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 18.

160217: 2차 NZ 남섬 강제자전거 방황-1일차-Tekapo

160320에 밀려씀

(아.. 속상하다.. Pic2SD라는 괴상한 App 때문에 사진이 다 날라갔다.
간산히 복구한 사진들로만 쓴다.... 화질이 엉망이다.)



오늘 방을 비워줘야한다... 원래 방주인이 온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딘가를 가야한다...
원래 마지막 남섬 방황할때 가려고 했던 Lake Tekapo를, 버스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못가게 되어, 이번 기회에 그냥 간다.
간김에 근처 다른데도 가려한다. 근데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고 너무 비싸 자전거를 끌고 간다.
또 강제 2차 자전거 방황이 시작...

아침 10시30분. 자전거를 분리해 버스에 싣었다.
추가로 $15내라고 할줄 알고, 온라인으로 추가하면 $5라 준비하고 있었는데, 운전기사님이 별 얘기안하시네.
휴우,

차창 밖에 풍경은.... 삭막하다.
벌거 벗은 산과 들판.... 무슨 구더기 같아 보이는 양떼들...
슬슬 뉴질랜드도 익숙해졌나보다...



14:35 도착. 비가 온다. 다시 자전거를 조립하고 짐을 대충 싣고 비를 피하려 근처 상점가로 갔다.



배가 고프다. 싸온 음식을 상점가 처마 밑에서 먹는다..
다행히 여긴 음식점들이 점심과 저녁때만 영업하네.


정체불명의 커리양파볶음... 남은, 얻은 식자재를 다 넣고 볶아 버렸다.
배고프면 먹을만하다.


다시 짐을 자전거에 싣고 Tekapo부터 돌아본다.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슬슬 갠다.
참 호수색이 파랗다. 그냥 하늘색...
사진 화질이 아쉽다.


Tekapo엔 사람이 많네. 역시 유명관광지 답다.
신혼부부가 사진도 찍네.


이 동네 마스코트인 양치기 개.
중국인 관광객이 참 많네.


그리고 호숫가의 작은 교회. 그림같이 지어놨는데, 막상 보면 그냥 작은 교회.
교회 내부는 촬영 금지. 내부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이 그럴싸하다.


호수는 운하로 연결되어있다. 운하를 건너는 다리. 으슬으슬 무섭다.


근처에 산이 있고, 그 위에 카페랑 천문대가있다.
자전거를 풀숲에 숨기고 1시간 가량 올라갔다.
사람 많네. 바람도 많이 분다.
밤에 한번 여기서 별을 보고 싶다.


호수색은 참 파랗다. 그게 빙하에 무슨 미네랄이 있어 그렇다는데, 신기하긴하다.
하지만 주변 산이나 초원은 그냥 노란 갈대만이.
황량한 느낌이다.. 산이나 초목이 있어야할 자린데....
초기 정착민들이 목장한다고 다 벌목했다고 한다.


내려와 호수 앞에서. 호숫에서 사람들이 물놀이하네. 춥지도않나.


참.. 별거 없어 보이는데도 생각해보면 엽서 같은 풍경이긴하다.
하지만 딱 10분 좋다..... 내가 너무 삭막한가.. 아님 너무 익숙해졌나..


주변에 몇개의 호수가 더있고, 호수들은 운하로 연결되어있다.
호숫물이라 역시 운하 색도 파랗다.
운하하면 4대강운하가 생각나 참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운하옆을 계속 자전거를 탔다. 1시간 가량은 좋은데... 그 다음은 지루하네... 힘들다....

오늘 60km정도 달려야한다.... 그래야 공짜 캠핑장에서 잘 수 있다. 캠핑장 아닌데서 자다가 걸리면 벌금 $200..


곧 비포장도로가 나와서 자전거 속도가 안난다. 엉덩이가 아프다..


그래서 도로로 빠져나와 Pukaki라는 옆 호수로 간다.
지도로 볼땐 알수 없었는데... 살짝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평지가 아니다..


슬슬 구름이 몰려 온다....
차들이 쌩쌩 달리네. 국도 같지만... 고속도로다..
난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거다..


비가 오락가락... 힘들도 배고프다...
이제 뉴질랜드에선 자전거 방황은 다신 안한다....
진짜... 지도에서 보는 것과 달리 조올라 멀고, 특히 바람까지 불어 엄청 힘들다.
바람도, 무슨 나무나 숲이 막아주는게 아니라 그냥 황무지 바람이라 세다..


해가 지고, 먹구름이 몰려온다.
근데 너무 배가 고파 도로 옆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싸온 잔반을 먹었다.
파스타 소스에 멕시칸 고추를 넣었더니 엄청 맵네.
한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오더니 말을 거신다.
철인3종 경기 나가시는데, 내가 자전거 타고 방황하니 궁금해 오셨다.
자전거에 관심이 있으신데, 아쉽게도 내 자전거는 $30짜리 막자전거...
참.... 어이없으시겠지... 자전거로 하루 80Km가까이 달리면서 그냥 막자전거로...

철인 아이언 경기에 나간다는 아저씨. 난 절대 못한다고 했다. 왜냐면... 너무 지루할게 뻔하기에.. 어떻게 180km를 그냥 자전거를 타냐... 난 지루해 포기할게 뻔하다.


비가 온다... 그리고 해는 완전 저물었다.
하지만 목표하는 공짜 캠프장엔 도착하지 못했다..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 붙었다. 앞에서 서길래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니 다시 오더니 확실히 나보고 서랜다.
그리곤 강제 히치하이킹... 위험하다고...
자전거를 경찰차 뒤에 싣고..
하.. 운이 좋았다. 그리고 캠핑장까지 태워 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한국엽서랑 작은 한국전통의상 인형을 드렸다.
Awesome 하시댄다.

깜깜한 캠핑장. 다른 텐트가 없다... 있을리가 있나... 비오는데..
더듬더듬 나무 밑에 텐트를 설치했다. 안도의 담배 한대 피고.
잤다. 비가 오지만 피곤해서인지 잘잤다.

사진이 완전히 있었다면.... 빡센 여정을 좀더 잘 기억할 수 있을텐데...... 아쉽네... 또 힘들었던거 까먹고 또할지도... 에휴... 팔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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