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 23.

160223: 4차 NZ 남섬 강제 방황-1일차-Kaikoura

160410에 밀려씀

오늘부터 3월 5일까지 갈 곳이 없어 남섬을 마지막으로 싸돌아다닌다.
사실 11월부터 계획한 방황이다.
워낙 버스비가 비싸서 약 3개월전에 미리 버스를 예약 했다. 그러면 무지 싸게(대부분 $1에) 버스비를 결제할 수 있었다.
근데... 온라인으로 하면 추가짐을 싣을 수가 없다.... ISite Visitor Centre에서하면 추가짐을 무료로 하는데...
그래서 만약 버스기사가 짐 많다고 하면 즉석에서 온라인 결제를 하려고 연습을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전 집주인 집에 자전거를 두었다. 내게 잘해 주시고, 무료로 몇박을 더 머물게 해주셔서 보답으로 자전거를 드린거다.

그리고 7시에 버스를 탔다. 다행히 기사가 별말 안하네.
아마 사람이 많아서 짐을 못본듯.. 운 좋다.

9시 50분쯤 첫 방황지인 Kaikoura에 도착. 하늘이 잔뜩 흐리네...
먼저 ISite에 가서 지도와 캠핑사이트를 문의. 캠핑사이트는 없댄다... 어디 몰래 자야겠네..


버스정류장 근처에 바닷가가 있다.
오.. 바다에 돌고래가 있다. 신기하네.


이 동네를 둘러보기전에 벤치에 앉아 싸온 잔반을 먹었다.


갈매기들이 역시나 모여들고 자기네끼리 싸우네.
줄 사람 생각도 안하고. 물론 안줬다. 내것도 부족한데..


그리고 명물인 바닷표범 보러 걸었다.
가방이 무겁다..... 텐트랑 12일동안 입을 옷인데...
간만에 걸어서 그런가..


바다를 많이 봐서.. 이젠 바다를 봐도 별 감흥이 없다...


가방을 어디 숨길까하다가... 다시 가방 찾으러 오기 귀찮아 그냥 간다.


옛날에 있던 집을 개조한 곳인데... 유료라서 정원에서만 잠시 있었다.
뉴질랜드사람들은 참 누굴 봐도 반갑게 인사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나도 인사한다.


바닷표범 서식지 가까이오니 랍스타 구이 집이있네..
맛있어보이지만.... 난 돈이 없기에 구경하며 냄새만 맡았다.


바닷표범 서식지.. 근데 없다...


앗따 바람 많이 분다.


아놔.. 장갑 한짝을 떨어뜨렸다. 정신이 없네.. 장갑하나 흘린걸 못느끼다니...
한참 찾아서... 결국 찾았다.
나름 정든 장갑인데.... 이것도 물욕인가. 장갑하나에 벌벌 떨고..
어째든 찾아서 다행.



바닷표범 서식지 뒷쪽은 언덕이 있다.
기어올라갔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

이것은 태평양. 바다는 멀리서 보면 탁트여 시원한데... 가까이 가면 무섭다...


가다보니, 이야.. 검은 점들이 보인다. 바닷표범이다..


아까 서식지에서 바닷가따라 길이 있었던거다... 그걸 모르고 그냥 언덕을 올라갔던거다...
돌아가기 귀찮아 언덕경사를 그냥 따라 미끄럼타듯 내려갔다.


오... 바닷표범.. 신기하다.


절대 만지지 말랜다. 그래도 최대한 가까이 가봤다.

처음 보는 야생 바닷표범이라 무지 신기하네.
이거 보려고 여기 온거다. 보게 되서 다행이다.


바닷표범 가족 같은데.. 새끼를 혼내는 건지...


막 우네..


구름이 있어도 꽤 덥다... 그리고 희안하게 눈이 부시네.


또 가니 다른 서식지가 있다.
진짜 팔자 좋다....


그냥 누워 있다가, 심심하면 수영하고, 물고기 잡아 먹고...
또 사람들이 보호해줘서 천적 걱정도 없고...
진짜 윤회가 있다면 이곳의 바닷표범으로 태어나고 싶다.


바닷가를 따라 끝까지 왔다.


길이 끊겼다. 언덕으로 올라가랜다. 다시 기어올라간다.


다시 언덕위. 하늘이 갰다가...

다시 흐리고...
멀리 마을이 보이네.


꽤 그럴싸한 사진을 우연히 찍었네.
하늘, 구름 그리고 바다.

언덕을 따라 내려오니 Kaikoura에서 꽤 떨어진 뒷편이다.
배가 고파 언덕 입구에 있는 화장실 근처에서 싸온 잔반을 먹고 땀에 젖은 옷을 말렸다.
앞으로 12일간 옷을 입어야해서 옷관리를 잘해야한다.

벌써 5시30분이다. 슬슬 잠 잘자리 찾아 돌아 다닌다.
몇몇 공원을 발견했지만... 여기서 자면 주민에게 들킬거 같아 계속 이동.
Kaikoura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 봤다.


한참 걸어 7시쯤 외진 바닷가 해변을 발견. 그래 여기서 오늘 자는거다.
옆에 슈퍼마켓도 있어, 화장실이랑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다.

구름이 잔뜩인데, 어찌 내가 가는 길은 해가 짱짱해 덥네.

텐트는 안갖고 왔다. 텐트쳤다가 걸리면 캠핑으로 간주당할거 같아 그냥 슬리핑백이랑 큰 비닐. 이러면 캠핑은 아니지.. 그냥 노숙이지..
해변가 잔비 밭에 슬리핑백을 비닐에 싸서 잠자리 셋팅 끝.
별짓을 다한다.


잠자리는 해결 됐고, 근처 슈퍼마켓 가서 맥주를 샀다.
이젠 나이 검사를 안해서 좀 씁쓸하다.... 늙어보이는구나...



근처에 있는 큰 벤치에서 노을을 보며 맥주 한잔 했다.
맥주는 항상 좀 쎈게 좋다.


해 떨어지면 여름이라도 춥다. 스카프하고 털모자 쓰고 잠바입고 잔다.


밤 8시 34분. 멀리 해가 진다.
어찌어찌 무사히 첫 날이 지났네.


비닐안 슬리핑백에서 잔다.
많이 걸어서 그래도 잠이 오네.

해변가라 사람도 없고, 찻소리도 없고, 안걸리겠지.
그렇게 첫날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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