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4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아주 춥진 않다. 오리털코트만 입었는데, 이젠 바지도, 목도리도 하고 자야겠다.
여긴 부엌이 없다. 정확히 얘기하면 부엌이 있는데, 집주인이 방, 부엌, 거실을
따로 세를 놨다. 그래서 부엌을 못쓴다. 대신 가스 곤로를
이용해 불을 쓴다..
똥쌌다. 근데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
방에도 없다.. 결국 물로 해결…여긴 휴지 안쓴댄다.. 당황스럽다. 휴지를 사야겠다..
당연히 Wifi는 없다. 통신사
50dh에 1달동안 5gb
상품이 있어 가입했다. 아껴써야한다.
어제 수리한 캐리어 바퀴가 사용 1번만에 망가졌다 그래서 다시 오늘
같은 수리점에 항의겸 AS받으러 갔다.
집에서 Jemaa el Fna에 간다. 멀다…. 거리는 안먼데, 막상
가려면 버스도 늦고, 교통도 늦다..
캐리어 들고 다니기 번거롭네.
근데 수리점이 문닫았다. 오늘 기도 날이라고 안연댄다. 참…. 거시기하다. 이게
전국적인 휴일이 아니라, 모스크마다 다르댄다…
Jemaa el Fna는 언제나 사람이 많은거 같다. 시내중심부에, 관광지라 그런가보다.
이젠 많이 눈에 익는다.
Hotel Alzi 근처 환전소가 싸다고 룸메이트가 알려줬다. 어제 환전한 곳이네. 근데 여기도 닫았다.휴일도 아닌데… 기도날이라고… 그래서 옆 환전소 가서 10유로 환전 했다.
집에 돌아는길에, 토마토(2.5dh), 빵(1dh), 잼(16dh)에 근처 가게에서 구입. 가격표가 안붙어있다. 평균 가격을 모르니 싼건지, 바가지를 쓴건지 모르겠다.
어제 멍청하게 침대 가격 200dh 중 100dh대신 10파운드를 냈다. 멍청하긴… 색이 비슷해 헷갈렸다. 다행히 룸메이트가 집주인에게 연락해 돌려받고 100dh 대신 냈다. 파운드는 내년 4월에 영국갈 때 필요하다.
이 집주인은 인정이 많은거 같진 않다. 계산에 밝은 양반인듯. 조심해야겠다. 대화가 화를 내는건지, 원래 목소리가 큰건지 모르겠다.
오후 5시쯤 장보러 대형슈퍼마켓 간다. 참 차가 많다. 오토바이도 많다.
신호등은 그냥 거들기만 할뿐 알아서 눈치껏 다닌다. 교통 사고 났는지, 도로 가운데서 실랑이네.
모로코가 세계 교통사고 2위랜다..
워낙 교통 시스템이 안되어있어 차들이 접촉사고는 많은거 같은데, 속도를 못내서 대형사고는
별로 없는거 같다.
대형 슈퍼마켓 가는길에 있는 공원. 마땅히 야외에서 기타연습하거나
운동할만한 곳은 없다.
가는길에 당나귀인지, 말인지 밥 먹고있다. 재미있게 먹네. 여물통을 머리에 걸어 놓고 먹네.
마라케시엔 대형 슈퍼마켓, Marjane이 2개있다.. 집에서부터 실실 걸어1시간
걸리네.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 같은 가격표, 현대식 마트다.
대형슈퍼마켓 정도만 가격표를 단다고 한다.
캐리어 바퀴 수리가 안되면, 여기서 하나 사야겠다.
집에서 샤워하려면 양동이, 대야가 필요하다. 80년대, 어렸을때로 돌아간 기분.
방엔 책상도 없다. 앉은뱅이 책상으로 하나 봐둔다.
휴지도 하나 사야한다.
동네에서 구입한 것들과 여기 상품들 가격을 비교해보니 별차이는 없다. 다만
여긴 대용량을 싸게 파는데, 문제는 집에 냉장고가 없다는거다… 몰
살수가 없다.
오늘은 일단 봐두기만하고, 양동이,
대야, 샴푸, 라면 정도만 샀다.
좀 의아했던건, 왜 게임기를 안팔까.
아마 사람들 구매력이 없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종교적 이유.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누구는 게임하고, 누구는 구경도 못하다. 씁쓸하다..
집으로 슬슬 다시 걸어왔다. 배가 고프다. 저혈당 쇼크가 올랑말랑.
거리에 스모그가 낀거 같다. 해가 져서 역전 현상때문에 매연이 땅에
있는듯. 자동차, 오토바이 배기가스 냄새가 좀 거슬리네.
배고파 오자마자 가스곤로에 라면 끓여먹었다.
그리고 쭈그려 앉아 욕조에서 샤워 했다. 그래도 간만에 샴푸질해서
괜찮네. 근데 샤워때마다 물데우는것도 일이다. 샤워를 줄여야겠다.
룸메이트랑만 같이 쓰는 화장실. 룸메이트가 매우 깔끔한 편. 바닥에 물기 있다고 닦아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부턴 닦으랜다
룸메이트는 민머리에 이 화장실에서 샤워를 안하네. 머리카락 나오면
다 나때문이다. 부담된다.
밤에 근처 슈퍼마켓가서 환타 샀다. 8dh인데 7.5dh밖에 없다니 그냥 주네. 인심이 있네. 그동안 마시고 싶었던 환타 오렌지를 마시니 좋다. 다만 몇모금 마시니
다시 그냥 그렇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밤에 꽤 노곤하다. 낮잠을 안자서 그런건지, 다시 아침형 인간이 된건지 모르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