발명품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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