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1
짐쌌다. 현금을 1700유로나 들고 다녀 부담스럽다. 일단은 여러 가방에 나눠서 숨겼다.
무겁다…
아침 6시 기상. 7시쯤 나갔다. 호스텔 근처 빵집에 동전교환하려고 들어갔다. 얼마 안바꿔주네.
그리곤 점원이 빵을 싼다. 그리고 내민다. 왜주냐고 했는데, 다시 집어 넣네. 동전도 바꿔줬는데, 그냥 1유로 주고 샀다. 나오면서 괜히 샀나 싶기도 하고… 그냥 산건데 잘먹어야겠다.
공항까지 지하철 타고 가니 1시간 20분정도 걸린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분배. 정신이 없다. 마음이 급하다.
체크인하려 줄을 섰다. 사람이 많은줄 알았는데 다른 항공사 줄이네. 무사히 체크인. 기타가 크다고 딴지 거는데, 전화 확인하곤 통과.. 휴우.
마드리드에서 갈아탄다. 근데 국제선은 사람이 많다. 국내용 보안대는 사람이 적다고 알려준다. 근데 길을 몰라 다시 돌아와 재차 문의. 이번엔 맞게 도착. 무사히 보안대도 통과.
9시부터 탑승인데, 좀 늦네. 괜히 부랴부랴 9시 맞춰 도착했다. 여긴 무엇 하나 제 시각에 맞춰 움직이는게 없다.
마드리드행은 짧은 노선이라 그런지 음료수도 안주네. 창가에 기대 그냥 잤다.
마드리드 공항 도착. 출국심사장까지 동선이 길다. 공항전철타고 갔다. 무사히 심사를 마쳤다. 심사관 표정이 참 굳어있네.
게이트까지 이동중에 환전소가 있어서 무사히 동전 전액 환전.
탑승시간까진 여유가 있어 벤치에 앉아 토스트, 살사소스, 생선통조림 등을 먹었다. 먹는 장소가 아니라 좀 눈치가 보이네. 빵에서 좀 냄새가 나지만 그냥 살사소스 바르니 잘모르겠다. 살사소스가 향이 강하다.
마라케시행 비행기에 탑승. 근데 이번엔 늦게 탔더니 기타 넣을 자리가 없네. 나중에 비즈니스석쪽 케빈에 자리가 있어서 무사히 넣었다. 휴우, 그래도 이베리아 항공이 스페인항공사라 그런지 기타에 관대하네.
기내에서 계속 잤다. 창가쪽에 앉은 청년이 ADHD인거 같다. 시끄럽게 소리지르네....
마라케시 오후 1시쯤 도착. 모로코는 스페인보다 1시간이 느리다. 시간 조정.
작은 공항이라 그런지, 기내에서 내려 직접 공항까지 걸어간다.
해가 무지 쨍쨍하네.
입국심사대에 사람이 참 많다. 오래 걸리네. 1시간 걸렸다. 곳곳에 모로코 국왕 사진이 있네. 묘하다. 직업란에 작가라고 썼다. 심사관이 무슨 작가냐 묻네. 여행작가라 했다. 뻘쭘하네.
입국심사를 통과하니 Inwi 통신사에서 무료로 유심을 공항에서 나눠주고있다. 낼름 받았다.
무사히 짐 찾았다. 그리곤 부랴부랴 캐리어에 짐을 다 쑤셔넣었다. 캐리어 안에 알콜냄새가 가득. 알코올이 걸려 뺏겼나… 안보인다. 나중에 알았는데, 무사히 있더라.
여긴 입국장도 면세점이 있네. 담배 살까 했는데, 검색해보니 길거리 담배도 싸다고 해서 그냥 안샀다.
환전했다. 여긴 공항이나 환전소나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환전소 직원에게 동전좀 달라고 했는데 안주네. Je n'ai pas가 아니라 j'ai pas라고 하네.
출국장으로 나오려는데, 짐검사 걸렸다. 캐리어 열어보라고 하는데, 안에 기타관련 장비있냐 묻는다. 기타 엠프라고 하니 그냥 보내주네.
공항에서 나왔다. 공항이 생각보다 모던하고 깨끗하다.
한쪽에 앉아 아침에 산 빵을 먹었다. 배고프니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해가 참 짱짱하다. 사막인가…
짐끌고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가는길에 참 택시운전사가 많이 붙잡네. 하지만 뿌리치고 버스타러 간다. 횡당보도에 신호등이 없다. 이미 방콕에서 경험한거라 놀랍진 않지만, 다시 적응하려니 신경쓰이네.
가는길에 경찰에게 버스 정류장을 물어봤다. 그래도 친절히 알려주네. 꽤 호의적이네.
버스정류장 표시가 있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버스는 이곳에 서지 않네..
다행히 버스운전사가 기다려줘서 무사히 탑승. 집이 있어 버스운전사가 뒤로 타랜다. 캐리어로 낑낑대니 다른 사람이 도와주네.
이 도시의 중심부이자 대표 관광지인 Jemaa el-Fna에 내려 캐리어 끌고 호스텔로 간다.
처음 보인 건, 높은 탑. 알고보니 Koutoubia라는 모스크이다. 이 도시의 랜드마크.
힘들다. 짜증이 좀 나네. 캐리어가 자꾸 보도블록에 걸린다. 그래도 큰길은 차도로 다녔지만,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보도블록을 피할수 없었고 결국 캐리어 바퀴 두 개가 망가졌다.
좁은 골목을 들고 끌고 호스텔로 찾아간다. 가는 길에 주민이 도와주려는데, 왠지 팁을 요구할거 같아 괜찮다고 하고 계속 갔다. 근데 호스텔 근처에 와서는 너무 힘들어 그냥 도와주는걸 받았다. 다행히 팁을 요구하진 않네. 내가 너무 야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근데 돈이 없는걸…
호객행위가 많은 동네에 오니 신경이 날카로와진다.
6시쯤 호스텔에 도착. 이미 땀범덕. 그래도 해가 떨어지니 급격히 선선해 진다. 샤워부터 했다.
호스텔 숙박비를 지불했다. 100dh. 역시 세금을 따로 받네. 호스텔 예약 페이지보다 20dh을 더받네.. 쳇. 하루에 5유로 꼴. 한달이면 150유로다.
호스텔 주인에게 방구하고 있다고, 여차하면 오래 머물수 있다고 했다. 오래 머물게 되면 6인실을 한달에 150유로로 주겠다네.
9인실 침대다. 참 다닦다닦 붙어있다. 그래도 1층 얻었다.
결국 캐리어 바퀴가 2개나 망가졌다.. 에휴.. 하나 사야겠다.. 힘들었다. 짜증이 나네.
바르셀로나에서 싸들고 빵, 살사소스, 짱아찌를 저녁으로 먹었다. 그래도 싸들고 온 보람이 있네.
호스텔 지붕에서 담배피니 때마침 지붕에 있던 독일 청년이 말을 거네. 자기는 독일인들이 차갑다고 하는데, 그래도 독일이 꽤 괜찮다고했다. 그러니 별관심이 없어졌는지, 자기 할일 있다고 하네.
방 구하려고 호스텔 라운지에 앉아 인터넷을 뒤진다.
옆에 독일인 아가씨가 와서 한국의 자연에 대해 묻는다. 자연, nature라고 하면 너무 모호한 개념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창 노가리의 시작.. 내가 너무 주제를 이것저것 건너뛴다고 한다. 그래서 이건 free talk인데, 구지, 주제, 부주제, 논리, 예시 등을 설정할 필요가 있냐했다. 내 고정관념인지 모르겠지만, 독일인이라 정해진 틀대로 얘기하려는거 같다. 난 그에 방식에 맞추지 않고. 그냥 의식의 흐름을 따라 되는대로 지껄였다.
주로 상대가 하는 말을 반박했다. 왜냐면 난 멍청해서 이 사람 의견도 맞는거 같고, 다른 사람 의견도 맞는거 같아 그냥 다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내 생각이 없다고 했다.
환경보호를 하자는 의견인거 같아, 누군가에게는 환경보호보다는 당장의 생존이 더 중요할수 있다고.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데, 어차피 모든건엔 끝이 있고,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환경보호를 해서 연장되 시간은 크게 의미 없다고.
또 어쩌면 후손들은 오염된 환경을 그리 개념치 않고 정화하거나 적응해 살수 있다고 했다. 좀 어이없어하는거 같기도 하고 맞는말인거 같기도 하는 표정이다.
1시간의 대화가 끝나고, 모로코 웹사이트, airbnb등 방공고를 보고되는대로, 있는대로 메시지를 다보냈다. 답이 오려나 모르겠다.
약 1시간뒤, 모로코의 개인거래 사이트인 avito에서, 운좋게 한 사람이 답을 줬다. 내일 보러 가야겠다. 근데 1달에 400dh? 다른 방에 비해 너무싸다.. 왜지.. 의심이 된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몸 조심해야겠다.
역시나 국가 이동은 힘들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다. 새로운 정보를 강제로 입력 받으니 멍청해서 자꾸 놓치는게 발생한다. 그래도 첫날은 캐리어 바퀴 망가진거 말곤 그럭저럭 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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