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 27.

160227: 4차 NZ 남섬 강제 방황-5일차-Fox Glacier2Wanaka

160417에 밀려씀


아침 6시30분쯤 기상.
어제 잤던 피난처다. 정말 운이 좋았다.
아침에 비가 안온다.

뒤에 산맥을 따라 가면 오늘 도착해야만 하는 Fox Glacier

약 20km. 5시간 정도 걸어가야한다.
오후 3시전에 도착해 버스를 타야한다.

가는길에 기둥에 묶여있는 염소.
무슨 개같이 사람을 반기네.


빙하가 녹아 흘러내린 개천.
이런 개천을 Creek이라고 부른다.

Fox Glacier 가는 길은 완전 산길이다.
무지 힘드네. 차가 지나가서 히치하이킹을 했다.
잘안된다.
한 3km 갔나...


캠핑카가 섰다.
완전 수호천사. 너무 감사.
헝가리 출신인 20대 후반의 아가씨. 이름을 까먹었다. 무슨 데... 모였는데..
기억이 안나네.
뉴질랜드 여행중이라고 한다.
너무너무 운이 좋다.
감사해서 한국엽서, 악세사리 등을 주었다.


같이 Fox Glacier를 갔다.
여기도 마을에서 한참 떨어져있네.
이 아가씨 없었음 한참을 길에서 보냈을뻔했다.

저 멀리 빙하가 보인다.
빙하까지 가는 길은 좀 황량해보인다.
아마 빙하가 있던 자리라 그런게 아닌가 싶다.

붉은 돌도 보인다. 아마 철분성분이 남은게 아닌가 싶다.


빙하가 마치 장벽처럼 보인다.
그리고 빙하 밑으로 녹은 물은 흐른다.

빙하 앞에서 바라본 입구쪽.
옛날엔 여기가 다 빙하로 가득차 있었을듯.

Franz Josef랑 비교해보면... 빙하만은 Franz Josef가 조금더 많은거 같다.


빙하가 많이 줄어 아마 몇년뒤엔 더이상 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10시 좀 넘어 Fox Glacier에서 내려왔다.
더이상 여기 볼일이 없는데.. 3시까지 있기 모해서, 히치하이킹 해준 아가씨에게 부탁했다.
이 친구도 Wanaka가는데, 같이 갈 수 있겠냐고. 연료비 내겠다고 했다.
다행히 수락해줘서 편히 Wanaka까지 가겠네.

같이 가면서 많은 얘기를 했다.
이 친구는 네덜란드에서 IT 분야 박사 과정 중인데, 별로 재미가 없어 진로를 바꿀까 생각중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별로 라고 한다.
헝가리, 루마니아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작지만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네. 

가다가 Bruce Bay란 곳에서 잠시 바다를 봤다.
확실히 차가 편하네. 멋진 곳에 언제든 설 수있으니.

산길에서 날 구해준 수호천사 친구. 너무 감사하다.

또 가다가 Lake Paringa란 곳에 잠시 들렀다.


조용한 호수다. 낚시하는 사람만 좀 있다.


Knights Point란 명소에 갔다.
이 바다를 건너면 호주다.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맑네.
바닷가라 그런가... 산은 비가 오고 있을지도..


명소라 관광객이 많네.
파도가 절벽을 곧바로 치는 곳이라 그런가 파도가 어지러이 휘도는 듯 하다.

Wanaka 가는 길에 Haast란 마을의 Smithy's Tavern 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히치하이킹도 해주고, 편하게 Wanaka까지 갈 수 있어 내가 샀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나도 식당 올일이 없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 얘기들, 뉴질랜드에 대한 비판등을 많이 해서, 이 친구가 슬슬 나를 좀 꺼려하는 듯하다.
이 친구 입장에서 오랜만의 휴가이고 여행인데, 내가 너무 깨는 얘기를 많이한거 같다.
미안한데..역시 닥치고 있어야했다. 많이 물어보기만 해야하는데....
너무 솔직히 답해서 그런가...

Mount Aspiring National Park을 지나 간다.
첩첩 산중..


곳곳에 폭포가 많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폭포도 있고.

저 멀리 산중턱에 있는 폭포.


그리고 폭포들에서 나온 물이 모여 거센 계곡을 만든다.
물 소리가 무섭다.


굽이굽이 떨어지는 폭포도 있다.


산을 건너 직선 도로.
운전을 하는, 이 친구는 연신 멋있다고 감탄한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Wanaka 호수에 도착.
운전하는 이 친구 대신해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


중간에 잠시 차를 세우고 호수를 본다.


호수가 정말 푸른 파랑색이다.


Lake Wanaka 옆에 바로 있는 Lake Hawea로 접어든다.


호수가 바로 붙어있는데, 연결은 안되어 있다.


이 호수도 정말 파란데, 약간 짙은 파랑.


호수를 따라 도로가 나있다.
정말 호수가 크네.

중간에 또 서서 잠시 호수를 바라봤다.
아마 옛날엔 산도, 호수도 빙하로 덮혀있다가 점점 높아, 지대가 낮은 곳이 호수가 된게 아닌가 싶다.


호수가 크고, 막히는 곳이 없어 그런가, 산맥에서 내려온 바람이 세다.


Wanaka에 오후 7시에 도착.
마을 입구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채우는데, 기름값 반을 보태줬다. 그래야지..
이 친구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곳곳에 명소들을 보여 왔다. 너무 고맙네.
그리고 근처 슈퍼마켓에서 토스트, 맥주 등을 샀다. 그것도 이 친구가 사줬네. 얼마안된다고... 호의는 거절하지 않는다.


이 곳은 딱 관광마을이다. 사람들이 호수가 보이는 식당, 술집에서 왁자지껄 즐긴다.
아마 주민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나 싶다.


실실 마을을 둘러봤다.
호숫가 외엔 조용하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오늘 볼만한건다 봤다.
이곳에 살라고 하면... 글쎄...
한 1주일은 좋을거 같은데.. 그 후엔 좀 밋밋할거 같기도 하다.

예매한 Queenstown행 버스는 내일 오후 7시에 출발하는데, 그렇게 까지 여기 머물 필요가 없을거 같다. 이 친구도 내일 Queenstown 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Queenstown에 내일 갈때 나도 좀 데려가 달라고 했다.

왠지 이 친구는 혼자 여행하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사정한번 했다.
다행히 그래도 수락했다.
같이 근처 유료 캠핑장에 갔다.


유료 캠핑장에서도 한번 자보네.
이 친구 캠핑카에서 샤워도 해봤다. 신기하네.
이런 캠핑카하나 갖고 있으면 잠자리 걱정은 없겠다.
냉장고도 있고, 전기렌지도 있다.


난 물론 밖에서 비닐깔고 침낭에서 잤다.
오늘 수호천사, 좋은 친구 덕에 편히, 캠핑카 타고 이동했다.
운이 참 좋았다. 고맙다. 내가 너무 비관,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해, 기대갖고 하는 뉴질랜드 여행에 김을 빼서 미안하다.
그냥 듣기만 했어야했는데.... 반성해야겠다.
그래도 약간 눈치보였지만 Queenstown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한건 내 입장에선 잘한거 같고, 그저 고마울뿐이다.
이 친구는 다신 히치하이커 안태워줄 듯. 어쩌면 똥밝았다고 생각할지도..
별생각이 다드네..

밤에 별이 많네.
별보면서 그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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